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지상과 해상,공중에서의 적대행위가 중지된 가운데 DMZ을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상징적 조치인 GP 시범철수가 본격화됐다.
남북은 지난 1일부터 시범철수 준비에 들어가 4일 철수대상인 각각 11개 총 22개의 전방 감시초소(GP)에 황색기를 게양했다고 밝혔다.
가로 4m,세로 3m 크기의 황색기를 게양한 것은 시범철수 대상 GP를 명확히 식별하고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황색기 게양과 함께 GP 시범철수 절차가 시작됐다"며 "황색기 게양은 남북 군사당국이 상호 GP 철수 진행 상황을 명확히 관측, 확인해 나감으로써 상호 신뢰와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1일부터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GP 시범철수를 위한 절차 등을 협의해왔다.
국방부는 "앞으로 남북 군사당국은 11월 말까지 GP 병력·장비 철수 및 완전파괴 조치를 완료하고, 12월 중 상호 검증절차 등도 완료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지속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를 통해 올해 말까지 남북 각각 11개의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한 뒤 지난달 26일 판문점에서 열린 제10차 장성급회담에서 이달 말까지 시범철수 대상 GP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GP 시범철수 성과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나머지 모든 GP를 철수시키기 위한 실무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까지 우선 철수되는 22개 GP는 남북 서로의 거리가 1km가 안돼 대치로 인한 긴장이 높은 GP들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남북 GP간 우발적 무력충돌 80여차례 발생했다.
남북한군 GP의 거리가 채 6백m가 안되는 곳도 있어 자칫 오발 사고로도 충돌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북한군 GP는 60여개인 우리 군 GP의 2.6배인 16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협정에 따라 원래는 DMZ에는 권총 등 개인화기 외에 중화기를 반입할 수 없지만 남북 양측이 모두 중무장한 상태다.
북한은 DMZ 내 GP에 박격포와 14.5mm고사총,무반동포 등 중화기를 배치했으며 우리 군도 K-6중기관총과 K-4고속유탄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남북 22개 GP의 시범철수를 시작으로 일촉즉발의 DMZ가 말그대로의 비무장지대로 거듭나 남북평화와 군사분야 신뢰구축의 상징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