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2월 12일 (수)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종대 (정의당 의원)
◇ 정관용> 각 당의 대표 선수급 의원들 각 정당별로 모셔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 들어보는 코너죠.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오늘 정의당 차례인데요. 이제 앞으로 한 달에 한 분씩 나오실 대표 김종대 의원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종대> 안녕하세요.
◇ 정관용> 한 달에 한 번씩 오시기로 했네요.
◆ 김종대> 영광입니다.
◇ 정관용> 청취자들한테 인사 한마디 하시고요.
◆ 김종대> 아직까지 비례 초선의원한테 베테랑이라는 명칭을 붙여주신 것은 과분한 영광입니다. 그렇지만 초선의 패기로서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건 말씀드리겠습니다.
◇ 정관용> 정의당에는 베테랑이 없어서 그래요.
◆ 김종대> 아니, 3선 의원도 계시고.
◇ 정관용> 글쎄, 심상정 의원 한 분 계시지 않습니까? 노회찬 의원 계셨는데 작고하셨고.
◆ 김종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노회찬 의원 작고하고 당원이 많이 늘었다고도 들었는데 지금 당원 늘어나는 게 계속 이어집니까? 아니면.
◆ 김종대> 지금 정체상태죠.
◇ 정관용> 정체 상태죠?
◆ 김종대> 소강 상태고 한때는 아주 폭주하다시피 많이 들어왔는데 정의당의 당원 가입은 다른 당하고 다릅니다. 저희는 매달 1만 원의 당비를 내면 진성당원이 되셔야 되고 정의당 당원이 되시면 보통 귀찮은 일이 많은 게 아닙니다.
◇ 정관용> 뭐요?
◆ 김종대> 뭐 투표하셔라, 참여하셔라. 이게 당원들 의사결정으로 당이 운영되니까 굉장히 번거로워요. 돈도 내야 되고.
◇ 정관용> 지금 당원 하라는 얘기입니까,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까? (웃음)
◆ 김종대> 그러니까 당원다운 당원이... 진성 당원 체제 정당은 정의당 하나입니다. 다른 당은 심지어 우리 정의당보다 당비가 10분에 1에 불과하니까.
◇ 정관용> 1000원?
◆ 김종대> 그러니까 자기가 본인이 당원인지 모르는 분도 많고.
◇ 정관용> 1000원도 안 내잖아요, 대부분.
◆ 김종대> 또 대신 내주는 경우도 많아 말썽되고 있고.
◇ 정관용> 누가 대신 내줘요?
◆ 김종대> 예전에 당원들 많이 모집하려고 지역 위원장들 당비 대납 그런 관행에다가 또 1000원 내고 하다 보면 본인도 잊어버리거든요. 그러다 보면 당원인지도 모르는데 그런 당과 정의당의 당은 다르죠.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겁니다. 그래서 저희도 5만 당원 시대입니다마는 그 5만 명을 저는 밖에 있을 때는 그다지 대단지 않게 생각했는데 내부에서 들어와 보니까 엄청난 힘이더라고요.
◇ 정관용> 엄청나죠. 그런데 그렇게 당원 가입 폭주하고 한때 또 굉장히 지지도도 막 올라가고 그러다가 다시 주춤, 정체 상태, 답보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 김종대>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정의당의 실력 부족 아닌가요?
◆ 김종대> 실력 부족일 수도 있고 한계일 수도 있고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이야기하면서 국회 농성에 들어간 이유는 바로 그 불공평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겠다고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정당은 모름지기 국회 안에서 교섭단체를 형성해야 발언권도 생기고. 우선 자기가 앉을 의자가 마련되는 건데 이건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에요. 그래서 지금은 5석의 소수당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주목받을 일도 적고 또 국회 발언권도 약하고 이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힘의 한계가 결국은 정체상태로 또 이어지고 있는, 우리는 늘상 겪었던 악순환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 바꿔보자고 하는 거죠.
◇ 정관용> 한편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는데. 그래서 정의당의 입장에서는 정말 사활을 걸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해내야 한다. 심지어 노회찬 의원께서는 돌아가시기 전에 이거 되면 내 영혼이라도 팔겠다, 이런 말까지 하셨다는 거 아닙니까? 그건 좋은데. 그렇게 정의당이 그 문제에만 매몰되다 보니 민중들과 함께하는 제대로 된 정치활동을 보이지 못해서 그래서 박수를 계속 더 크게 받지 못하는 거 아니냐라는 지적 충분히 있을 수 있어요.
