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사진=SBS 제공)
"당신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이라 가정하고 어떤 물건을 판매한다면, 당신은 사람들이 그것을 좋은 물건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당신이 먼저 제품을 써야 합니다. 이것이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예외적인 상황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테크 스크린' 세계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술이 얼마나 새로운지 이야기하면서 막상 자신들의 아이들은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 아담 알터 뉴욕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터뷰 중에서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처음으로 출시됐던 2009년. 그해 태어난 아이들이 벌써 열살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2일(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SBS스페셜'에서는 '스마트폰 전쟁 - 내 아이와 스마트하게 끝내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돌아보고, 디지털시대에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는 것이 옳은지 살펴본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스마트폰 최초 이용 시기는 평균 2.27세다.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접한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이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아이들은 식사를 할 때도, 학교 숙제를 할 때도, 잠들기 직전까지도 언제나 스마트폰과 함께한다.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그런 아이들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들은 한숨부터 나온다. '차에서 우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말아야 했을까?' '식당에서 돌아다니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말아야 했을까' 등등. 지금이라도 부모들은 아이들 손에서 스마트폰을 빼앗으려고 하지만 소용없다. 스마트폰을 지키려는 아이들과 그것을 빼앗으려는 부모 사이 전쟁은 이제 일상이다.
◇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란…어떤 순간에도 자신 바라봐주는 대상
우리나라 부모들은 21세기 디지털 시대 필수 도구로, 편리한 육아 도구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쉽게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를 이끌어가는 해외 IT 전문가인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랜디 주커버그 등은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고향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변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실리콘밸리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이곳 학부모의 75%가 IT업계 종사자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제한하는 움직임은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요즘 실리콘밸리의 최대 이슈는 바로 '보모'다. 이곳 부모들은 보모들에게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제한할 것을 요구하며 계약서에 조항까지 넣는다고 한다.
해외 IT 전문가들은 알고 있고, 우리나라 부모들은 모르고 있는 스마트폰에 숨겨진 중독의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한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으려 한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습관처럼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이에게 긍정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대상이, 어떤 순간에도 자신을 바라봐주는 대상이 바로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될수록 인간이 주는 상호작용에는 무감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스마트폰 세계에서 아이를 빠져나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하루 단 10분이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아이의 생각을 온전하게 들어주는 시간' '아이와의 사소한 눈 맞춤의 시간'이 축적되면서 아이는 부모로부터 자신을 수용해준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나아가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조금씩 기르게 된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마법처럼 아이의 모든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아이로 하여금 스마트폰이 아닌 부모 얼굴이, 나아가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줄 수는 있다. 이번 주 SBS스페셜에서 그 노하우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