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0일 국내 최초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매부리바다거북은 구부러진 부리가 매의 부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주로 열대 해역에 서식하지만, 우리나라 남해안까지 간헐적으로 회유한다. 최근 남획과 산란지 훼손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국제 협약으로 거래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해수부도 지난 2012년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했다.
해수부는 매부리바다거북의 개체 수 회복을 위해 지난해부터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와 함께 2년간의 연구를 한 끝에 인공번식에 성공했다.
매부리바다거북은 지난 9월 28일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조성된 모래산란장에서 첫 산란을 시작한 후 약 80분간 총 157개의 알을 낳았다.
산란 일로부터 54일째인 지난달 20일 첫 번째 알이 부화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일까지 총 24마리가 태어났다.
태어난 아기 거북들은 평균 등갑 길이가 3.4~3.7㎝, 몸무게가 10~13g으로 모두 건강하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아기 거북들은 성체가 되면 몸길이 최대 1m, 몸무게 최대 120㎏까지 자랄 수 있다.
해수부는 당분간 아기 거북들의 성장을 지켜본 뒤 자연 방류 적합성과 방류 적정 시기 및 장소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자연 개체 수의 증진을 위한 방류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해 푸른바다거북에 이어 올해도 매부리바다거북의 인공번식에 성공하는 뜻 깊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푸른바다거북의 증식·방류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히 바다거북 보전 사업을 추진해 멸종위기종의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