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피해자 A씨)
인터넷에서 잊혀질 권리를 주장했던 디지털 소멸 기술의 권위자죠.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 송 대표의 폭행 갑질 사건이 지난주 처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직원 A씨는 2016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송 대표와 일하면서 거의 매일 폭행과 협박에 노출이 됐었다. 이렇게 증언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송명빈 대표가 경찰에 소환됩니다. 피해자 A씨. 저희가 편의상 A씨로 지칭을 하겠습니다. 과연 1년 반 동안 어떤 일을 겪은 건지 직접 좀 들어봐야 될 것 같아서요. 오늘 어렵게 연결을 했습니다.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익명과 음성 변조로 진행한다는 점 여러분, 양해를 해 주시고요. 불러보죠. A씨 나와 계십니까?
◆ 피해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외국에 체류하고 계신다고요?
◆ 피해자> 네, 지금 외국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가실 수밖에 없었어요, 상황이?
◆ 피해자> 사실 제가 지금 한국에 있으면 소송이나 이런 것도 좀 더 편하게 진행을 할 텐데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계속 밖에도 나갈 수 없는 상태고 대인 기피증 같은 것도 생겨서 해외로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에 있기가 너무 힘들어서.
◇ 김현정> 대인 기피증 같은 게 생겨서.
◆ 피해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갑자기 저를 때릴 것 같고. 그런 트라우마가 좀 심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일단 오늘 송명빈 대표가 경찰 소환 조사받게 된다는 얘기는 들으셨을 텐데요.
◆ 피해자> 들었습니다.
◇ 김현정> 기대일 수도 있고 우려일 수도 있고 소회가 어떠세요?
◆ 피해자>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 같은데요. 사실 씁쓸한 생각도 많이 들고 사실 제가 소송을 하고 이렇게 언론에 알리기 전에 되게 많이 망설였거든요. 제가 갖고 있던 많은 증거들이 유실이 된 상태였고. 그리고 언론에 이렇게 알려졌을 때 사람들이 저를 한심하다고 생각하거나 바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서 많이 망설였는데 막상 시작이 되고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셔서 용기를 얻어서 진행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 김현정> 지난주에 첫 폭로를 통해서 우리가 목격했던 건 이런 거였어요. 사무실에서 A씨가 머리를 맞는 장면. 그걸 옆 건물에 있던 사람이 창문을 통해서 찍은 거. 그리고 폭언 녹취록을 하나 들었습니다. 그런 폭행과 폭언을 매일 당하셨다는 게 사실이십니까?
직원을 상습 폭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 (사진=연합뉴스)
◆ 피해자> 네, 작년 하반기부터는 거의 매일 그런 폭행과 폭언이 있었습니다, 협박하고.
◇ 김현정> 어떤 식이에요? 우리가 목격한 건 머리를 이렇게 한 대 쥐어박는 식의 때리는 폭행이었는데 또 어떤 식의?
◆ 피해자> 주로 둔기를 많이 사용해서 때렸고요. 주로 책상 다리를 사용하거나 소위 말하는 각목. 그리고 구두주걱 등을 사용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우리가 화면으로 목격한 그냥 주먹으로 한 대 내려치는 정도였습니까. 아니면 구타하는, 막 두들겨 패는 수준이었습니까?
◆ 피해자> 구타, 두들겨 패는 수준이었고요. 실제로 저는 몇 차례 맞은 부위에 근파열이 와서 병원 진료를 받았거든요.
◇ 김현정> 근육 파열이 왔을 정도?
◆ 피해자> 네.
◇ 김현정> 도대체 사장이 직원을 그렇게 매일 폭행하는 이유가 뭐였어요?
◆ 피해자> 처음에는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주먹으로 쥐어박는 정도 수준의 폭행이었는데 그게 점점 강도하고 빈도가 잦아졌고요. 사유는 사실 어떤 사유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본인 기분 나쁘거나 본인 마음에 안 들거나. 예를 들어서 본인 차 문을 세게 닫았다고 심하게 폭행을 하고.
◇ 김현정> 문을 세게 닫은 것도 문제가 돼요?
◆ 피해자> 본인이 산 지 얼마 안 된 차인데 문을 세게 닫았다고 폭행을 하고 어디 가는데 늦게 움직인다고 폭행하고 말이 느리다고 폭행하고 목소리 작게 한다고 폭행하고. 이런 것들입니다.
◇ 김현정> 너무 소소해서 지금 이게 정말 사실일까 싶을 정도의 수준인데. 그런 이유들로. 그럼 우리가 목격한 옆 건물에서 찍은 그 화면은 초기입니까? 폭행의 초기 단계?
