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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19년만의 총파업 일단락…'불씨' 아직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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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1차파업 종료…파업 조합원 9일 정상출근
노조 "파업 성공"…사측 "영업전반 차질 없이 마무리"
이달말 2차 파업 예고…교섭 진전 없으면 파업장기화 우려

노사 간 밤샘 협상이 결렬되면서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국민은행 노조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NOCUTBIZ
KB국민은행이 진행한 19년만의 총파업이 8일 끝났다. 노조는 다수 조합원의 참여로 파업의 정당성을, 사측은 사측대로 큰 혼란없는 영업으로 관리능력을 각각 확인시켰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2차 파업이 예고되는 등 '불씨'가 아직 남아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하루짜리 1차 경고성 파업을 마쳤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이번 파업은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2차 총파업 투쟁의 현장이나, 교섭에 성공해 승리의 소식을 가지고 다시 뵙겠다"고 밝혔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9일부터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9000여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장소인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 모였다. 지난해 9월 현재 일반직원 수가 1만6606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에 연대하러 온 다른 은행노조 관계자로부터 '부럽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사측도 큰 불상사 없이 영업을 마쳤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은 이날 전국 모든 영업점을 열기는 했지만, 주요 대출상담이나 기업금융 등 대면이 필요한 업무는 고객을 거점점포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 불평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잘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영업이 86%를 차지해 일정수요가 해소된 데다, 세금·공과금 납부일 등 고객이 몰리는 월말을 피한 파업이었던 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은행 관계자는 "가장 중시했던 게 고객 불편의 최소화였는데, 영업점 직원들의 노력과 고객들의 협력을 통해 영업에는 전반적으로 차질이 없었다"며 "고객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상황을 이해해주신 고객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첫번째 파업을 보낸 노사는 앞으로 임단협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통상임금의 150%와 임금의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 방식의 성과급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져 접점이 없지는 않다.

임금피크 진입연령, 페이밴드 적용 등 다른 쟁점에서는 아직 이견을 보이고 있다. 결국 추가 교섭이 원만치 못할 경우 노사 갈등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자신들 입장이 관철되지 않는 경우 이달 30일부터 이틀간 2차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2차 파업 예정시기는 설연휴을 앞두고 있어, '고객 불편'이 훨씬 클 수 있다. 노조는 뿐만 아니라 오는 3월말까지 5차에 걸쳐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파업에 대한 여론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데다, 노사 모두 고객 불편을 신경쓰는 만큼 교섭에는 성실히 임할 것으로 보인다. "소중한 고객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게 노사의 공통적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19년만의 투쟁이 성공한 만큼, 나머지는 교섭을 통해 성과를 내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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