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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3년 뒤인데 벌써 대권주자 조사, 비정상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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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50대 이상 유저 많아 보수 정치인 인기
대권주자 3년전 조사, 비정상적 엔터테인먼트
정책여론조사 소용없이 인물론으로 귀결
국민항쟁으로 쟁취한 대통령 직선제 때문
외국과 달리 한국 정당정치 굴곡 심해
미성숙한 민주주의..질적 도약&개헌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1월 11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택광 경희대 교수, 소설가 장강명

◇ 정관용> 다양한 사회 문화 현상들 잡학하고 박식하게 수다 떨어보는 시간 리앤장의 금요살롱입니다. 오늘도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 소설가 장강명 씨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이택광> 반갑습니다.

◆ 장강명> 안녕하세요. 장강명입니다.

◇ 정관용> 금요살롱으로는 새해 첫 시간입니다. 그렇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 장강명>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정관용> 금년에도 아주 알차게 수다 떨어봅시다. 오늘은 정치 얘기 좀 해 보겠는데. 요즘 정치권 이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튜브입니다. 저희 방송도 지금 유튜브 생중계합니다마는 알릴레오,고칠레오, 홍카콜라 이런 것들이 등장하면서 정치인들의 유튜브 정치,이런 것들이 요새 아주 화제예요. 좀 보셨어요?

◆ 장강명> 저 알릴레오랑 TV 홍카콜라 봤습니다.

◇ 정관용> 둘 다 봤어요?

◆ 장강명> 네, 둘 다 봤습니다.

◇ 정관용> 구독 버튼도 눌렀어요?

◆ 장강명> 구독까지는 안 하고.

◆ 이택광> 저도 구독은 안 합니다.

◇ 정관용> 이택광 교수도 봤어요?

◆ 이택광> 저는 계속 봤죠. 사실 방금 말씀하신 정치인들도 많은데 최근에 문화계 인사들도 많이 들어오셨어요. 황교익 씨 같은 경우도 황교익 TV를 만들고 있고 각자 지금 개인 TV를 전부 다 지금 유튜브에 개설하고 있죠.

◇ 정관용> 요새 유튜브가 대세인 건 확실한가 봐요.

◆ 장강명> 몇천 만 명이 본다고 하니까.

◆ 이택광> 작년 6월로 순간 접속자 수가 2500만 명입니다.

◇ 정관용> 순간.

◆ 이택광> 그러니까 이게 물론 체류하는 시간 이런 거 치면 더 많을 수가 있는데 순간 접속이 6월에 2500만이니까 지금은 더 많겠죠.

◆ 장강명> 한국인 중에서 그렇단 말입니까?

◆ 이택광> 네, 한국인들.

◆ 장강명> 전 국민의 2명 중에 1명이. . .
(사진=홍카콜라 유튜브 캡처)

 


◆ 이택광> 전 국민의 절반이. 이것도 지난 6월달의 통계예요. 지금 제가 볼 때 더 많아졌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이제 정치인들이 움직인 거죠. 유튜브로 오기로 결심한 거고. 저는 장기적으로 보면 올해가 아마 유튜브 대전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러니까 팟캐스트에 계시던 분이 지금 대거 유튜브로 올 것이다 저는 예상을 하죠.

◇ 정관용> 또 유튜브에서 구독자 늘어나고 많이 보고 그러면 돈도 된다잖아요.

◆ 이택광> 사실 돈이 많이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이택광> 직접 수입이 가장 나오는. 그러니까 팟캐스트만 해도 그렇지 않잖아요. 그렇죠? 일단 바로 나눠주지는 않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유튜브는 바로 입금이 되니까.

◆ 장강명> 책을 그렇게 읽어주시면 좋을 텐데. 10분의 1만 읽어주셔도 좋을 텐데.

◇ 정관용> 그런데 이건 각자 이름을 딴 무슨 TV,무슨 TV라고 하지만 뭐 아무런 힘이나 규제를 잘 받지 않기 때문에 물론 뭐 심각한 명예훼손 이런 게 되면 나중에 형사사건화 될 수도 있지만 이게 소위 가짜뉴스의 무슨 유통 경로가 된다, 이런 우려도 또 사실 있는 것 맞잖아요.

◆ 이택광> 그것은 팟캐스트도 마찬가지인데요, 그것은. 일단 제가 유튜브가 왜 인기를 끄냐를 생각을 해 보면 일단 우리가 공중파 같은 곳에서 볼 수 없는 그런 내용들을 볼 수가 있죠. 물론 그런 여러 가지 정보를 전달하는 측면들이 상대적으로는 조회수가 높아요. 하지만 어쨌든 말씀하셨던 방송 규제를 받지 않는 내용들도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유튜브 이용에 굉장히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죠.

