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이한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결제은행(BIS) 이사회의 신임 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은행은 이 총재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 BIS 본부에서 열린 정례 BIS 이사회에서 임기 3년의 신임 이사로 선출됐다고 13일 밝혔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BIS는 1930년에 설립된 가장 오래된 국제기구로 주요 60개국 중앙은행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BIS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 안정을 위한 중앙은행 간 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BIS 이사회는 BIS의 전략과 정책방향 등을 결정하고 집행부 업무를 감독하는 BIS내 실질적인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이사회는 현재 당연직 6명, 지명직 5명, 선출직 1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내년 1월부터 지명직을 1명으로 줄이는 대신 선출직을 11명으로 늘린다.
이 총재는 증원된 선출직 이사에 선임됐다.
이 번 이사 선임 과정에서 이주열 총재는 러시아, 호주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의 BIS 이사 선임은 1997년 우리나라가 BIS에 정식 가입한 이래 최초로, 이 총재가 지난 2014년부터 BIS 총재회의 및 주요 현안 논의에 기여한 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또 "이 총재의 BIS 이사 선임으로 향후 의제 설정자로서 국제금융 현안에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상호 관심사, 현안 이슈를 두고 대면이나 유선으로 언제든 직접 협의할 수 있는 협력 채널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BIS 이사는 일정 수준의 보수가 지급되지만 총재의 겸직을 제한하고 있는 한국은행법의 관련 규정을 검토한 뒤 보수의 수용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