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는 외나무 다리서…조국, '저격수' 김용남과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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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사모펀드 파고든 공격수 투입
나경원에 표창장 받을 정도 인정
퇴로 없는 승부…존재감 입증해야
양쪽 다 과거에 묶이면 '득보다 실'

윤창원 기자, 연합뉴스윤창원 기자, 연합뉴스
결국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났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출마지에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그의 저격수로 꼽혔던 김용남 전 의원을 투입하면서다.

7년 만에 성사된 정치적 숙적 간 정면 대결이다.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경기 평택을에서 당분간 혈투가 불가피해 보인다.

사모펀드 의혹 제기했던 '저격수'

김용남 전 의원이 지금은 여권 성향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잘 알려져 있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보수야권의 대표적 공격수로 꼽혔다. 2019년 환경부 블랙리스트 논란을 처음 제기했고, 특감반 감찰 무마 의혹을 파고드는 과정에서도 선봉에 섰다.

특히 자유한국당 조국 인사청문대책TF 활동이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수원지검 부장검사 출신이자 자본시장 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조 후보자 가족 사모펀드 의혹을 최초 제기한 뒤 작전세력 연계와 우회상장 가능성을 집중 추적했다. 

당시 한국당 내에서 공로를 인정 받아 의원총회 중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표창장까지 받았었다. 차후 김 전 의원이 개혁신당을 거쳐 민주당에 합류할 때 여권 일각에서 그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배경이다.

다만 당내에선 대체로 그의 이력을 '이미 지나간 일'로 정리하는 분위기다. 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며 과거 이력을 둘러싼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조 전 대표로서는 껄끄러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과거 자신을 겨눴던 인물이 같은 진영 후보로 맞서는 구도 자체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최근 YTN 인터뷰에서 "2019년 서초동에서 촛불을 들었던 평택 시민들도 꽤 많을 것"이라며 김 전 의원을 직격했다. 이 역시 긴장감을 반영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물론 7년 전과 같은 양상의 혈투가 그대로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양측 모두 과거 프레임에 묶일 경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로선 '조국 사태'로 구도가 되돌아갈 경우 확장성이 제약될 수 있다. 김 전 의원과 민주당 역시 당시 자당 지지층 상당수가 조 전 대표를 지지했던 기억을 갖고 있는 터라, 단순 공세로만 밀어붙이기 어려운 처지다.

그러나 양쪽 모두 퇴로가 없다. 조 전 대표는 합당 논의가 무산된 뒤 독자 생존을 모색하며 '이준석 모델'까지 거론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김 전 의원 역시 두 차례 당적을 옮긴 만큼 이번 승부에서 존재감을 입증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혹여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이번에 지역 기반을 잘 다져야 2년 뒤 총선에서 다시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물러설 여지가 작다는 해석이 당내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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