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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환영단 인터뷰한 '오늘밤 김제동', 심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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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다수 의견으로 '문제없음' 처리
인터뷰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북한 체제 찬양 고의성 확인되지 않아
방송독립시민행동, '오늘밤 김제동' 공격한 자유한국당 비판

지난달 4일 방송된 KBS1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서는 '김정은 환영단 논란,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 인터뷰가 나왔다. (사진='오늘밤 김제동' 캡처) 확대이미지

 

지난달 4일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을 인터뷰했던 KBS1 데일리 시사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이 '문제없음'으로 의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 이하 방심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어 KBS2 '오늘밤 김제동'을 심의했다. 심의 대상이 된 방송분은 '김정은 환영단 논란, 어떻게 봐야 하는가' 대담 당시 나온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 인터뷰(12월 4일)였다.

이때 김 단장은 "어떻게 정상적인 나라에서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왜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외칠 수 없나", "(북한의) 3대 세습… 저희는 박정희 이후에 박근혜도 대통령이 되고 시진핑이나 푸틴은 20년 넘게 하고, 그럼 거기는 왜 세습이라고 이야기 안 합니까?" 등의 발언을 했다.

방심위는 위원 다수의견으로 '문제없음'을 최종 의결했다. 위원 다수는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독특한 사회현상의 하나로 해당 인터뷰를 소개한 점 △출연진이 김 단장 인터뷰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점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고의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적단체인 북한의 지도자를 찬양하는 내용을 방송한 것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검찰 고발이 이뤄진 만큼, 법적 판단이 있을 때까지 의결을 보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오늘밤 김제동' 12월 4일 방송분에 관한 문제제기는 중앙일보 등 보수언론에서 시작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내용이 공영방송 KBS에서 나가는 것이 맞느냐는 게 요지였다.

그러자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내어 "12월 4일 방송이 '김정은을 찬양했다'거나 '여과 없이 내보냈다'는 보도는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비판적 입장으로 토론한 것, MC 김제동이 김정은 방남 환영단체들의 등장에 관한 정치권의 비판적인 반응을 직접 전달한 것들을 근거로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단체 인터뷰는 이미 수많은 언론에서 이미 보도된 바 있으며, 이 단체의 기자회견 내용도 자세히 인용돼 기사가 나오고 있다. 김정은 방남 환영단체들을 다룬 기사를 모두 '찬양 기사'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제작진은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21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심위의 KBS 오늘밤 김제동 전체회의 상정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확대이미지

 

한편, 방송독립시민행동은 방심위 전체회의가 열리기 한 시간 전인 21일 오후 1시,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부심의'를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오늘밤 김제동'이 심의에 오른 것을 "심의로 포장된 방송 독립성 훼손이자 제작자율성 침해의 대표적 사례"라고 표현했다.

특히 '오늘밤 김제동' 방송 내용을 문제 삼고 '국가보안법 위반'을 주장하는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오늘밤 김제동'에 대한 심의 과정은 한 마디로 자유한국당과 수구 냉전세력 발 정치공세이며, 이에 휘둘린 방심위의 눈치 보기의 소산"이라며 방심위에 "불필요한 이념 논쟁에 제작 자율성과 다양성을 희생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지난 4일 'KBS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를 발족한 자리에서 '오늘밤 김제동'을 공개 저격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해당 방송분을 두고 "편향적 시각을 가진 사회자가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KBS의 정치 편향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론자유가 아닌, 왜곡과 편향적 시각을 보여주는 KBS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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