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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곤 "한국당 21명 물갈이? 공천 기회 박탈한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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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대상.. 안정성 고려하며 숫자 줄어
친박, 비박 고려 없어...책임질 사람 위주
표적심사? 외부 위원들, 그럴 이유 없어
김용태 위원장, 애초에 희생 각오로 임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진곤(한국당 조강특위 위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조강특위가 지난 15일 인적 쇄신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당협위원장 79명을 물갈이했는데 그중에 현역 의원만 21명이 포함됐죠. 아시다시피 당협 위원장 하면 국회의원 선거구 한 곳을 책임지는 대표자입니다. 당연히 총선에 공천 1순위고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는 보통 그 현역 의원이 당협 위원장을 맡죠. 그렇기 때문에 당협 위원장 배제는 총선 배제로 해석이 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민감한 건데요. 자그마치 현역 21명이 여기에 포함이 된 겁니다.

나경원 원내 대표가 발표 전에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는데 최경환, 김무성, 원유철, 김용태, 이은재, 곽상도, 홍문종, 홍문표. 이런 중진까지 다 포함이 됐습니다. 주말에 발표가 난 후에 생각보다 잠잠하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물론 이게 진짜로 수용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계산이 있는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합니다마는 지금 분위기는 조금 반발하다가 약간 잠잠. 이렇게 해석이 되는데요. 한국당 인적 쇄신 리스트 어떤 기준으로 작성이 됐는지 조강특위의 이진곤 위원 연결해서 직접 들어보죠. 이진곤 위원님, 안녕하세요?

◆ 이진곤>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고생 많으셨습니다.

◆ 이진곤> 고맙습니다. 지금 조강특위 활동 결과 때문에 당협 위원장직을 갖지 못하게 된 분들만큼 어디 제가 고생하겠습니까? 그분들 마음 고생이 참 클 텐데 우선 그분들한테 위로의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쉽지 않으셨죠, 그 21명을 골라낸다는 게. 원외까지 하면 79명을 골라낸다는 게?

◆ 이진곤> 네, 그렇죠. 지금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이 자리가, 사실 당협 위원장이 앞으로 공천의 지금 1순위라 하신 그대로입니다. 그 자리를 또 그분들은 오랫동안 기반을 확보하고 이렇게 애를 쓰셨을 텐데 그 자리를 저희들이 떠나시게 만든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 김현정> 그래서 원래는 79명보다 더 하려고 했는데 그나마 축소한 거다라는 얘기가 있어요.

◆ 이진곤> 그런데 우리 국민 보수 우파 유권자. 이분들이 기대하는 바가 있을 것 아닙니까? 그리고 명령하는 바도 있고. 뭐냐 하면 자유한국당 쇄신하라. 이런 요구가 있죠. 그런데 쇄신 요구와 함께 당을 그렇다고 너무 흔들어 놓으면 당의 안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쇄신과 안정. 그 두 가지 이게 상반되는 이 명제를 어떻게 잘 조화시킬 것인가. 사실은 조화가 안 되죠, 이게 완전히 상반되는 그런 용어니까. 그런데 어쨌든 어디선가 그 지점을 찾아야 되는데. 그러니까 처음에는 보다 더 많은 분을 대상으로 했지만 점점 줄여가지고 지금 그렇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사실은 발표 전에요. 신당 창당설도 무성했어요, 아시겠지만. 친박이 다수 물갈이 대상이 될 거다. 그러면 친박이 나가서 신당 만들지도 모른다. 이런 소문까지 파다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까 친박계, 비박계가 균형이 잡혀 있더라고요, 수적으로. 그래서 저는 보면서 이거 정무적인 판단을 안 할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했는데 실제로 좀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 이진곤> 제 개인적으로는 그런 친박, 비박 이런 데서 떠나자.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런 거 생각을 안 하려고 했고 또 사실 생각을 안 했습니다. 그런데 20대 총선 때는 말하자면 공천 파동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 바람에 20대 총선에서 패배를 하고 그때가 자유한국당이 와해 위기를 자초하는 그런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그래서 그런 의원이라든지 그 이후에 보면 분당 사태도 있었고 그다음에 지방 선거 참패도 있었고 재판에 회부된 분들도 있었고.

