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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사미'…올겨울 미세먼지에 자주 갇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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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약해진 대륙성 고기압에 엘리뇨까지 영향
대기 정체 심화로 미세먼지 자주 머물러 있을 가능성 높아

초미세먼지에 갇힌 서울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3일 추우면 4일은 미세먼지가 온다는 일명 '삼한사미(三寒四微)' 날씨가 올겨울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대륙고기압이 약해지면서 겨울 평균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미세먼지 역시 자주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우리나라 주변에 약한 엘리뇨가 발달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약해진 대륙성 고기압, 미세먼지 쓸어가지 못할 수도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에 영향을 주는 대륙성 고기압은 통상 미세먼지를 쓸어가는 '빗자루' 역할을 한다.

북서풍을 타고 내려온 국외 미세먼지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를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함께 쓸어가는 것이다.

대륙성 고기압이 미세먼지를 쓸어가는 동시에 한파도 함께 찾아와, '추우면 미세먼지가 나아진다'고 느끼는 이유다.

하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대륙고기압이 약해지면서 겨울 평균 온도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한 대륙성 고기압에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 고기압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대기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아 미세먼지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 엘리뇨로 약해진 계절풍, 대기정체 심화

여기에 적도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인 엘리뇨도 미세먼지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 초겨울부터 발달한 약한 엘리뇨가 겨울 내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엘리뇨는 한반도에 부는 계절풍을 약하게 만들어 대기 정체 현상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미세먼지를 가둬둘 수 있는 것이다.

약한 대륙성 고기압에 엘리뇨까지 더해져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해보다 높아질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장임석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고기압이 약해지면 제트기류가 약해져 대기 정체가 생길 수 있고, 엘리뇨도 동북아에 대기 흐름을 약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겨울 대기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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