◆ 피해자> 초창기에는 그 정도도 아니었죠. 초기 단계에서 조금 넘어간 단계가 그 정도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그러다가 점점점점 강도가 심해져서 결국은 청부 살인 협박까지 받으셨다면서요?
◆ 피해자> 맞습니다.
◇ 김현정> 그 부분을 녹취록을 하나 공개하셨던데 그걸 잠깐 듣고 올까요?
◆ 피해자> 괜찮습니다.
[송명빈 / 마커그룹 대표]
“쇼가 아니라 너하고 네 어미하고 아주 잔인하게 죽여버릴 거야. 5억 정도면 가능하겠지, 응? 어? 그렇지? 자신 있으면 돌아와 봐.”
◇ 김현정> 이게 지금 송 대표 목소리입니까?
◆ 피해자> 맞습니다.
◇ 김현정> “쇼가 아니라 너하고 네 어미하고 아주 잔인하게 죽여버릴 거야. 5억 정도면 가능하겠지. 자신 있으면 도망가.” 이런 내용.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다가 이런 청부 살인 얘기까지 나온 거예요?
자료사진
◆ 피해자> 그냥 화나서 폭행하다가 제가 회사를 그만둘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 제가 어디 못 가도록 네가 지금 이 회사 끝까지 책임을 안 지면 죽여버리겠다.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김현정> 지금 알려진 것들 외에 세상에 알리지 않은 내용들이 더 있습니까, 폭력에 관한?
◆ 피해자> 사실 제가 송명빈 그 사람 집에 가서 심하게 폭행을 당하면서 식칼로 위협을 당한 적도 있는데 그런 증거 자료들이 지금 다 유실이 돼 가지고.
◇ 김현정> 지금 녹취록 나온 것만으로도 상당히 끔찍한데 이런 녹취나 사진이 없어서 말을 못할 뿐이지 이보다 더한 강도들도 있었다?
◆ 피해자> 네. 훨씬 많았어요.
◇ 김현정> 지금 그 첫 번째 보도가 나간 후에 후속 보도도 나왔습니다. 경향신문을 통해서 나온 후속 보도 보니까 전처가, 지금이 두 번째 처고 전처가 있는데 성관계를 거부했다고 폭행을 하고 장모한테는 딸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 이런 내용. 그러니까 이런 가정 폭력에 대해서도 듣거나 목격하신 게 좀 있습니까?
◆ 피해자> 사실 전처 부분은 제가 몰랐고요. 그전에 저한테 했던 얘기 중에는 본인이 만났던 여자를 심하게 때려서 그 여자가 합의를 안 해 줘서 결국에 8000만 원의 합의금을 주고 구치소 감방에서 나온 적이 있다. 그래서 당시에 본인이 그 감방에서 방장까지 할 정도로 오래 있었다. 그랬던 적이 있었고.
작년 여름 휴가 때인데요. 저한테 전화가 와서 현재 부인이 구한 콘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한 이유로 때리고 휴가를 다 취소하고 서울로 올라오고 있다. 그러면서 네가 지금 부인한테 전화를 해서 너가 실수로 사람을 죽였던 적이 있고 되게 위험한 사람이다, 조심해라라고 협박을 해라. 제가 시켜서 했던 적이 있었고요.
◇ 김현정> 잠시만요, 선생님. 그러니까 콘도를 지금 부인이 구했는데 그 구한 콘도가 마음에 안 든다고 부인을 폭행하고 나 지금 내려가는 길이야라고 인터뷰하신 A씨한테 전화를 했어요. 그런 다음에 네가 우리 처한테 전화해가지고 협박을 해라?
◆ 피해자> 네.
◇ 김현정> 이건 직접 겪은 일을 지금 진술하시는 거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 피해자> 그래서 송명빈이라는 사람이 저한테 어떻게 말하라고 멘트까지 정해줘서 제가 진행을 했고요. 그리고 나서 며칠 후에 아내 분을 볼일이 있어서 봤는데 얼굴 절반이 피멍이 들어 있었던 걸 확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외에도 평소에 아내분한테 욕설하는 걸 옆에서 자주 들었고 아내분을 때렸다는 얘기를 저한테 몇 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가정 폭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다음 날의 멍이 다른 것 때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하여튼 지금 본 것만으로, 팩트로 본 것만으로 진술할 때는 그렇다는 말씀이세요.
◆ 피해자> 네.