◇ 정관용> 그런데 우려되는 점도 있지 않느냐 그거입니다.

◆ 장강명> 한때 야구중계를 아마추어 팬들이 아예 편파중계라는 이름으로 하니까 그 팬들이 많이 몰리더라고요. 그런데 약간 요즘 유튜브 방송들이 그런 것 같아요. 기존의 어떤 제도에서도 완전히 벗어나 있고 방송심의규정 이런 데서도 좀 벗어나 있고 그리고 만드는 데 큰 비용 안 들고. 일단 열성지지팬을 확보해서 몸집을 키우는 전략이니까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이거보다 좋은 게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노골적으로 편파적인 정치방송을 해도 되는 거니까.

◆ 이택광> 그런데 할 수는 있는데 과연 얼마나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지는 알 수가 없죠. 그런데 일단 보수정치인들이 빨리 유튜브로 들어오게 된 계기가 지난 이제 역시 이것도 통계인데요. 50대 이상 이용자가 20~30대보다 높다라는 그런 통계가 나왔어요.

◇ 정관용> 유튜브 이용자가.

◆ 이택광> 유튜브 이용자가. 그런데 그분들이 주로 사용하시는 콘텐츠가 정치콘텐츠가 아니었고 그 당시에 노래였습니다, 노래. 노래나 이제 공연 이런 것들이 많았고요. 그래서 이제 유튜브가 과연 팟캐스트나 이런 다른 어떤 매체들처럼 말씀하신 것처럼 충성 시청자를 많이 확보할 것인가는 좀 두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말씀하셨던 가짜뉴스 문제는 사실 꼭 유튜브만은 아니고 지금 팟캐스트도 그렇고 굉장히 저는 심각하다고 보기는 봐요. 그리고 이게 또 유튜브 방송이 또 활성화되면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 유튜브의 기능 중의 하나가 푸시업 기능이 있어요. 그러니까 본인이 어떤 특정한 콘텐츠를 소비하면 그 유사한 콘텐츠를 같이 추천을 해 줍니다.

◇ 정관용> 계속 뜨죠?

◆ 이택광> 그래서 제가 보는 것과 지금 장강명 작가가 보는 콘텐츠가 달라요, 그러니까 똑같이 유튜브를 보지만. 이랬을 경우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가짜 뉴스가 계속 재생산되고 그걸 사실로 믿을 수 있는 그런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죠.

◆ 장강명> 확증 편향을 점점 키웠죠.

◆ 이택광> 훨씬 강하게 만들어야죠.

◇ 정관용> 확증 편향. 이런 면이 여론의 양극화라고 하는 면에서는 조금 우려되는 대목도 있지만 어쩌겠어요. 지금 시대적 추세가 그런 걸 막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오늘 이 얘기를 하려고 두 분을 모셨던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오늘 진짜 나눌 주제로 넘어가기 위해서 유튜브 하면 또 알릴레오 고칠레오의 유시민 이사장을 안 떠올릴 수가 없고 유시민 이사장이 다음 번 대선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를 가지고 여론조사까지 하고 고칠레오의 제1회를 자기는 안 나간다는 걸로 방송을 할 정도가 지금 돼 있는. . . 두 분은 진짜 유시민 이사장이 나갈 거라고 봐요. 안 나갈 거라고 봐요?

(사진=알릴레오 유튜브 캡처)

 



◆ 이택광> 저는 일단 알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알 수 없다?

◆ 장강명>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분이 안 나갈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그런데 이제 그분이 아무리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뭐 자기 마음속을 열어보일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런 것도 있고 또 한국 국민들도 유권자들도 어떤 정치인이 나 정치 안 하겠다, 이 말을 그렇게 신뢰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 약속을 번복한 사람도 많고 안 할 것처럼, 안 할 것처럼 하다가 뛰어든 사람도 하도 많아서 그리고 또 기대도 있겠죠. 본인이 아무리 안 한다 해도 해 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지지층도 있고.

◇ 정관용> 유시민 이사장 출마 여부도 오늘의 쟁점은 아니고 오늘의 진짜 쟁점은 바로 이겁니다. 오늘이 지금 2019년 1월인데. 다음 대통령 선거는 2022년 5월이에요. 지금 3년 4개월이나 남았거든요. 다시 말하면 지금 대통령 임기 시작한 지 1년 반밖에 안 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이나 이런 데서는 다음 번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벌써 오래전부터 하고 계속 화제가 되고 논란이 되고. 이 현상은 여러분 어떻게 보시는지 그게 오늘의 진짜 주제입니다.

