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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장기집권' 빨간불..세불리는 '강성부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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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내부자 "조종사들, 강성부펀드에 주주권 위임"
"조씨일가 누리던 회사이익 직원 몫"
노조도 "조양호 퇴진 가능성" 거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 관련 현안보고'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NOCUTBIZ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2,3대주주인 강성부펀드와 국민연금이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조양호 회장의 2선 후퇴설이 그룹 안팎에서 솔솔 새어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처우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조씨일가의 전횡이 사라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 입장을 반기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 안건을 논의하는 오늘 자리는 수탁자 책임 원칙을 이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강성부펀드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경영쇄신을 위한 세결집에 박차를 가하며 조양호 회장 일가를 압박하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주주가치 훼손을 바로잡겠다'는 국민연금과 최대한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주의펀드의 목표는 조금 다르지만, 경영부문의 리스크를 없애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는 이들의 궁극 목적은 동일하다. 때문에 국민연금과 강성부펀드에서 나오는 얘기와 달리, 다가오는 3월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두 대주주의 공조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해 조양호 회장일가의 갑질에 전방위 대응하고도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대한항공 노조와 직원들은 새해들어 형성되고 있는 이같은 변화기류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주총을 기점으로 회사내부에 커다란 변화물결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는 조양호 회장의 연임이 좌절되고 경영권에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불가피해진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A씨는 20일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양호 회장이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 주주권행사를 반기고 있다"며 "경영권이 교체되면 조씨일가가 누리던 회사이익이 직원들에게 돌아오고 사주 가족의 전횡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사 뿐아니라 객실 승무원과 일반직 노조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대한항공 일반직 노조의 간부 B씨도 CBS인터뷰에서 "조회장이 퇴진하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며 "다만 외부에서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와서 벌이는 경영정상화 과정이 직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C객실 사무장은 "매년 신년사를 해오던 조양호 회장 대신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첫 직원 신년사를 했다"면서 "(조회장이)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한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가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28.70%를 보유한 최대주주지만 강성부펀드(10.81%) 국민연금(7.34%)의 주요주주들이 연합전선을 펴고 우호지분을 규합할 경우 의외의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대한항공 노조에 따르면,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강성부펀드가 조종사노조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D조종사는 "조종사는 물론 중국으로 나간 일부 대한항공 전직 조종사들도 한진칼 주식을 구입해서 주주권한행사를 강성부펀드에 위임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5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촉구 촛불집회’ 에 참석한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조양호 회장은 경영일선에 물러나는데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주총전 사임가능성을 거론하는 주장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직원 E씨는 "회사측이 주총에서의 표대결을 대비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쫓겨나는 모습을 보이긴 어려운 만큼 표대결이 불리하게 돌아가면 주총전 사퇴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갑질 파문으로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던 지난해에도 2선후퇴를 권유하는 측근들에게 '딸들이 잘못한 걸 내가 왜 물러나느냐'는 입장을 밝히며 반발했던 적이 있다고 내부직원은 전했다.

대한항공 직원입장에서는 급작스러운 경영진 변화는 곧 구조조정 등 예기치못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갑질의 폐해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직원처우'다.

C객실사무장은 "대한항공은 월급이 항상 똑같다. 제주항공, 티웨이는 지난해 성과급을 800~900%지급했지만 우리는 아무리 이익이 많이 나도 성과급을 100% 이내로 주도록 사규에 못을 박아놨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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