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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셋업꾼들, 관광객 성매매 뒤 현지경찰과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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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 동원해 현지 구금… 2명이 모두 1억 뜯어내

필리핀 현지 성매매 관련 카페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제공)

 

필리핀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뒤 현지 경찰까지 끌어들여 협박해 돈을 뜯어낸 이른바 '셋업꾼'들이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같은 혐의로 조모(53)씨와 정모(48)씨를 지난달 25일 송환해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의 범행 수법은 해외를 찾은 사람들에게 범죄를 저지를 기회를 제공한 뒤 구금되게 만들어 석방 등을 대가로 금품을 뜯어내는 이른바 셋업(set-up)범죄로,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골프 패키지 투어 관련 인터넷 카페 운영자였던 조씨는 지난 2015년 해당 카페를 통해 필리핀에 온 한국 관광객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했다.

그 뒤 조씨와 미리 공모했던 현지 경찰이 이들을 체포해 현지 유치장에 가뒀다. 조씨는 이들에게 합의와 석방 명목으로 모두 4600여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또 다른 피의자 정씨는 지난 2016년 성매매 알선 관련 인터넷 카페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필리핀 앙헬레스로 입국하게 하고 이들에게 성매매를 하게 했다.

그러자 다음 날 아침 경찰 행세를 하는 필리핀 남성들이 이들을 체포해 사무실로 연행했다. 정씨는 사건 해결 명목으로 이들을 협박해 모두 5200여만원을 뜯어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의 범행은 조씨가 지난 2015년 필리핀 카비테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가 체포되고, 지난해 11월 필리핀에서 한국인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 담당관이 현지 이민청과 공조해 정씨를 체포하면서 막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이나 동남아 황제골프투어 등 성매매 관광은 불법이며, 더욱이 현지 셋업 범죄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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