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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조국 수석, 최소한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게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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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8년 12월 5일 (수)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 정관용> 각 당의 대표 선수급 의원들 정당별로 모셔서 정치권 이모저모 입장 들어보는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민주당의 박주민 최고위원,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에 이어서 오늘 민주평화당 차례인데요. 정동영 대표께서 직접 한 달에 한 번씩 나와주시기로 했습니다. 정동영 대표,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감사합니다. 대표께서 이렇게.

◆ 정동영> 반갑습니다.

◇ 정관용> 한 달에 한 번씩 매달 나와주시고.

◆ 정동영> 정관용 박사를 워낙 좋아하니까.

 


◇ 정관용> 그런데 하긴 민주평화당에는 또 별로 모실 의원들이 많지도 않아서요.

◆ 정동영> 아닙니다. 다 좋은 분들 많죠.

◇ 정관용> 이 <수요 국회="" 여의도="" 베테랑=""> 코너는 일반적인 정치 인터뷰랑 좀 다르다는 건 알고 계시죠?

◆ 정동영> 네. 그런데 제가 거기에 적응할지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적응하셔야 됩니다.

◆ 정동영> 저는 남의 당 얘기 같은 걸 잘 못해서요.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이 이해찬 대표랑 대학 동기시죠?

◆ 정동영> 네, 대학 동기생이죠.

◇ 정관용> 그거 모르는 사람들 많죠?

◆ 정동영> 학생운동도 같이 했고 유치장에 수감 생활도 같이 했고 그랬죠. 정치도 같이 했고.

◇ 정관용> 두 분이 그렇게 대학 동기라는 거 모르는 분들 많죠?

◆ 정동영> 잘 모르는 분들 있어요.

◇ 정관용> 얼마 전 이해찬 대표가 당대표 나간다니까 왜 그렇게 연로하신 분이 나오냐고. 물론 선수가 워낙 많아서.

◆ 정동영> 저도 오래 했고 이해찬 대표도 꽤 했죠.

◇ 정관용> 하지만 그래도 얼굴 딱 보면 정동영 대표가 한 10년 이상 젊어 보이시잖아요.

◆ 정동영> 그렇지는 않고요. 비슷비슷합니다.

◇ 정관용> 이해찬 대표 요새 어때요?

◆ 정동영> 원래 평생 개혁파로 세상을 개혁해 보자고 이렇게 노력해 온 사람인데 요새 모르게 갑자기 기득권 대표가 됐는지 모르겠어요.

◇ 정관용> 기득권 대표?

◆ 정동영> 여당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요. 야당할 때 주장했던 것들을 깡그리 까먹고 그렇게 기득권 세력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서 좀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선거제도 개편 얘기하시는 거죠?

◆ 정동영> 그렇죠.

◇ 정관용> 지금도 천막에서 농성하시다 오셨어요?

◆ 정동영> 지금 밖에서 점퍼 벗어놨습니다마는. 찬바람 부니까 감기가 들었네요.

◇ 정관용> 연동형 비례대표로의 선거제도 개편은 특히 저희 시사자키 프로그램에서는 자주 주장 소개해 드렸고 했는데.

◆ 정동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이 5일 오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정관용> 그런데 제가 솔직히 정동영 대표한테 개인적으로 궁금한 사항 하나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서 사표를 방지하고 민심이 그대로 국회에 반영되도록 하자. 그래도 독일식 정당명부식 연동형 비례대표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득표 기준을 두잖아요. 예컨대 5% 이상 득표를 한 정당에게만 의석을 배분한다든지.

◆ 정동영> 우리 선거법에는 3%.

◇ 정관용> 그런 식으로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선거제도 개편돼서 정동영 대표가 제일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고 계신데. 여론조사 숫자를 보면 민주평화당 지지도는 1%.

◆ 정동영> 당에는 별로 이해관계가 없는 거예요, 현재로서는. 그러나 이제 큰 틀에서는 한국 정치가 바뀌기 때문에 그 점에서는 민주평화당에도 기회가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래서 걱정스러워서 여쭤보는 겁니다.

◆ 정동영> 지지율은 늘 생물이니까요.

◇ 정관용> 아무리 생물이라도 좀 너무 오래 1%대 아닙니까? 지금 솔직히.

◆ 정동영> 요즘 3%대 나와요.

