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3만 4천명에 그친 가운데 지난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폭은 10만명을 넘지 못한 9만 7천명에 그쳐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자 수는 107만 3천명으로 외환위기로 고용이 악화됐던 200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663만 8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 4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연간 취업자 수도 2682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9만 7천명 증가하는 데 그쳐 10만명 선을 넘지 못했다.
이는 전년(31만 6천명)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자,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만 7천명 감소한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이처럼 고용이 위축된 원인을 놓고 제조업 구조조정과 건설업·서비스업 둔화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보면 한국 산업의 핵심인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달에만 12만 7천명 감소하며 고용 감소의 중심에 섰다.
이 외에도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8만 9천명), 도매및소매업(-6만 3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3만 9천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또 그동안 취업자 수 증가세를 유지했던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의 취업자 수도 지난해 11월 노인 일자리 사업 등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이 종료되면서 지난달에는 8천명 감소로 전환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지난달 상용직(33만 3천명), 일용직(5만 1천명)은 늘었지만 임시직은 25만 6천명 줄었다.
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만 9천명 감소했고, 전달 1만 5천명 증가했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달에는 2만 6천명 줄어들었다.
지난달 고용률은 60.1%로 전년동월대비 0.3%p OECD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이 66.5%로 0.1%p 각각 하락했고, 실업률은 3.4%로 전년동월대비 0.1%p 올랐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19만명, 구직단념자는 10만 4천명씩 각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연간 고용률도 60.7%로 전년대비 0.1%p 하락했고, 15~64세 고용률은 66.6%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실업률은 3.8%로 전년보다 0.1%p 올라 2001년 4.0%를 기록한 이래 1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또 지난해 실업자도 107만 3천명으로 2016년 이후 3년 연속 100만명을 웃돌았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전년보다 5만 6천명 감소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숙박음식, 시설관리 등이 감소하며 전년 20만 9천명에 비해 지난해 5만 1천명으로, 건설업 역시 건설투자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11만 9천명에 비해 지난해는 4만 7천명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각각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취업자 증가 폭 축소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전환, 온라인화․무인화 확산 등이 겹친 영향"이라며 "다만 20대 후반을 중심으로 청년층에서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