그렇게 이렇게 되니까 이런 모든 고비고비에 있었던 가장 상징적인 책임자. 그러니까 모두 다 책임을 지게 할 수는 없으니까 그중에 상징성 있는 그런 분들을 이렇게 골라냈는데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저절로 그렇게 된 겁니다. 왜냐하면 분당 책임을 져야 되고 이쪽에는 또 국정 난맥상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책임 또 공천 과정에 대한 책임. 뭐 친박 공천, 무슨 공천 학살 이런 식으로 그런 책임을 다 물으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저절로 그런 수의 균형이 이루어진 셈이 됐죠.

◇ 김현정> 일부러 맞춘 건 아니지만 하다 보니까.

◆ 이진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지 애초부터 그렇게 작정하고 한 건 아니죠.

자료 사진

 


◇ 김현정> 그래서 그런지 반발이 예상보다는 적습니다. 예상보다는 적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원내 대표는 발표 전에 항의를 했어요. 의원들이 하나가 되어 움직여야 하는데 이게 너무 대규모 아니냐. 또 명단 한 명 한 명 다 이유를 설명해 달라. 이렇게 요구를 했다면서요.

◆ 이진곤> 비대위원회를 열어서 저희들이 작성한 명단을 그 이전에도 사실 김병준 위원장이 명단 훑어보고 아마 비대위원들한테 설명을 했을 거 아닙니까? 그리고 저는 명단을 갖고 김용태 사무총장은 조강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갔지만 또 저는 외부 우리 네 사람의 위원들이 전적으로 이것을 감당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들은 그 대표로서 제가 들어갔는데 들어갔더니 나경원 원내대표 입장을 저도 충분히 이해는 하죠. 왜냐하면 바로 내가 원내 대표가 돼서 와서 봤더니 현직 의원 21명을 이렇게 해 놨으니까 굉장히 좀 당황했을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물론 김병준 위원장으로부터 다소 설명은 들으셨겠지만 이해가 안 되고 또 뭐가 있냐면 내가 이렇게 해서 어떻게 앞으로 이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겠는가, 내가 어떻게 이 사람들을 이끌 수 있겠느냐. 그런 막막함 때문에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거기서 구체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다시 설명하자면 설명을 한다는 건 바로 또 뭐냐 하면 논쟁이 되는 거거든요. 논쟁 안 하면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따지기 시작하면 이거 작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그랬어요. 그래서 이 비대위가 할 수 있는 건 제가 볼 때 단 두 가지다. 하나는 제가 갖고 있는 이 명단을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제가 이 명단을 갖고 나가든지 두 개 중에 하나인데 우리한테 부담은 느끼지 말라. 나는 언제든지 이 명단을 갖고 말하자면 집으로 갈 수 있다.

◇ 김현정> 이게 받아들이시든지 아니면 나는 집으로 갈 테니까 새로 조강특위 꾸며서 새로 하십시오. 그러고 나오셨어요.

◆ 이진곤> 여러분께서 논의하셔서 여러분께서 결정하시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죠.

◇ 김현정> 그러고 그냥 나오신 거군요. 그랬더니 받아들여진 거네요. 그래도 제가 그래도 예상보다는 반발이 잠잠하다라고 표현은 했지만 그 와중에도 곽상도 의원이라든지 혹은 원외 위원장 중에 정오규 전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강하게 반발을 합니다. 이거 표적 심사다, 기준을 모르겠다, 정치적 학살이다. 홍준표 라인이라서 내가 괘씸죄로 배제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 나왔거든요. 어떻습니까?

◆ 이진곤> 그래서 당협 위원장직을 내놔야 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오만 생각이 다 들겠죠. 그다음에 억울한 생각이 누구나 다 들고. 이렇지만 누군가는 희생이 돼줘야 된다. 구체적으로 일일이 이런 이유 다 따지고 들면 말이죠. 따지고 들면 한이 없거든요.

표적 심사를 왜 하겠습니까, 저희들이? 외부에서 온 저희들은 그런 기본적인 전제가 있을 수 없잖아요. 그렇잖아요. 그런데 이제까지 자유한국당이 이런 식으로 위축되어 온 그 과정에서 고비고비 거기서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을 찾았다 이거죠.