◆ 장강명> 분명히 좀 좋은 현상은 아니지 않습니까? 현재의 권력이 아직 할 일이 많은데 계속 미래권력 얘기를 하고 있고 지금 할 수 있는 일 얘기 안 하고 3년 뒤에 대선에 누가 나올 것인가? 그때 뭐 누가 될 것인가, 이런 얘기한다는 건 좀 비정상적인 것 같고요.

◇ 정관용> 솔직히 제 느낌은 지금 조사하는 거 있잖아요. 별의미 없어요.

◆ 장강명> 그렇죠.

◇ 정관용>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요. 그 2년, 3년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 이택광> 저는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 지금 이런 여론조사의 포인트가 인물론으로 계속 귀결되고 있고요. 사실 지금 현재 정부와 관련돼서 예를 들어서 정책문제나 이런 데서 정책적인 어떤 그런 것을 조명하는 여론조사를 한다,이런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한국은 대통령 직선제고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에 차기 대통령이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데 얼마나 적합한가 이런 걸 검증할 필요는 있다고 봐요. 한데 지금은 그런 것 싹 실종돼버리고 왜 이걸 하는지를 알 수 없게. 그냥 유시민 씨가 대통령 나올까 말까 이런 것만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엔터테인먼트가 되어버린 거죠.

◆ 장강명> 그게 인간적으로 흥미를 끌기도 하고.

◆ 이택광> 저는 개인적으로 유시민 씨가 대통령이 못 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저는 유시민 씨를 정치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 정관용> 본인이 안 하겠다는데 왜. . .

◆ 이택광> 그러니까 제 말은 한국당 같은 경우 마치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데. 뭐 대한민국 국민이 얼마나 할 수 있는데. 장강명 작가도 출마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거 자체는 저는 문제가 전혀 없다고 봐요.

◇ 정관용> 좌우간. 외국 다른 나라도 이렇게 대선 한 3년 이상 남았는데 일찍 이렇게 여론조사 막 계속 관심 갖고 이럽니까?

◆ 장강명> 여론조사 자체는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미국이 아마 2020년 대선일 텐데 작년에 뭐 여론조사를 하는 걸 봤습니다. 후보에 오프라 윈프리를 넣기도 하고 영화배우 드윈 존슨을 넣기도 하고 하는 건 봤는데. 저는 똑같이 그렇게 여론조사를 해도 두 나라에서 그 여론조사가 소비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요.

◇ 정관용> 어떻게 달라요?

◆ 장강명> 미국은 어쨌든 간에 굉장히 역사가 오래된 공화당, 민주당이라는 정당이 있고 결국은 그 양당 후보가 경선을 거쳐서 선출이 돼서 그 후보들이 대선을 나가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정말 여론조사가 정치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누가 어떤 제3후보가 자꾸 거론이 되면 여론조사에 돌려보다가 이 사람 될 것 같다면 그 사람 위주로 정당이 만들어지고 정말 정계개편이 일어납니다.

◇ 정관용> 그런 과거가 많았죠.

◆ 장강명> 매 대선 때마다 대선후보가 나와서 제3후보가 나와서 그 제3후보가 당선은 안 됐는데 당은 하나 만들었고. 뭔가 주요 변수가 됐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오히려 정당정치에도 영향을 미쳐서 한국 정당들이 그때마다 굉장히 굴곡 심하고 대체로 그렇게 역사가 다 오래 못 갔죠. 10년 넘는 당이 있었던가요?

◆ 이택광> 그러니까 우리는 정당이 안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 인물론으로 저는 귀결되는 것 같고요. 금방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 같은 경우는 그 각 당의 대선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는 거죠. 누가 대통령이 된다기보다는. 그래서 각 당의 대선 후보가 누가 나올까를 가지고서 이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고 그것은 그렇기 때문에 훨씬 우리보다는 더 이제 그런 정책적 비교라든가 이런 걸 할 그런 여지들은 굉장히 많이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이게 안 되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냥 인물이 한 명 나오면 그분이 비전을 제시하고 거기에 따라서 막 국회의원들이 이합집산을 막 하고 정당을 막 만들어버리고 이러니까 정신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은 정말 좀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 언론들이.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두 분이 공통으로 지적한 건 우리 정치는 정당 기반의 정치라기보다 인물 중심의 정치라는 특성이 너무 강해서 그렇다. 이게 하나의 포인트고.
이택광 교수,장강명 소설가(사진=시사자키 제작진)

