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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불법사찰' 前기무사령관 "책임은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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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전 사령관 법원 영장심사 출석
유가족 정치성향·개인정보 수집 지시한 혐의

세월호 유족 불법 사찰 혐의를 받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유가족을 불법사찰한 의혹을 받는 이재수(60) 전 기무사령관이 3일 법원에 출석해 '잘못은 없지만 책임은 지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전 사령관과 김모 전 기무사 참모장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오전 10시 17분쯤 법원 청사에 도착한 이 전 사령관은 "우리 군인들에게는 '모든 공은 부하에게, 책임은 나에게'라는 말이 있다"며 "지금 제가 그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법정으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 전 사령관과 김 전 참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은 2014년 4~7월 사이에 기무사 대원들에게 세월호 유가족의 정치 성향이나 동향, 개인정보를 수집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청 정보국으로부터 진보단체 집회 계획을 수집해 재향군인회에 전달하도록 지시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같은 해 치러질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 등 각종 정치·선거 일정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관리를 위해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검찰에 소환된 이 전 사령관은 "당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임무 수행을 했으며 한 점 부끄러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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