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박근혜 입김 들어간 김해 신공항, 절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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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활주로 보통 3.5km↑ 인데...
소음 피해 가구만 3만 5천, 대책은?
장애물, 소음, 좁은 지역 문제 산적
부울경 MOU체결 "김해 신공항 안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거돈(부산시장)

동남권 신공항 문제.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쓰느냐. 아니면 가덕도에 새로 공항을 짓느냐. 아니면 밀양에 새로 짓느냐. 논란에 논란을 거듭하던 끝에 국토교통부가, '원래 있던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김해 신공항으로 만들자' 라는 방안을 채택했죠. 그래서 그렇게 끝이 나는가 보다 했는데 최근 이 김해 신공항 안에 대해서 반대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는 건데요.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어제 신년 기자 회견 자리에서 김해 신공항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오거돈 부산시장 직접 연결해 보겠습니다. 오 시장님, 안녕하세요?

◆ 오거돈> 네, 안녕하십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현정>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김해공항을 확장해서 쓰겠다고 2016년에 다 합의가 됐고 그렇게 해서 국토교통부가 추진을 하기로 결정이 된 게 아니었던가요?

◆ 오거돈> 동남권 관문 공항 문제는 지금 20여 년이 넘는 우리 부울경 지역의 숙원 사업입니다. 헌데 그 부분에 대하여 제일 최초에 우리가 자체적으로 검토를 했을 때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문제를 검토하지 않을 리가 없죠. 그래서 모든 전문 기관을 총동원해서 검토해 본 결과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갖고 있었습니다. 헌데 지난 2016년도에 박근혜 대통령이 '김해 신공항' 이라고 하는 걸 주장을 하게 됐는데 과거에 우리가 문제로 삼았던 것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그대로 지금 문제로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래서 저희들은 이러한 정책 결정이 잘못된 정책의 결정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빨리 수정돼야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동남권에 커다란 공항이 하나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다 동의하는 것 같아요. 다만 어디에다가 어떻게 짓느냐가 문제였던 건데. 그런데 그때 제가 기억하기로는 세계적인 공항 설계 전문 회사 프랑스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 ADPi에서 와서 평가를 했어요. 그리고는 가덕도, 밀양보다 그냥 김해의 기존 것을 그냥 확장하는 게 낫다. 이렇게 좀 객관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 아니었습니까?

◆ 오거돈> 그 당시에 ADPi에서 입지 결정 용역 결과를 발표할 때 책임 기술자가 '이 결정은 법적, 정치적인 후폭풍을 고려해서 결정한 것이다.' 이런 솔직한 이야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가덕과 밀양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지역 갈등, 이 책임을 회피하고자 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정치적인 작용이 고려됐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이런 게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할 고정 장애물 문제를 완전히 제외했다는 것이죠. 이건 정말 웃을 수밖에 없는 그런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또 하나의 문제는 소음 피해 범위도 의도적으로 축소를 했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이런 측면을 고려를 할 때 이 ADPi 용역의 결과를 우리는 수긍할 수 없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거기에 대해서 국토부는 지금 문제 제기하신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답변을 했냐면, 활주로가 짧다. 이런 문제 제기들을 하는데 활주로 길이를 3.2km 확장하는 것만으로도 장거리 노선, 멀리 가는 국제선 항공기 이착륙 충분하다.

그리고 V자 모양으로, 그러니까 40도 정도 이격된 V자형을 추진하면 활주로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이런 답변을 내놨고요. 소음에 대해서도 신공항 기본 계획 수립하면서 여러 가지 방안들, 예를 들어서 저소음 항공기를 도입한다든지 이륙 각도를 조정해서 소음 피해를 줄인다든지. 이런 방안을 쓰면 괜찮다고 보완책을 내놨던데 그걸로는 안 된다고 보세요?

◆ 오거돈> 네. 국토부의 우선 활주로 길이를 3.2km로 충분하다고 말씀하는 건 어불성설이고요.

◇ 김현정> 어불성설입니까?

◆ 오거돈> 왜냐, 지금 만약에 국토부의 주장대로 3.2km의 활주로로 충분하다면 인천공항 활주로는 왜 4km까지 했습니까? 그리고 또 최근에 지어진 세계 유수 공항의 활주로 길이도 모두 3.5km가 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김해공항은 3.2km가 충분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냐고 생각을 해 봤더니 이건 완전히 저가 항공의 위상을 김해공항의 미래 비전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저가 항공의 자그마한 항공기들 중심으로 한 거 아니냐.

◆ 오거돈> 그렇습니다. 바로 이러한 활주로 길이 문제, 소음 문제, 이런 장애물의 이런 문제들을 피할 수 있는 널찍한 장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런 식으로 무리하게 해 나가려고 하는 자체가 저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기왕에 얘기 나온 김에 또 아까 얘기하던 것 마저 합시다.

◇ 김현정> 그러시죠.

