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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 투쟁 오월 어머니 따뜻하게 돌본 '현역 장교'-국방부 김욱 대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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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에 어머니들 건강 지키려 숙소 제공 '훈훈'

오월 어머니 추혜성(62) 이사와 김점례(83) 어머니, 이근례(81) 어머니 등 3명은 지난 10월 29일 광주에서 청와대로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위한 상경 투쟁에 나섰다.(사진=옛 전남도청 복원 범시도민대책위 제공)

 

옛 전남도청의 원형 복원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오월 어머니들을 따뜻하게 보살펴준 국방부 소속 현역 장교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8일 옛 전남도청 복원 범시도민대책위 등에 따르면 오월 어머니 추혜성(62) 이사와 김점례(83) 어머니, 이근례(81) 어머니 등 3명은 지난 10월 29일 청와대에서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위한 농성을 벌이기 위해 상경 투쟁에 나섰다.

이번 상경 투쟁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어머니들은 '정부가 도청 복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확답이 없이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번에는 '철야 농성'을 벌이기로 하고 숙소도 잡지 않았다.

어머니들이 상경 투쟁을 나선 지난달 29일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5도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날이다.

어머니들은 찬바람을 맞으며 추위에 떨면서도 청와대 앞을 지켰다.

그런데 추위 속에 상경투쟁에 나선 오월 어머니들의 곁에는 국방부 인권과 김욱(53) 대령(진) 등이 함께 있어 화제가 됐다. 김 대령(진)은 지난 6월 어머니들의 1차 상경 투쟁 때도 농성장 옆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함께 했다.

청와대 앞에서 철야 농성을 계획 중이라는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 대령(진)은 걱정이 앞섰다.

지난 1차 상경투쟁에도 이근례 어머니가 단식 도중 건강 악화로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쌀쌀한 날씨 속에 김 대령(진)은 두꺼운 외투를 차에 놔둔 채 농성 중인 어머니들과 함께 추위에 맞섰다.

그렇게 4~5시간의 시간이 흘렀고, 김 대령(진)은 날이 어두워지자 어머니들에게 '숙소에서 몸을 좀 녹이다 올 것'을 제안했다.

어머니들은 한사코 마다했다. 하지만 추위에 덜덜 떠는 자식 같은 김 대령(진)을 보고 그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오월 어머니집 추혜성 이사는 "자식 같은 김 대령(진)이 추위에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을 보고 차마 거절할 수 없었다"며 "김 대령(진)의 차를 타서 보니 두터운 외투가 있는 것을 보고 우리를 따뜻한 숙소로 안내하기 위해 그 많은 시간을 외투 없이 버텼구나 생각이 들어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어머니들은 국방부 인근 육군회관 숙소에서 몸을 녹이며 잠시 숨을 돌렸다.

이후 어머니들은 새벽녘 다시 청와대로 향했고, 3박 4일 간의 투쟁은 계속 됐다. 어머니들의 청와대행 출퇴근에는 항상 김 대령(진)이 함께 했다.

어머니들의 눈물 겨운 상경투쟁을 지켜보던 정부 관계자는 어머니들에게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 과정을 직접 보고받는 체계를 갖추고 인력 보강 등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고, 그렇게 어머니들의 2차 상경 투쟁은 지난 1일 마무리 됐다.

KTX를 타고 광주로 돌아가는 어머니들의 서울에서의 마지막 순간에도 김욱 대령(진)은 함께 했다.

오월어머니 등의 노력으로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을 복원하기 위한 민관 합동 실무 조직팀이 이달 안으로 출범하기로 하는 등 옛 전남도청 복원에 속도를 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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