◇ 김현정> 2016년에는 송명빈 대표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옆자리 손님들하고 시비가 붙어서 폭력 건으로 입건된 적이 있었어요. 이 송명빈 씨는 전과 10범입니다, 폭력 10범입니다. 그런데 벌금형을 받았는데 여기까지는 보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그때 나온 벌금을 A씨가 대신 냈다 이건 무슨 말인가요?
◆ 피해자> 그때 저한테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 저를 폭행하고 폭언을 하니까 옆에 있던 사람 두 명이 좀 진정해라. 여기 혼자 있는 게 아니지 않냐. 조용히 해 달라라고 얘기를 하니까 송명빈이 흥분을 해서 그 사람들한테 달려들었다고 그 과정에서 제가 말리면서 송명빈이 그 사람한테 의자를 집어던졌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경찰에 내용을 고발을 했고. 경찰이 저한테 연락이 와서 제가 송명빈이 시킨 대로 저는 잘 모른다라고 얘기를 했었고. 송명빈이 나중에 피해자하고도 저를 시켜서 합의를 보라라고 시켜가지고 제가 송명빈이 시키는 대로 중간에서 그 사람하고 얘기를 진행하고 했었는데.
결국 송명빈이 그런 전과들이 많아서였던 건지 벌금형을 받게 됐고 저한테 제가 중간에 일을 잘못 처리하고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켜서 자기가 이런 전과가 생긴 거니까 벌금이 1000만 원이 나왔으니까 1000만 원을 저에게 내라고 강요를 해서 제가 대신 1000만 원을 송명빈에게 줬었던 적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폭력 벌금을 대신 내신 거예요, 1000만 원을?
◆ 피해자> 그런데 어제 기사 보고 저는 벌금이 500만 원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저한테 1000만 원으로 얘기해서 가져갔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그 와중에 또 500만 원을 덧붙여 가지고 뻥튀겨서 받았다는 얘기가 되는 건가요?
◆ 피해자> 네,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게 뭐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것들이 양파처럼 계속 나오는데 사실 송명빈 대표 갑질 의혹 들으면서 제일 먼저 연상이 된 게 미래기술의 양진호 회장 갑질 사건이었어요. 같은 IT 계열이고 직원한테 폭력 쓴 것도 그렇고.
그런데 차이점은 뭐냐 하면 양진호 씨는 바로 사과를 하고 잘못을 인정했거든요. 그런데 송 씨의 경우에는 저와 통화하고 있는 A씨를 맞고소하겠다라는 입장입니다. 맞고소를 이미 했죠?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러다 보니까 혹시 지금 A씨 폭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냐. 송명빈 씨 주장이 맞는 건 아니냐. 뭐 이렇게 의심하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 피해자> 그 부분 관련해서는 사실 송명빈 씨가 저를 가장 많이 협박하면서 했던 말이 판사가 누구 말을 믿어줄 것 같냐였거든요. 그 사람(송명빈)이 항상 증거하고 정황들을 만들어놨었고 저한테 본인이 가진 돈하고 빽이면 본인은 길게 살아봐야 2, 3년이다. 그런데 너는 내가 7년 이상 보내버릴 거다. 이런 식으로 항상 협박을 했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맞고소를 당연히 할 줄은 알고 있었어요.
◇ 김현정> 예상하셨던 거예요, 이 맞고소는?
◆ 피해자> 네, 100% 예상했고 어떤 내용으로 할지도 알고 있었어요.
◇ 김현정> 이런 식으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소송하는 걸 자주 보셨습니까?
◆ 피해자> 네.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항상 분쟁이 생기면 본인이 불리한 건 모두 부정을 해 버리거든요. 그런데 실제 머리를 써서 부정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그렇게 믿어버려요. 그래서 이번에 이런 소송들도 진행된 걸로 알고 있고요. 그 사람은 본인이 기분 나쁘거나 조금 거슬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응징을 하는 스타일인데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내용 증명 같은 걸 보내는 게 일상화가 되어 있고요.
그리고 본인이 기분 나빴던 것에 대해서 기억을 하고 있다가 저한테도 어떻게 보면 살생부 같은 명단 리스트 작성을 시켰던 적이 있거든요. 그런 사건이 생기고 1, 2년 정도 지난 후에 상대방이 기억에서 잊어버릴 때쯤 복수를 하는 스타일이고요.
◇ 김현정> 잊혀질 권리를 주장한 분이 잊혀질 때쯤에 복수를 해요?
