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6%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똑같이 2.6%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전망'을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2.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7월과 10월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은 각각 2.8%와 2.7%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중 무역분쟁 등 세계경제 환경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이주열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금년도 경제성장률은 2.6%로 전망되고 있다"며 "글로벌 성장세 약화를 반영해 금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낮췄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정부정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등으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설비투자는 올해 하반기 중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IT 제조업 중심의 증가세 전환이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신규 수주·착공 부진의 영향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상품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전년대비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내년의 경우 재정지출 증가세가 소폭 둔화되지만, 건설투자의 감소폭이 축소돼 올해 수준의 성장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업자수는 올해 14만명, 내년 17만명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올해 3.8%, 내년에는 3.7%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총재는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지표로 고용 증가를 꼽은 바 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수 증가 등에 힘입어 고용상황이 점차 나아지겠으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고용은 자동차 업황부진, 반도체 등 IT업종 성장세 둔화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업 고용은 건설경기 조정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고용증가폭이 차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4%, 내년 1.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은 지난해 10월 1.7%로 전망됐다가 이번에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임금상승 등이 서비스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국제 유가하락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경상수지는 올해 690억달러, 내년 670억달러 각각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4% 안팎, 내년 3%대 후반으로 점진적 하락을 예상했다.
정규일 부총재보는 "국제 유가가 지난 연말에 전망치 대비 10달러 이상 급락했다. 이는 자동적으로 상품수지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며 "개별상품 수출의 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가하락 요인이 경상수지 전망에서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