그런데 억울하지 않은 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 억울하죠. 그렇지만 인적 쇄신의 요청, 요구가 정말 컸다. 그래도 최소한으로 자제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그 숫자를 줄이려고 노력해 왔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총선까지 어차피 꽤 많이 남았고 다음 지도부 전당 대회 통해서 꾸려지면 이거 다 뒤집힐 수도 있다, 다시. 그래서 그걸 기대하기 때문에 반발하고 싶어도 지금 참는 분들이 있다. 이거 그대로 안 갈 거다. 이런 얘기가 나와요. 그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거 만든 분으로서?

◆ 이진곤> 당연히 그분들은 그렇게 하면서 지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게 좋죠. 왜냐하면 이번 조강특위 활동은요. 앞으로 2월 말에 있을 예정인 전당 대회를 위한 정지 작업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체제로, 쇄신된 체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적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걸 위해서 하는 거지 이것이 공천하고는 다른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하더라도 나중에 공천되면 또 공천 때는 공천 공심위입니까, 공관위입니까? 그걸 통해서 다시 공천 작업을 하게 되잖아요.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이번에 그렇게 21분 더 오히려 노력하고 해가지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당원들의 지지를 받도록 노력을 해야지 나경원 원내대표 그날 말씀을 잘하셨어요. 뭐냐 하면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하는 분들에게 만회할 기회조차 박탈해서는 안 된다. 당연하죠.

◇ 김현정> 그런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21명 지금 물갈이해 놓고, 12월에 물갈이해 놓고 2월 후에 되살아난다고 그러면 이게 진짜 물갈이냐? 이게 뭐 그냥 그러면 시늉만 한 거 아니냐. 이러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진곤> 아니에요. 그런데요. 영원히 정치의 길을 막아버리고 그런 건 아니에요. 아니고 이번에 2월 말에 새로 등장하는 지도부가 새로운 당협 위원장들의 지지를 받아서 그 바탕 위에서 자기가 당권을 쥐게 되는 것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겠죠, 그렇겠죠.

◆ 이진곤> 자기 지지 기반이 된 사람들을 내가 내쳤으니까 바로. 이건 아니죠. 그런데 내후년 가면 총선 하게 되면 어차피 그때는 공천할 때는 역시 경쟁 체제가 되든 어쨌든 대부분의 당협 위원장들은 대부분은 그냥 가겠지만 그중에 일부는 또 물갈이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그것까지 우리가 지금 미리 예상해서 못 하게 만들 수 없는 거죠. 왜냐하면 그때는 그때 지도부가 있을 테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진곤> 그 말씀입니다.

◇ 김현정> 김용태 조강특위위원장도 포함이 됐더라고요, 위원님. 셀프로 하신 거예요, 셀프 청산?

◆ 이진곤> 김용태 사무총장은 탈당을 할 때 제일 먼저 탈당을 했거든요. 말하자면 선도 탈당을 한 거죠. 그 바람에 분당의 단초를 제공한 셈 아닙니까? 그런데 이분이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맡았어요. 우리가 조직강화특위의 활동 결과가 다른 사람에게 승복을 받으려면 조강특위 위원장 그 사람도 결격 사유가 있는데 그 사람은 놔두고 그러면 뭐를 위한 정비였느냐. 그런 데 지적을 받을 수도 있고. 그러면 불신이 생기는 것 아닙니까?

그러면 김용태 사무총장은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을 맡는 순간에 자신은 희생돼야 한다는 각오를 했죠. 그래서 저희들한테도 저는 아무 미련 없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늘 자신이 그런 얘기를 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랬든 안 그랬든 김용태 총장을 희생시키지 않고는 이 결과를 이 당원들이나 특히 배제되게 된 분들한테서 승복을 받아내기가 어려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10초 남았는데 스스로 점수를 좀 매긴다면, 이번 개편에 대해서, 물갈이에 대해서?

◆ 이진곤> 스스로 점수를 매길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희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말씀밖에 드릴 수 없네요.

◇ 김현정> 교수님이시니까 A, B, C, D 학점 매기시잖아요. 학점 매긴다면 어디 쯤에 동그라미가 가능하시겠어요, 대충.

◆ 이진곤> 셀프 학점 부여는 없습니다. 그러면 그거 위법이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진곤>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자유한국당의 조강특위 위원을 맡고 있죠. 이진곤 위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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