 


◆ 장강명> 저는 아까 교수님 말씀하신 거에도 굉장히 동의를 하는데. 예를 들어서 여론조사를 우리가 늘 왜 꼭 대선후보 여론조사를 해야 되느냐. 차기 주자 여론조사를 왜 하느냐. 꼭 국정수행지지도, 이 두 가지가 계속 우리 여론조사의 핵심인데 정책을 가지고도 할 수 있지 않느냐 하면 하기는 합니다. 하기는 하는데 정책여론조사 별 그렇게 의미가 그렇게 그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같지도 않고. 사람들이 또 관심이 없어요. 어떻게 보면 한편으로 유권자들의 정치 의식 문제이기도 한데 예를 들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굉장히 큰 정책 이슈였는데 그걸 뭐 이렇게 여론조사를 하면 의견이 뚜렷하게 거기에 공부가 많이 돼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 이택광> 그러니까 여론조사를 해야 될 것이 있고 여론조사를 안 해야 될 것이 있는데 여론조사를 안 해야 될 걸 해서 지금 낭패를 보고 있는 게 브렉시트잖아요. 지금 제가 얼마 전 영국 갔다 왔는데 난리예요, 지금. 그러니까 사고가 터진 거죠. 사실은 정쟁을 하다가 카메룬 그 당시 총리입니다, 그렇죠? 총리가 그걸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낭패를 보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을 잘 이제 조정하는 게 정치일 텐데 무조건 여론조사에 붙이겠다, 이런 것도 좀 웃기는 것 같고 또 제가 볼 때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어떤 그런 특징이 있죠. 민주주의 특징이 대통령 직선제라는 특징이 있고 이게 또 국민항쟁을 통해서 쟁취된 것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는 것을 민주주의와 동일성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여기다 대고 여론조사를 해버리면 저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간다고 봐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의 문제로 가버리고.

◇ 정관용> 사람들의 관심이 거기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

◆ 이택광> 그렇다면 언론이 공론의 역할이 있다고 했을 때는 이 여론조사나 이런 어떤 우리가 포퓰리즘에 기대서 뭔가 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있겠지만 또 포퓰리즘과 다른 어떤 정론을 펼칠 필요도 있잖아요. 그렇죠? 그럼 정론이 한 80% 정도 된다면 이런 포퓰리즘에 기대는 그런 여론조사는 한 20%정도. 이 정도의 합의들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그게 전혀 없다는 거잖아요.

◇ 정관용> 지금 반대 아니에요?

◆ 이택광> 맞아요. 80이 포퓰리즘이고. 20이 정론이죠. 20도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내가 볼 때.

◆ 장강명> 정말 교수님 말씀에 동의를 하고요. 그런데 우리가 양쪽 얘기를, 양쪽을 다 당장 고칠 수가 없지 않습니까? 언론이 태도를 바꿔야 된다. 또는 뭐 시민들의 정치의식을 높여야 된다. 다 좋은 말인데 쉽게 안 될 것 같고 저는 저런 생각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이제 정치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정치에 참여를 어떻게든 하고 싶어 하는데 그 방법이 대권, 이것 말고 없는 것 같아요. 이거는 한국의 모든 사회, 정치사회가 전부 다 대선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 아닌가. 중앙정치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 아닌가. 그래서 내가 지금 당장 어떤 모순 부조리를 겪고 있고 이걸 고치고 싶을 때 그걸 참여를 할 길이 별로 없습니다. 지방자치도 굉장히 수준이 낮고 어떤 종류의 정당정치, 정치 결사, 이런 것도 별로 없기 때문에 계속 자기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다음 대통령 누가 될까.

◇ 정관용> 이거 하나로. . .

◆ 장강명> 이런 식으로 귀결이 됩니다.

◇ 정관용> 오래전에 제가 지나가는 말 비슷하게 내각제도 나름 장단점이 있지만 우리나라 대통령 지금 5년 단임제 한 이후에 보면 그 양극단으로 갈라져서 죽기 살기로 싸워서 누구 하나 뽑아놓고 한 2년만 지나면 온 국민이 달려들어서 대통령 흔들어대고 이거 좀 문제 있지 않아? 이거 좀 앞으로 바꿔야 되지 않겠어 그랬더니 어떤 후배가 뭐라는 줄 알아요? 우리 대통령 뽑는 게 국민 스포츠인데 왜 그러십니까, 이러더라고요.

