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전처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모(49)씨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혼한 전 부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40대가 청와대 게시판에 사형을 청원했던 딸을 향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1일 오전 9시쯤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던 김씨는 '딸들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이들에게 죄송(미안)하다'고 두 번 반복했다
'왜 범행 저질렀는지', '피해자 차량에 왜 GPS 설치했는지' 등의 질문에는 '죄송하다',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고 작은 목소리로 답했다.
'평소에도 가족을 폭행했냐'고 묻자, "검찰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읇조렸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모(49)씨를 기소의견으로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4시 45분쯤 등촌동 한 아파트 지상주차장에서 전 부인 이모(47)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씨 차량 뒤 범퍼 안쪽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동선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시 가발도 썼다.
김씨의 딸은 사건 발생 다음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서구 아파트 살인사건 피해자의 딸입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아버지 김씨의 사형을 촉구했다.
경찰과 언론 인터뷰에서는 자신을 포함한 세 딸이 김씨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해왔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