◇ 정관용> 그런 조사도 있고 또 1%의 조사도 있습니다.

◆ 정동영> 좀 기다려보시면 좀 더 나오지 않겠습니까 ?

◇ 정관용> 어떠세요, 진짜. 당대표 맡으시고 지금 벌써 몇 달인데 솔직히 당대표 뭐 이제 내가 나서서라도 해야 되겠다 싶어서 나서신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녹록지 않죠? 나서신 후에 별 변화가 없습니다. 당 지지도나 인지도나 이런 면에서.

◆ 정동영> 세 가지를 줄기차게 밀고 왔죠. 하나는 선거제도 개혁 어쨋든 이슈로 띄워냈고 연말 정치권의 지금 갈림길이잖아요, 이 선거제도 개혁이. 그리고 또 하나가 부동산 자산 불평등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완화하기 위해서 집값 잡아야 된다. 분양 원가 공개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고. 그건 뭐 내년 1월부터는 지금 입법예고 중이니까 그거 하나는 성과가 이미 열매를 딴 거죠. 그리고 마음 편하게 장사할 수 있는,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입법화하는 백년가게 특별법. 이건 단숨에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소상공인분들이라든지 여러 전문가들과 지금 법안을 상의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소상공인을 위한 백년가게 특별법. 자산 불평등의 핵심인 집값 안정을 위한 분양 원가 공개. 그리고 우리 사회의 약대 집단이라는 게 있잖아요. 있잖아요, 약대 집단.

◇ 정관용> 약대?

◆ 정동영> 힘이 약한, 규모가 큰 집단. 4대 약대 집단이 있어요. 비정규직 노동자가 약대 집단에서 제일 많고 두 번째가 소상공인, 자영업자 650만. 그리고 청년이 있고요. 그다음에 농민이 있고. 이 4대 집단이 규모는 큰데 정치적 대리인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이 대리합니까? 민주당이 대리합니까? 없거든요. 정치는 기본적으로 출발이 측은지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약자에 대한 눈물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의민주주의를 한다고 하면서 이런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힘이 없는 분들. 그러나 숫자는 많다는 말이에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 정동영> 이분들에게 힘을 찾아주자는 거죠.

◇ 정관용> 이게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제가 막 말을 끊는 겁니다. 한마디로 정동영 대표는 대표 경선 나서시면서부터 지금까지.

◆ 정동영> 세 가지를 줄곧 반복해 왔습니다.

◇ 정관용> 그것도 그렇고 방금 비정규직, 소상공인 얘기하시는 것도 그렇고 정치적 스텐스에서 보다 더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 정동영> 정치를 왜 합니까?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출세하려고 하는 게 아니죠. 뭔가.

◇ 정관용> 그런데 민주평화당의 의원들의 생각이 다르잖아요.

◆ 정동영> 당은 원래 색깔이 다른 게 정상이에요. 어떻게 단일화합니까? 이 정치 제도가, 선거제도가 바뀌게 되면 생각에 따라서. 지금은 사람 간의 경쟁입니다, 선거 제도가. 인물 보는 경쟁이잖아요. 이것을 정당 간의 경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정당 간 경쟁은 사람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이념적 지향, 가치 그리고 정책을 놓고 경쟁하는 거죠. 그래서 자신을 누가 대리하는가 해서 정당이 지지율을 모으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정동영> 그래서.

◇ 정관용> 그 말씀은 선거제도 개편이 이뤄지고 나면 광범위한 정계개편을 예상하시는 겁니까?

◆ 정동영> 아니죠. 그것은 유권자들이 만들어주는 정계개편이죠. 가령 농민들은 농민당을 선택할 것이고 청년당은 청년당을 선택할 것이고. 또 민주평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민주평화당의 가치와 노선에 대해서 지지하는 분들이 지지를 하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거슬러 가보면 말이죠. 민주평화당은 결국 국민의당에서 떨어져나온 당 아닙니까, 그렇죠?

◆ 정동영> 그렇죠.
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민주평화당 천막당사에서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정관용>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당이고요.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이 떨어져나올 때는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좀 중도적인 걸 주장하면서 나왔잖아요, 그렇죠? 거기에 동참하셨잖아요?