◆ 장강명> 굉장히 날카로운. . . 맞는 말씀이기는 합니다.

◆ 이택광> 하지만 그게 사실 개선이 안 되는 게 악순환인데요, 보니까. 이건 사실 대통령만 그런 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들도 마찬가지예요. 되면 이분들이 자기 기간 동안에 뭔가 업적을 남기려고 하잖아요. 그러면 중앙에서 결국 예산을 당겨와서 업적을 남기는 분들이 또 훌륭한 정치인으로 대접을 받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이 업적을 쌓아서 이제 대권에 도전하는 이런 무슨 루트가 생겨버린 거죠. 그래서 이걸 만드신 이걸 가장 앞서 실천하신 분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굉장히 저는 악순환을 계속 낳고 있다, 이런 생각이 계속 들어요.

◆ 장강명> 사실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임기 말에 레임덕 생기고 모든 불만이 그 사람 개인 책임인 것처럼 쏠리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나 똑같은 것 같아요. 그런데 한국에서 저는 이게 약간 한국 특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헌법 구조하고 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 정관용> 헌법 구조?

◆ 장강명> 그러니까 우리가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이런 얘기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국 대통령이 정말 제왕적 대통령이냐 하면 반만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행정기구들을 움직여서 누구를 혼내주는 것, 누구를 겁주는 거. 검찰, 국세청을 움직이는 이런 것에서는 정말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입법부라든가 야당하고의 관계는 굉장히 헌법상 이게 협치가 잘 안 되는 구조입니다. 뭘 하려고 그래도 국회에서 걸리거나 아니면 야당이 이제 마음 먹고 이걸 못하게 마음먹으면 안 되죠.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게 임기 초반에 자기 사람 심는 거랑 굉장히 누구 혼내는 거 이런 것에 힘을 아주 잘 발휘할 수 있고 뭔가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건 어렵습니다.

◇ 정관용> 법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거죠.

◆ 장강명> 근본적인 개혁을 못하게 되는 그런 구조라서 저는 이건 좀 헌법을 뜯어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성숙된 민주주의는 다당제를 기초로 한 의원내각제인 건 맞아요. 교과서적으로 볼 때 다당제, 그 정당의 역사는 좀 길어야 하고 뿌리를 내린 각 계급적 이해를 반영하는 정당들이 서로 타협가 절충해서 절대 다수 의석을 갖는 정당은 없고 그러니까 타협과 절충이 강제되고 그러면서 뭔가 법을 조금 조금씩이라도 변화시켜나가는 그런 내각제적 의회 운영, 이게 성숙된 민주주의인 건 맞아요.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별로 안 좋아해요,그거.

 


◆ 장강명> 그런데 대통령제를 하더라도 하다 못해 국회의원 임기랑 대통령 임기만 같게 해도 그래도 국회가 그렇게 5년 내내 정쟁은 아닐 겁니다. 지금은 선거가 없는 해가 없어요. 선거가 전국단위 선거가 그 해에 어떤 정책 논의를 국회랑 행정부랑 하기가 힘듭니다. 구조적으로 어쩔 수가 없고. 내내 싸우고 있고 자기 선거를 나가려면 대통령과 각을 세워야 되고.

◇ 정관용> 오늘 좀 왜 이렇게 일찍 대선주자 여론조사 같은 것에 사람들이 집중하고 언론은 왜 그렇게 그런 조사를 많이 하느냐,이런 얘기를 하다 보니까 아주 진지하게. 오늘 수다 떠는 게 아니라 진지한 민주주의의 어떤 성숙도에 대한 진단을 했네요.

◆ 장강명> 2019 리앤장 금요살롱의 미래가 굉장히 밝아졌습니다.

◆ 이택광> 저는 민주주의는 성숙됐다고 생각을 하는데 절차적 민주주의만 성숙이 된 거죠, 지금. 그래서 뭔가 좀 질적인 차원의 도약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 정관용> 정치문화적 측면에서의 도약, 이런 게 필요하죠.

◆ 이택광> 그래서 단순하게 그냥 인기에 기대는 게 아니라 뭔가 이제 조금 제가 항상 하는 말이지만 잘 실현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자신들의 정견을 밀고 나가는 그런 정치인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 이택광>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 보면 재미있어서 늘 보게는 됩니다.

◇ 정관용> 또 보기도 쉽잖아요. 길게 안 읽어도 되고 하니까. 그래도 오늘 여기까지 수다떱시다. 수고하셨어요.

◆ 장강명>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정관용>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 소설가 장강명 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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