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이끄는 여당 아와미연맹(AL)이 제 1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3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당인 아와미연맹이 의석 300석가운데 241석을 차지했다고 현지 방송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따라 하시나 총리는 3연임하게 됐고 4번째 집권에 성공했다.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중심의 국민연합전선동맹(National Unity Front Alliance)은 7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총선의 최종 결과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총선 투표과정에서 집권당인 아와미연맹 지지자들과 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당 지지자들이 충돌하면서 혼란이 거듭됐다.
집권당 AL의 노골적인 야당 탄압과 언론 통제가 빚어지면서 선거는 일방적으로 여당에 유리하게 진행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야당연합측은 총선을 앞두고 1만 5천여명의 야권 인사들이 체포됐고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야당인 BNP후보 152명이 여권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시나 총리의 오랜 정적 칼레다 지아 전총리가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이번 선거에 나오지 못하면서 불공정한 선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1980년대 재임한 지아우르 라흐만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였던 지아는 남편이 군 쿠데타로 사망한 뒤 정치에 뛰어들어 지난 1991년 첫 여성총리가 됐고 하시나에게 총리자리를 뺏긴 뒤 2001년 승리로 두 번째 총리에 오르기도 했다.
선거당일인 30일에도 여야 지지자간 유혈충돌 등으로 최소 17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야권후보 40여명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야당 지도자인 하말 호사인은 일요일 투표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가능한한 빠른 시일안에 중립적인 정부에서 새로 투표를 명할 것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촉구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완전히 조작됐다. 총선은 취소돼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이어 "투표소에서 야당 참관인들이 배제된채 득표를 부풀리고 부정투표를 야당후보들이 목격했다"며 곳곳에서 부정투표가 자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이날 개표결과가 발표된 이후 방글라데시 정국은 혼란이 거듭될 전망이다.
1980년대부터 AL을 이끈 하시나 총리는 초대 대통령을 지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딸이다.
라만은 지난 1975년 군부에 의해 암살됐고 하시나 총리는 1996년~2001년 첫 총리직을 수행한 데이어 지난 2009년부터 두 차례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