◆ 정동영> 중도니 그런 가치경쟁보다는 오히려 친문 패권, 반문 이런 파당적 성격의 측면이 더 크죠. 그리고 국민의당이 깨진 것도 무슨 중도니 진보니 이런 가치가 아니라 안철수 개인의 정치적 행보 때문에 분화한 거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어쩔 수 없이.

◇ 정관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움직인 건 맞는데. 그가 내세운 슬로건과 주장은 대체로 중도 통합이었다는 말이에요. 중도 통합을 외치면서 국민의당을 만들어서 호남을 양분시키며 나름대로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거기에 정동영 의원께서도, 대표께서도 동참하셨고요. 그리고 다시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합당하느냐 마느냐 하는 그 기로에 섰을 때 역시 중도 통합을 외치면서 그리 갔어요. 그런데.

◆ 정동영> 보수 통합이죠, 보수 통합. 사실상.

◇ 정관용> 거기 동의할 수 없다 한 분들이 남은 게 민주평화당이라는 말이에요. 아무리 그렇게 봐도 정동영 대표의 대표의 지금 대표 취임하면서부터의 계속된 주장은 지금까지 국민의당 내지는 민주평화당 전체가 걸어온 노선보다 급격하게 좌회전하신 거 아닌가요.

◆ 정동영> 좌회전이 아니라 제가 늘 한 얘기가 정의당보다 정의롭게라는 말은 바로 정의당보다 아래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약대 집단 곁으로 가겠다. 소상공인들의 얘기를 듣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얘기를 더 경청하고 농민들을 대변하겠다라는 얘기라는 것인데요. 그것을 진보라고 하면 저는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거죠. 그런데 아까 말씀처럼 정치는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저는 그 노선에 동의하고 박수를 보냅니다마는. 그동안에 국민의당부터 시작된 전체적 흐름으로 봐서는 완전히 변하신 것 같아서. 그래서 여쭤보는 거예요.

◆ 정동영> 그래서 좀 불편하게 생각하는 소속 의원들도 있습니다. 있는데 어쨌든 저는 십몇 년 됐네요. 지금은 감옥에 가 계십니다마는 이명박 후보와 경쟁할 때 실패하고 나서 그리고 이제 처음으로 내가 그동안 땅에서 한 30cm쯤 떠서 공중을 걸으면서 공중에서 정치를 했구나, 땅에 발을 딛지 못했구나 하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정치는 제 개인으로 보면 하방정치의 10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민주평화당을 이끌고 있는 방향은 바로 하방정치의 방향의 실천입니다.

◇ 정관용> 그동안 국민의당 등등을 거치시면서는 정확히 자신의 목소리를 일부러 안 내셨던 거다?

◆ 정동영> 마이크가 없었던 거죠.

◇ 정관용> 그런데 이전에 내가 나서서.

◆ 정동영> 제가 당대표에 나선 것도 제 마이크가 필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정관용> 어떻게 될까요. 선거제도 개편 가능할까요?

◆ 정동영>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예산처리를 앞두고 두 갈래 길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 또 홍영표 대표.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내일모레 7일날 자유한국당이 요구하는 건 몇 조 이렇게 퍼주고 그리고 정말 밀실 야합이죠. 이렇게 해서 야3당 제끼고 가는 방법이 있고요. 바른미래당 있고요. 그리고 야3당과 함께 개혁 연대를 해서 선거제도 개혁을 수용하고 처리하는 방법이 있고. 두 갈래 길밖에는 없어요. 그런데 지금 흐름으로 봐서는 자유한국당과 짬짬이 할 가능성이 꽤 큽니다. 그렇게 되면 소탐대실이죠. 아니요, 소탐대실이 아니라 그건 몰락의 길을 가는 것으로 봅니다. 이건 적폐연대입니다, 명백하게. 자유한국당과 예산을 뒷거래해서 통과시킨 게 적폐연대 아니면 뭐겠습니까? 그리고 그걸 통해서 선거제도 개혁을 무산시키는 거거든요. 그러면 적폐연대가 되면 국민이 지지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희만 해도 그런 적폐연대 정권을 지지해 줘야 할 이유가, 도와줘야 할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이것은 협치 파탄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협치 종식이죠. 아니, 국무총리를 우리가 앞장서서 국민의당 시절에 인준해 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정권이 출발할 수 있었으며 김명수 대법원장을 앞장서 인준해 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사법개혁에 시동 걸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돌아온 것이 자유한국당과 손잡고 예산안 짬짬이 통과.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국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정관용 교수,정동영 대표 (사진=시사자키 제작진)

 


◇ 정관용> 그러니까 선거제도 개편을 받으면서 야3당과의 연대를 할 것이다 이렇게 보신다?