◆ 김종대> (웃음) 사실 동전의 앞뒷면 같은 문제라고 저희는 생각을 해요. 민생에 강한 정당을 표방했고 가장 현장 중심으로 달려나갔고 또 시민단체, 노동조합과 어떤 상당히 강한 수준의 동맹을 맺고 있는 이런 정당이 민생에 약하다고 그러면 말이 안 되죠. 그런데 그렇게 민생에 강해도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법과 예산으로 말하는 직업입니다. 정당의 어떤 책임윤리라고 하는 건 뭐냐 하면, 현장에 많이 가고 또 민생을 두루두루 챙기느냐 여부보다도 그걸 힘으로 만들어서 정책을 바꾸고 자원을 배분하는 데서 책임윤리라는 게 있는 거거든요.
이런 어떤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윤리를 확보하는 건 역시 의석과 또 제도입니다. 그런 것들은 많이 저희가 소홀한 것도 사실입니다마는 결국 궁극적인 목적은 어떠한 권력. 또 그 권력 내에서 우리의 지분. 그다음에 그걸 행사할 수 있는 어떤 실력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런 점에서는 역시 미래의 정치를 만드는 게임의 룰, 즉 선거제도 개혁은 정치개혁의 첫걸음인 것이죠.
◇ 정관용> 글쎄요. 그건 제가 부인하는 건 아닌데 조금 더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 드려보면 예를 들어서 이런 겁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뭐 이런 거. 처음에는 정의당만 외치던 구호였어요. 그게 심지어는 자유한국당까지 다 동의해서 이제는 한국 사회의 보편 정책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처럼 한두 그룹씩 앞서서 뭔가를 던지는. 그래서 그걸 사회 전체 아젠다로 확대시키는 그걸 더 이상 못 보여주고 있는 거 아닌가요?
김종대 정의당 의원(사진=시사자키 제작진)
◆ 김종대> 사실 또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얘기인데. 정의당은 항상 예인선 같았어요.
◇ 정관용> 끌어당기죠.
◆ 김종대> 큰 배가 움직이지 않을 때 가서 끌어오지만 이 예인선의 슬픈 운명은 항구에 도착하면 사라져야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좋은 정책을 대선 때도 많이 개발했는데 거의 다 큰 당들이 인기가 좋은 건 베껴갔죠. 예컨대 특수활동비 문제라든지 또 병사 봉급 인상 문제라든지, 굉장히 중요한 건 저희가 제일 처음에 냈는데 민주당이 주로 많이 그걸 베껴갔고 그런 면에서 저작권은 저희가 갖고 있지만 표는 큰 당으로 갔습니다. 그러니까 예인선의 슬픈 운명이거든요. 이런 걸 6년째 하다 보니까 이제 우리가 외치는 어떤 민생의 선도적 담론들은 언젠가는 구체화된다는 믿음은 있는데 그게 현실적인 표로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걸 바꿔보고 싶다. 이건 정의당의 팔자를 바꾸는 건데. 그건 우리도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발언권을 가지고 실력자로 좀 일하고 싶다.
◇ 정관용> 계속 선거제도 그 얘기로 귀결되는군요?
◆ 김종대> 요즘 기승전 그 얘기입니다. 죄송합니다. (웃음)
◇ 정관용> 한 번 더 질문드리자면 더불어민주당 2중대 소리 요즘 많이 들었잖아요.
◆ 김종대> 많이 들었죠.
◇ 정관용> 그것도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 김종대> 그런 면에서는 반성할 점이 있어요. 사실은 집권정당의 왼편에서 강하게 개혁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소매를 잡아당기는 이런 어떤 역할을 더 강하게 했었어야 했는데, 좀 따라가는 양상을 보일 때가 그 비난이 나옵니다, 2중대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는 개혁을 견인하는 견인차, 예인선 이런 거라면 민주당하고 입장이 같더라도 그런 비난은 없거든요. 그런데 뒤늦게 따라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건 저희가 소수당으로서 힘의 한계기도 하고 또 학습부족이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 최근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죠. 민주당이 제일 많이 비난하는 게 정의당입니다. 그건 최근에 이런 일련의 사태 때문들이고. 그렇지만 저희는 어떨 때는 집권여당을 강하게 견제할 때는 또 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 정관용> 최근에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그리고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이런 것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고 계신가요?
