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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서기관 출신 정승렬 시인 '궁평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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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근원 고향을 시에 녹여·평론가들 호평

시집 '궁평항'(사진=점겸시인 제공)

 

전(前) 경기도청 서기관(교육협력과장) 출신 정승렬(61·필명 정겸) 시인의 '궁평항'이 출간됐다. 정겸 시인의 이번 시집은 '푸른경전', '공무원'에 이어 세번째에 해당한다.

그는 경기 화성시 소재 '궁평항'이 고향으로 현재도 그곳서 살고 있다. 자신의 삶의 근원인 고향을 시에 녹인 셈이다.

'궁평항' 시에는 파도, 수평선, 방파제, 갈매기, 등대, 백사장, 고깃배 등 구절, 마디 마다 유년시절 그와 함께한 항구의 추억이 녹아있다. 공직에 인생을 바치고 바다로 돌아온 진갑(進甲)을 앞둔 남성의 외로움이 시의 구석구석 베어있다.

'궁평항' 시집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월간 현대시 발행인인 원구식 시인은 "정겸 시인의 '궁평항' 시집의 주제는 행복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다운 행복이 '궁평항' 이라는 유토피아를 중심으로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 알게된다. 이번 시집은 행복의 환유학" 이라고 평했다.

문학평론가인 손현숙 시인은 "정겸의 시는 척박한 자리에서 가장 높은 무위의 정신을 보여주는 존재의 내밀한 기록이다. 시간에 대한 사유일 뿐 아니라 경자의 삶을 선택한 시인의 책무이자 권리이기도 하다. 현실속에서 숭고를 꿈꾸는 시인의 노래라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다수의 평론가들은 정겸 시인의 시에 대해 "현실과 시적 경험이 강하게 맞물려져 있다", "출구없는 밤을 벗어나려는 출구처럼 삶에 대한 강한 근성을 바탕으로 한다", "경험에서 시작하는 우리 모두의 본질 그 자체이다" 등 다양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정겸 시인은 자신의 시를 쓰는 방식에 대해 "예술이란 어떻게 이뤄지고, 시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세상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등의 질문속에서 문장을 완성한다. 그 속에는 인간에 대한 지고하고 지순한 믿음과 순정으로 이어지는 내밀한 관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정승렬(필명 정겸) 시인.

 

[궁평항]

까치놀 따라
은빛 추억은 나를 부르고
화석이 되어 버린 지난 시간은
덧난 상처와
그리움을 파도에 묻었다

유빙 같은 외로움마저
수평선너머로 사라진 지금
방파제에 홀로 서 있는 궁평루 는
먼 바다 바라보며 말이 없다

갈매기 울음소리에
어둠은 주춤주춤 몰려오고
도리섬 등대는
희망의 불빛 모으며 반짝거린다

어머니 닮은
순한 파도 가득한 궁평항
대사리 밀물은 백사장을 향해
한달음에 달려오고 떠났던 사랑
만선의 고깃배처럼 귀항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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