◆ 정동영> 그 길이 아니면 자기들이 망하는 길입니다. 실패하는 길입니다.

◇ 정관용> 이해찬 대표가 한국형 연동형 비례대표를 대안으로 내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 정동영> 그건 위헌입니다.

◇ 정관용> 위헌이요?

◆ 정동영> 왜냐하면 1인 1표가 1인 2표로 바뀐 게 2001년 7월 19일 헌법재판소 판결 때문에 바뀐 겁니다. 왜냐하면 그전에는 16대까지는 후보자에게 찍은 표를 비율로 비례대표를 나눴거든요. 이건 위헌이다라고 헌법재판소가 했기 때문에 이제 그 뒤부터 1인 2표제가 된 거예요. 17대 때.

◇ 정관용> 정당투표를 따로하게 됐죠.

◆ 정동영> 그렇죠. 정당투표. 정당에 투표한 걸 가지고 그걸 비례해서 비례대표를 나눈 거거든요. 그런데 이걸 반반씩 섞자 하는 건 위헌적 소지가 있는 거죠.

◇ 정관용> 정당투표가 아닌 후보 투표까지 합해서 비례대표 의석을 나누는 건 위헌이다?

◆ 정동영> 위헌적 소지가 있죠. 이미 그런 판결이 있고. 그다음에 뭐든지 수식어, 형용사가 붙는 건 짝퉁입니다. 한국형 민주주의라고 했잖아요, 유신 독재를.

◇ 정관용> 그건 다 짝퉁이다.

◆ 정동영> 그렇죠. 이건 가짜죠. 그래서 제가 아까 평생 개혁파로 살아온 이해찬 대표가 어떻게 이제 와서 기득권파가 됐는지 안타까운.

◇ 정관용> 요즘 청와대 시끌시끌하고 조국 수석 나가라 소리도 많고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저는 특별감찰반이라는 게 고위공직자 또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의 장, 친인척 비리를 감찰하는 데 이 사람들이 비위를 저지른 거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지휘 책임이 있는 사람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하는 거죠. 그것은 원론인데. 또 한편으로 보면 지금 검경 수사권 조정이라든지 공수처, 사법개혁, 산적해 있기 때문에 또 조국 수석이 그동안 그 문제를 다 떠맡아 있었기 때문에 그 점도 이해는 합니다. 하는데 그러나 대국민사과는 해야 되죠.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도 여기에 대해서 뭔가 조치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임명권은 본인이 대통령의 인사권입니다마는.

◇ 정관용> 일절 조치 없이 사과도 없이 그냥 갈 태세인데요.

◆ 정동영> 그것은 문제가 있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 정관용> 최소한 사과는 하고.

◆ 정동영> 이런 식으로 가면 지지율 더 떨어지죠.

◇ 정관용> 대통령이 뭐 경고나 질책 정도는 있어야 한다?

◆ 정동영> 그렇죠. 당연히 조치하고 본인도 사과하고. 어쨌든 지휘 책임자잖아요.

◇ 정관용> 그런데 오히려 지금 청와대의 분위기는 특별감찰반 일부의 문제를 전면교체로 아주 잘 대처했다는 식의 자세거든요.

◆ 정동영> 글쎄요. 그런데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습니다.

◇ 정관용> 안 맞는다고 보신다?

◆ 정동영> 집권해서 1년 지나가면 귀가 닫힙니다. 그게 문제예요. 얼마 전에 함세웅 신부님이 말씀하셨다고 손학규 대표가 엊그제 얘기하더라고요. 대통령 요새 혼자 밥 먹는다. 그건 위험신호입니다. 대통령이 어떻게 혼자 밥을 먹습니까?

◇ 정관용> 안 되죠, 그러면.

◆ 정동영> 그건 안 되죠. 그렇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 정관용> 같은 당에 계신 박지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요즘 하는 거 보니까 무슨 대통령 레임덕 만드는 식의 자세다라는 식으로까지 말하던데.

