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 규모가 35년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길게는 열흘에 이른 추석 황금연휴가 있다보니 기저효과가 생겼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10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3만 7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달의 52만 9천명에 비해 20.5%나 급증한 수치로, 1983년의 28.6% 이후 최대다.
지난해 10월의 경우 긴 연휴로 이동자 수가 이례적으로 급감, 1979년 이후 처음으로 60만명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통계청 김진 인구통계과장은 "지난해 대체휴일까지 합쳐 휴일이 상당히 길었던 영향"이라며 "주택매매거래의 영향은 8~9월에 이미 반영돼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가리키는 인구이동률은 지난달 14.6%를 기록, 일년전의 12.1%에 비해 2.5%p 올랐다. 역시 지난해에만 12%대로 떨어졌을 뿐, 예년의 14%대를 회복한 수준이다.
지난달 이동자 가운데 '시도내' 이동자는 68.9%, '시도간' 이동자는 31.1%였다. 17개 시도 가운데 6곳은 전입이 전출보다 많았고, 11곳은 전출이 더 많았다.
경기는 1만 4880명, 세종은 2160명, 충북 1022명, 충남 836명, 제주 437명, 강원 21명 등이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은 1만 707명, 부산은 2372명, 대구 1381명, 대전 1232명, 전북 863명, 전남 745명 등이 순유출됐다. 서울의 경우 지난 2009년 3월 이후 9년 7개월째 순유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