◆ 김종대> 그런 것이죠. 규제프리존, 규제 일련 완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가장 강하게 비판한 것이 저희라고 할 수가 있고요. 그 대부분의 탄력근무제, 최저임금 인상,산입방식의 변경 이런 문제들의 피해자는 우리 노동시장의 가장 약한 계층들에게 집중된 피해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편의점 알바들 또 공장의 비정규직들 정말 하청기업의 비정규직, 이렇게 가장 노동약자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해당되는 거기 때문에 비정규직 정당을 표방한 정의당의 입장에서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었고 그래서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10월에 열렸을 때도 대통령 면전에서 여야가 교섭단체 간에 합의해 왔다는 탄력근무제 확대 동의 못합니다.
◇ 정관용> 맞아요. 기억합니다.
◆ 김종대> 정의당 따로 발표.
◇ 정관용> 기억하는.
◆ 김종대> 그러면서 얼굴 붉혀가면서 상호 간에 무안해 가면서 다했던 것들이죠.
◇ 정관용> 지금 정부나 더불어민주당은 특히 자영업자, 중소자영업자, 중소기업 이들의 고충 때문에 일자리가 오히려 줄기도 하고 해서 그러니까 최저임금 인상도 속도조절하고 탄력근로제도 기간 확대하고 이러겠다는 식의 주장이잖아요. 그러면 정의당 입장에서 아니, 그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위해서는 진짜 정책은 이걸 해라 이렇게 나가셔야 되죠.
◆ 김종대> 그렇죠. 지금 경제민주화란 말이 사라졌어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옛날에는 여야 5당이 다 얘기하던 겁니다. 경제가 지금 금융개혁, 재벌개혁 또 본사와 가맹점 간에 갑질 또 기술탈취, 황제경영.. 아무것도 개혁이 안 됐습니다, 아무것도. 그런데 최저임금 인상이라든가 어떤 주52시간제에 우리는 적극적으로 찬성하면서 어떤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다면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다 뒤집었지 않습니까? 최저임금은 산입방식 변경으로 뒤집고 52시간제는 탄력근로제 확대로 뒤집고, 다 뒤집히는 과정에서...
◇ 정관용> 나머지는 아예 안 하고.
◆ 김종대> 그다음에 경제민주화는 안 했고. 그러니까 결국은 경제의 구조를, 체질을 혁신하는 것과 병행하지 않은 돌출적인 정책 한두 가지로 소득주도성장을 이끌겠다는 것 자체는 처음부터 이건 균형을 잃어버린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저는 보고 일부 정책에 찬성은 하지만 더 개혁적으로 나와서 이 정책이 빛을 봐야지 그러지 않아서 성과가 많이 퇴색된 겁니다.
◇ 정관용>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철학이 부족하고 잘 몰라서 아니면 애초에 별로 할 생각이 없어서 이랬다고 보세요 아니면 좀 해 보려고 했는데 워낙 완강한 재계와 보수층의 반발 그리고 경제지표가 워낙 나쁘게 나오니까 관료들의 반발 이런 것에 사로잡혔다고 보세요? 어느 쪽이라고 보세요?
◆ 김종대> 모든 요인은 다 걸쳐 있다고 봅니다마는 제 생각에는 경제위기론에 따른 어떤 불안심리의 확산이 제일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사실은 사람들이 공포에 질리고 불안해지면 그것처럼 어떤 정책의 운신의 폭이 제한되는 경우도 드물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런데 워낙 고용지표 또 거시경제지표들이 워낙 지금 안 좋은 쪽으로만 흐르지 좋은 지표가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이것이 단순히 지표가 안 좋은 정도가 아니라 이제 심리적 영향으로 충격으로 다가오니까 이럴 때는 일단 안전해지고 싶죠. 그러면서 무언가 구조를 개혁할 수 있는 과감하고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이런 어떤 광장으로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 이런 사정은 이해는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만약 정의당이 집권당이라면, 그래서 과감한 개혁조치를 하는데 지표가 전부 나쁘게 나온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은 개혁 계속 할 수 있습니까?
◆ 김종대> 아니, 성장도 중요합니다. 일자리 숫자도 중요하고 수출도 중요하고 성장이 중요해요. 왜냐? 성장은 우리한테 기회를 주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일할 기회를 부여하는 게 성장이기 때문에 중요한 겁니다. 그런데 이런 어떤 성장을 입에 붙여야만 정치가 되는 그 이면에는, 정작 중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는 번영이 무시되고 있는 거죠. 규모만 키우는 게 아니라 잘 사는 게 중요한 거거든요. 내 체중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근육이 늘어나야 되는 거거든요. 이거는 잘 살아야 되는 거고 번영하자는 얘기인데. 성장지표만 가지고 이걸 가지고 불안하다느니 위기니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개혁을 막는 방패막으로 악용이 되어버리면... 그러면 성장을 했다고 칩시다. 우리나라가 또 성장 안 합니까? 선진국들 1, 2% 할 때 우리는 그래도 3% 가까이 했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 김종대> 그런데도 행복해지지 않고 잘 사는 게 아닌 거예요.