◆ 정동영> 1년 반 동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번에 처음 나왔어요, 바른 소리가. 조응천 의원이 이건 당연히 조국 수석 책임져야 된다, 여당이라고 해서 전부 거수기나 전부 납작 엎드려 있는 하수인이 돼서는 안 되는 거죠. 여당이... 저는 쇄신 정통파에 앞장섰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해서 다 죽어가던 정부를 살려냈다라는 그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더불어민주당 너무.

◇ 정관용> 모양이 안 좋다?

◆ 정동영> 보신, 안일에 빠진 것 같아요.

◇ 정관용> 보수재편은 될까요?

◆ 정동영> 어쩔 수 없이 지금 조금 전에도 라디오 들으니까 박근혜, 이명박 사면.

◇ 정관용> 사면은 아니고 불구속 석방 촉구.

◆ 정동영> 이런 얘기 나오던데. 그럼 우리 사회의 태극기 부대도 있으니까요. 그건 이해하지만 지금 보수당 안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결국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겠죠. 오늘 아침에도 만일 비박이 당권을 잡으면 친박은 TK당 만들 것이다 그런 얘기를 그쪽 당 사람들이 합니다마는 어쨌든.

◇ 정관용> 다 뭉치기는 어렵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사진=시사자키 제작진)

 


◆ 정동영> 그렇겠죠. 한국 정치의 건강성을 위해서 건강한 보수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 뭉쳐서 건강한 보수는 불가능하죠.

◇ 정관용> 그런데 다 뭉쳐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 정동영> 다 뭉쳐질까요? 저는 아니다라는 쪽에 한 표하고 싶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탄핵에 동참하고 탈당까지 하고 했던 그런 쪽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도록 하는 결의안 앞장서고 있는 걸로 봐서는 다 뭉쳐보자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안 될 것 같다.

◆ 정동영> 저는 그렇게 안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결국 쪼개지나요, 거기도?

◆ 정동영> 그쪽 사정에 정통하지 않습니다마는. 그러나 큰 틀에서 건강한 보수의 재편이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자유한국당은 선거제도 개편에 어떤 입장이라고 보세요?

◆ 정동영> 자기 지역구 사정에 따라서. 지금 자유한국당뿐만이 아니라 300명 의원이 전부 다른 건 안중에 없습니다. 내 다음 선거에 내가 다음에 선거에 되겠느냐. 이거에 골몰해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 출신 의원들은 중선거구로 가야 2등, 3등이라도 해서 들어올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고. TK, 대구경북 의원들은 이 제도 그대로 가야 된다라는 것이고. 또 이런저런 입지에 따라서 다 판단이 다르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 정동영> 그래서 김병준 대표. 비대위원장이 대표이에요. 아무 말을 안 해요, 자기의 소신이 없어요.

◇ 정관용> 이런 상황에서 적어도 선거제도라는 건 게임의 룰인데 다수결로 통과된 적이 없잖아요. 만장일치식으로 돼야만 가능했잖아요. 그런데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진짜 가능할까요?

◆ 정동영> 그래서 일단 1단계로 4당 연대를 저는 하자고 주장하는 겁니다. 3당 연대를 넘어서서.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과?

◆ 정동영> 더불어민주당이 예산 처리를 적폐 연대 방식으로 하면 그것은 실패하는 길이기 때문에 그러지 말고 선거제도 개혁 연대에 동참해라, 4당 연대. 그리고 시민사회와. 박근혜를 끌어내렸던 우리 국민의 힘으로 자유한국당을 극복해야 한다. 적폐 세력 아니냐. 선거제도 개혁을 방해하는 자유한국당은 적폐죠. 그 적폐를 넘는 방식으로 가야지 타협은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자기들도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과 경기도에서 25%씩 정당득표를 했는데 의석은 한두 석, 서너 석밖에 못 얻었어요. 그 뜨거운 교훈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드러누워서 반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 정관용> 밀어붙이면 될 것이다.

◆ 정동영> 밀어붙인다는 것보다 여지가 있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참 어려운 과제인데요. 앞장서 계시니까 몸 좀 잘 챙기시면서.

◆ 정동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처음에 얘기했지만 1%, 3% 나오는 민주평화당의 지지도도 좀 끌어올리시면서.

◆ 정동영> 좀 지나면 5%~7% 이렇게 나오게 될 겁니다.

◇ 정관용> 다음 달에는 좋은 퍼센트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정동영 대표 고맙습니다.

◆ 정동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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