◆ 오거돈> 활주로 길이에 관한 문제도 그렇고 소음에 대한 측정 범위에 관한 문제도 지금 옳은 판단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 국토부 쪽의 말씀은, 소음 대책 지역이라고 부릅니다마는 지역이 가구수가 2700여 가구라고 하는데 우리 부울경 지역의 검증단에서 검토한 결과 3만 5000가구로서 10배가 넘게 소음 지역이 늘어납니다. 아울러 김해공항은 군사 공항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훈련이 더 늘어남으로 인한 소음 피해에 대해서는 아예 고려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오거돈> 이런 점에서 지금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공항들은 항상 해안가에 또는 해상에다가 공항을 건설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 인천공항의 경우에도 당초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뭐였냐 하면 소음 영향이 없는 지역을 선택을 하자.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소음에도 문제가 있고 또 고정 장애물이 있어서 산을 깎아야 되는 문제도 있고. 김해공항의 주위가 전부 도심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도 연결되어 있고 하고 있는 이런 곳에다가 신공항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은 그건 정말 어불성설이죠. 지금이라도 빨리 이거는 바꿔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널찍한 곳에다가 지으려고 찾아봤는데 일단 서로 지역 간의 갈등이 너무 심하고 가덕도냐, 밀양이냐. 갈등이 너무 심했고 그리고 그쪽에 지으면 접근성도 떨어진다. 게다가 결국 그렇게 크게 공항을 새로 지으려면 예산, 돈이 들어가는데, 결국 세금인데. 과연 여기에 국민들이 동의할까? 만들었다가 결국 그냥 퇴물처럼 돼서 돈만 먹는 하마 같은 지역 공항들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 이런 국민적인 동의 문제도 있었던 것 아닌가요? 고려가 됐던 거 아닌가요, 김해를 정할 때는?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자료사진)

 

◆ 오거돈> 지역 간의 갈등 문제는 이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과거에 김해공항이 결정될 당시에는 부산만 가덕도 신공항을 주장했고 그 나머지 대구 경북 지역까지를 포함한 지역에서는 밀양 신공항 쪽의 입장을 선호를 했죠, 거리가 짧다고 해서. 하지만 지금은 대구 경북 지역에는 지금 통합 공항을 만들기로 결정되어가지고 그 사업이 지금 진행되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대구 경북은 자체적인 공항이 만들어지는 데 지금 주력을 하고 있고 우리 부산시에서도 그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문제도 없고. 또 지금은 부울경이 하나의 시도지사가 MOU를 체결해서 우리가 이 공항 문제에 대해서 공동으로 대처하자고 해서 지금 공동으로 김해 신공항의 결정 과정을 다시 확인해 보고 여러 가지 문제를 짚어본 결과 이건 아니다 하는 데 대해서 지금 공감을 한 것입니다.

◇ 김현정> 다른 지역 반대 문제는 해결됐다.

◆ 오거돈> 이게 과거와는 전혀 다른 그런 모양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또 사업비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국토부에서 김해공항 짓는데 7조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거기에 고정 장애물에 대한 문제라든지 소음 피해 대책에 관한 문제. 이런 걸 포함을 하면 10조가 넘습니다. 그런 것이 예상됩니다.

◇ 김현정> 그냥 확장만 해도? 있는 걸 확장해도 10조가 들어간다고 보시는 거예요?

◆ 오거돈> 네, 그렇다고 저는 봅니다. 또 하나의 더 큰 문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계 어느 공항도 주변 지역에 있는 소음 문제로 인하여 주민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경우에 공사가 강행될 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시장님, 가덕도에다가 새로 지으면 들어가는 돈은 얼마예요?

◆ 오거돈> 가덕도의 경우에도 7조 정도면 가능하다. 그런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쪽에 확장할 때 드는 돈이나 새로 짓는 돈이나 크게 상관없다고 보시는 거예요?

◆ 오거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쪽에는 땅 구입부터 새로 해야 되는데?

◆ 오거돈> 그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저희들이 오래전부터 전문 용역 기관을 동원해서 사전 준비를 면밀히 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 김현정> 그 구입비까지 다 합쳐도 7조면 돼요?

◆ 오거돈> 그렇습니다. 7조면 충분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지역 간에 다 합의가 이제 해결됐다라고 하셨는데 대구에서는 여전히 가덕도는 안 된다. 이렇게 반대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 오거돈> 그렇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구나 경북에서는 지역의 숙원 사업인 통합 공항 건설하는 문제에 대하여 지금 상당히 본격적인 논의를 하고 있고.

◇ 김현정> 확정은 안 된 거여서요.

사진=연합뉴스

 

◆ 오거돈> 중앙 정부에서도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건 해결될 거라고 보고 계시는 거예요?

◆ 오거돈>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확인하겠습니다. 김해공항 확장안, 즉 김해 신공항 안에 대해서는 그냥 유감이다 정도가 아니라 전면 백지화, 절대 안 된다. 이런 입장.

◆ 오거돈> 네, 부울경의 800만 국민들의 뜻이기도 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대안은 역시 가덕도라고 보시나요?

◆ 오거돈> 가덕도도 아주 유력한 대안으로 볼 수가 있죠. 이제 그래서 지금 중요한 것은 뭐냐. 이제 이 문제를 좀 더 하나 더 격상시켜서 우리 총리실에다가, 국무총리실에 이 문제를 올려서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십시오 하고 요청을 해 놓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은 받아들여지리라고 저희들은 믿습니다. 지금 우선 필요한 것은 김해 신공항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래서는 공항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데 대한 공감을 우선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네, 공감 문제인데요. 지금 여론 조사 한 내용을 제가 들여다보고 있는데 국민적으로 제가 아까 말씀드린 그 이유. 그러니까 '크게 가덕도에다가 만들어놨다가 이거 흉물 되는 거 아니냐. 세금만 쓰고 그냥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거 아니냐.' 이 걱정들이 제일 크신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한 공감대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 오거돈>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항에 관한 문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아직 형성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어서 우리 부울경 지역에서는 대국민 홍보 기구를 만들고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설득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하여튼 대한민국을 설득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거돈 시장님 고맙습니다.

◆ 오거돈>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거돈 부산시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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