◇ 정관용> 정의당은 요즘처럼 지표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처음부터 하려고 했던 개혁을 계속 밀어붙일 힘을 가질 것이다?
◆ 김종대> 그런데 시기가 중요하거든요. 처음부터 좀 단단하게.
◇ 정관용> 집권 초기에 문재인 정부가?
◆ 김종대> 좀 했었어야 되고.
◇ 정관용> 그럼 이미 지나갔다고 보세요?
◆ 김종대> (웃음)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사실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점이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많이 놓친 건 사실이 아니냐.
◇ 정관용> 이미 경제구조 개혁은 물 건너갔다고 보는 분들이 많던데요.
◆ 김종대> 그러나 과거에 박근혜 정부도 경제구조 개혁 외치다가 물 건너갔고 그 이전에 많은 정권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런 패턴을 또 따라간다면 이건 정권 실패거든요. 저는 이 나라가 어떤 실패하는 권력 또 파산하는 조직으로 가는 걸 원치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직도 조금 더 마음을 다잡고 가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제일 좋은 모양새는 선거제도 이번에 확실히 잘 바꿔서 내후년 봄에 있을 총선 결과 국회의 의석구성을 왕창 변화시켜서 국회가 또 견인하는 개혁 이렇게 갔으면 좋은 거 아닙니까?
◆ 김종대> 저는 이제 정치개혁은 30년 만의 기회라고 봅니다. 1당하고 2당이 죽기 살기로 싸우는 국회. 이건 흑 아니면 백 이렇게 결사적으로... 사람이 막말은 기본이고 이렇게 어떤 선혈이 낭자한 갈등의 정치로 가는 건 지난 30년 정치의 유산이라고 보고 이제는 없앨 때다. 지금 국회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으로 일하는 국회가 돼야 되는데. 그 정치개혁의 첫 번째가 선거제도라는 거예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이정미 대표 건강은 괜찮으세요, 아직은?
◆ 김종대> 보기에는 저도 옆에서 안쓰럽다. 그다음에 걱정이 많이 된다 이런 상황이에요. 지금 7일째입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식 중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유한국당 의원들 개개인, 개별적으로 다 만나고 접촉하잖아요 . 만나보면 감이 오잖아요. 이번에 선거제도 개혁 될까요?
◆ 김종대> 그러니까 안 되는 이유만 잔뜩 가져와 단식하는 자리에 와서도 염장을 지른단 말입니다. 자, 보십시오. 의원 정수 확대 안 된다. 이거죠. 그러면 이거 빼고 그다음에 지역구 못 줄인다. 이것도 빼고. 그러고 나서 민주당은 도농복합 안 된다. 이것 또 빼고 그다음에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오늘 나경원 대표가 또 안 될 것 같다. 이것 때문에 저것 때문에.
◇ 정관용> 또 개헌하고 같이 얘기하자.
◆ 김종대> 개헌하고 같이 얘기하자. 그러면 이런 조건은 안 되는 것부터 다 전면에 내세우고 이걸 다 조건화해 버리면.
◇ 정관용> 이대로 가자는 거죠.
◆ 김종대> 안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종대> 그리고 그게 다 큰 당의 정서예요. 그런데 왜 안 된다고 보십니까? 이거는 그런 안 되는 이유를 앞에 다 내걸면 의례 그건 안 하겠다는 똑같은 건데, 의원 정수 확대다, 중대 선거구제다 이런 문제가 본질이 아니라 이제 이 선거제도 개혁으로 정치개혁을 할 거냐, 말 거냐가 본질이에요.
◇ 정관용> 글쎄, 그게 맞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지방선거 결과 보니까 그냥 이대로 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고. 자유한국당은 그나저나 그래도 양당 비스무리하게라도 유지가 돼야 자기들 힘이 좀 생기는데 다당 만들어주면 안 될 것 같고 이런 거 아니에요?
◆ 김종대> 그거죠. 그거 말고 뭐가 있습니까? 간결합니다, 이게.
◇ 정관용> 그러면 안 되는거 아닌가요, 이게?
◆ 김종대> 그런데. . .
