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연합뉴스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대해 "터무니없는 공격이며,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21일(현지 시각)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는 유엔(UN) 헌장,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란은 자국의 주권과 이익, 국민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시설 3곳을 정밀 타격하며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에 사실상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이란의 핵시설은 완전히 파괴됐다"며 "남아 있는 표적도 많다"고 경고했다. 이는 이란이 대응에 나설 경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공식 요청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날 유엔에 서한을 제출하고 "미국이 이란에 대해 극악무도하고 불법적인 무력행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유엔에서 가장 강력한 기관인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평화적인 이란 핵시설에 대해 대규모 군사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이번 미국의 공습은 도발적이고 계획적인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