◆ 피해자> 그래야 그게 효과가 있다고 저한테는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냥 아주 사소한 일 하나 들어보면 세차장에서 본인 세차 순서가 새치기당했다고 그 세차장을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벌금을 받게 한다거나 부당한 오폐수 같은 걸 찾아내서 끝까지 민원을 넣고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해서 벌금을 받게 한다든가 이런 것들입니다..
◇ 김현정> 그런식이군요. 세차장에서 자기 순서 새치기당하는 걸 뒀다고.
◆ 피해자> 세차장 직원이 다른 순서인데 다른 사람 걸 먼저 했다고.
◇ 김현정> 그걸로 소송을 거는 게 아니라 다른 걸 털어가지고 소송을 건다?
◆ 피해자>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갑질 피해자 A씨의 폭로 내용들을 듣고 계시는데요. 지금 말하면서 돈하고 백이 있다고 했는데 백이라는 건 뭘 주장했습니까, 송 씨가?
◆ 피해자> 본인이 정치권하고도 많은 인맥이 있고 언론 쪽하고 많은 인맥이 있고 학계 쪽에도 많은 인맥이 있고 본인이 갖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이런 내용입니다. 실제로 제가 일을 하면서 주변에 권위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었고요. 송명빈이라는 사람과 함께.
◇ 김현정> 지금 송 대표 측의 주장을 대신 전하자면 지금 인터뷰하시는 A씨가 횡령, 배임을 해서 그 사실을 기술한 자술서까지 내가 갖고 있다. 이러다 보니까 이 A씨가 지금 나한테 이러는 거다. 그거에 인감까지 찍혀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 횡령, 배임 어떻습니까?
◆ 피해자> 자술서가 있는 건 사실이고요. 그 자술서 자체가 밝혔다시피 강요에 의해서 그때그때 사무실에서 강압적으로 작성을 했고 본인이 보관하던 제 인감도장을 찍으라고 하고 제가 도장 찍는 장면을 본인 휴대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을 해서 너가 직접 찍은 거다, 증거 다 있다라고 항상 협박을 했었고요.
뭐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배임이나 횡령 같은 건 저나 제 가족들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 통장이나 재산 관계를 다 오픈하고 송명빈이라는 사람의 본인과 주변인들의 통장을 다 오픈하면 당연히 밝혀질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이렇게 배임이나 횡령을 했던 사람이 그 사람한테 계속 돈을 갚아야 해서 빚을 지고 대부업에서까지 빚을 져서 신용 불량자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지금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아니, 돈을 갚는다니. 직원이 왜 사장한테 돈을 갚아, 이러실 텐데.
◆ 피해자> 갈취를 당한 거죠. 어떠한 사유로 나한테 손해를 끼쳤으니까 돈을 가져와라. 내가 정신적 피해를 얼마 입었으니까 돈을 가져와라. 어떤 일을 너가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니까 그것 때문에 내가 몇 억을 손해 봤으니까 얼마를 가져와라. 이런 것들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좀 이해가 안 가는 것이 그렇게 매일 폭행을 당하고 매일 폭언을 당하고 협박당하고 돈을 갈취당하고. 그런데 왜 계속 그 밑에서 근무를 하셨어요. 바로 문제 제기하고 신고를 하고 탈출하셨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궁금들 하실 거예요.
◆ 피해자> 처음에는 그런 폭행이나 폭언을 일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생각을 했었고요. 사실 저때만 해도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교육을 위해서 사랑의 매를 드시는 게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였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피해자> 저는 회사에서 그런 것도 저를 위해서 그런 거라고 처음에 생각했고. 그런데 그 폭행의 강도와 빈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굴레 안에 제가 갇혔던 것 같고요. 그런 상황들이 앞에서 너무 무기력하고 그냥 받아들여졌었던 것 같아요.
일단 어느 순간 그 사람에 대한 공포심이 굉장히 커졌고 스스로 뭔가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라는 생각 자체를 못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가족에 대한 협박까지 나오면서 그 사람이 저의 집도 알고. 실제 제가 봤던 그 사람은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었던 상황이에요.
◇ 김현정> 공포심, 공포심이란 말로 대변이 되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송명빈 대표, 경찰에 소환이 됩니다. 여기에서 밝혀질 것들이 정확히 밝혀지고 지금 인터뷰하고 계시는 A씨도 해외에 계시는 거거든요. 어서 하루빨리 편안히 고국으로 돌아와서 이런 문제 제기들도 정확히 할 수 있기를, 편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인터뷰 용기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디지털 소멸 기술의 권위자라고 불려왔던 송명그룹 송명빈 대표의 갑질 의혹.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 직원을 만나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