◇ 정관용> 그래도 해낼 수 있다?
◆ 김종대> 그런데 이제 저희가 목숨을 걸었거든요, 사실은. 야3당이 거의 뭐 사활적으로 이 문제를 하고 올인을하다 보니까 사실은 국민들에게 가슴에 울림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 거의 보수, 진보 모든 언론이 선거제도 바뀌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모든 언론이. 의견 통일이 끝난 거예요.
◇ 정관용> 언론이 벌써 반응을 보이고 있다?
◆ 김종대> 그렇죠. 그리고 국회 안의 1, 2당만 담합을 한 거지 나머지 국민여론은 특히 언론은 이미 합의를 만들어준 겁니다.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이 며칠 간의 사설, 칼럼들 보십시오. 현행 선거제도가 좋다는 거 한 건도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런게 이제 거대 두 당에게 압력이 될 거다.
◆ 김종대> 압력이 되죠. 지금 벌써 위기를 느끼고 있죠.
◇ 정관용> 그럴까요? 글쎄요. (웃음)
◆ 김종대> 너무 비관적으로 보지 마세요. 특수활동비도 안 없어질 거라고 했는데 없어졌고.
◇ 정관용> 시간 별로 없습니다마는 워낙 국방 전문가시고 남북관계 전문가시라 김정은 위원장 연내 답방은 물 건너간 것 같고. 오기는 올까요?
◆ 김종대> 그건 미국이나 한국 쪽에서 특히 미국이 북한에 대한 협상안을 제시한다고 하면 옵니다. 반드시 옵니다.
◇ 정관용> 협상안도 지금 안 내고 있어요?
◆ 김종대> 지금까지는 한반도 정세가 협상을 한 게 아니고 기자회견하고 사진 찍고 나란히 걸어다니고 이것으로 다 유지됐거든요.
◇ 정관용> 실무협상 많이 했잖아요.
◆ 김종대> 실무협상한 거 다 깨졌습니다. 김영철, 폼페이오 회담 잘 된 적 한 번도 없습니다. 서로 견해차이만 확인했습니다.
◇ 정관용> 그건 미국이 협상안을 안 들고 왔기 때문이다?
◆ 김종대> 미국은 비핵화에 대한 얘기만 하자는 거고 그것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을 때 그건 미래핵을 없앤 거지 미국의 관심사인 과거 핵에 대한 조치는 아니다, 이렇게 하고 북한은 이만치 해 줬는데도 아직도 비핵화 타령이냐. 그 비핵화 협상을 하면 너는 뭘 해 줄 건데? 그게 상응조치예요.
정관용 교수,김종대 의원(사진=시사자키 제작진)
◇ 정관용> 그건 알고 있습니다. 그럼 계속 이렇게 갑니까?
◆ 김종대> 그렇지는 않죠. 지금까지 교착상태에 빠질 때도 한반도 정세가 그나마 안정감을 유지했던 안전밸브가 있었어요.
◇ 정관용> 뭐죠?
◆ 김종대> 정상외교입니다. 친서외교입니다. 정상 간의 신뢰는 안 깨진 거예요. 그러니까 실무자들끼리 회담에서는 다 깨져도 정상끼리 안전밸브로 막아줬던 겁니다. 그래서 온수관이 안 터졌어요. 그런 상태로 현재까지 오니까 북한이 이제는 실무회담보다는 정상회담으로 풀자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실무회담을 미국이 하자는 건 북한이 깼고.
◇ 정관용> 계속 안 가고 있죠.
◆ 김종대> 안 가고 그런데 북한이 정상회담으로 하자고 한 걸 받아준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이 설득한 거죠.
◇ 정관용> 그러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바로 담판을 짓자.
◆ 김종대> 바로 하자. 정상회담으로 가자.
◇ 정관용> 그러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 서울 답방은 없어요?
◆ 김종대>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에 뭔가 상응조치를 해 줄 수 있는 협상안을 준비 중이라는 시그널이 있다면 옵니다. 그거는 옵니다.
◇ 정관용> 뭐라도 카드가 있다면.
◆ 김종대> 그런데 지금 화가 나 있어요. 보여주지를 않거든요.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하고 다음 달에 뵙죠.
◆ 김종대> 고맙습니다.
◇ 정관용> 비례대표 초선이라 베테랑 아니라고 그러셨는데 말씀 들어보니까 베테랑 맞는데요. (웃음)
◆ 김종대> 그렇습니까? 평가해 주신다면 저는 영광이죠.
◇ 정관용>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김종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