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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안우진이 압도한 9이닝, 준PO 판도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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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신인 안우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어 4차전에서도 승리투수
4회 1사부터 끝까지…시속 150km 넘나드는 구위에 한화 속수무책
아마추어 시절 폭행 사건으로 팀 자체 및 협회 징계 받은 전력 있어

넥센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 제공=넥센)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가 흔들릴 때가 보통 중요한 승부처다. 과감하게 교체할 것인지, 빠르게 투수 교체를 시도할 것인지 벤치의 고민은 깊어지고 흐름은 요동친다.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 20일 대전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원정 2차전에서 "(선발) 한현희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4회말 세 타자를 상대할 때까지 무려 97개의 공을 던졌다. 힘이 떨어진 기색을 보였으나 넥센은 투수 교체를 주저했고 한현희는 4회말 타자 3명을 볼넷 2개, 몸맞은 공 1개로 내보냈다.

투수를 오주원으로 바꿨지만 이용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계속된 득점권 위기에서 내야 실책이 나오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넥센은 3대4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4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고졸 신인 안우진이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안우진은 3⅓이닝동안 볼넷없이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넥센 타선은 안우진이 버틴 사이 임병욱의 3점홈런 등으로 스코어를 뒤집어 결국 7대5로 이겼다.

장정석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승호를 4차전 선발투수로 확정했다며 "안우진은 선발이 무너진 경기를 길게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입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날 4차전에서 1대1로 팽팽하게 맞선 4회초 1사 1,3루 득점권 위기에서 등판했다. 선발 이승호를 구원 등판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등판은,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에게는 풀기 어려운 과제다.

안우진은 비교적 위기를 잘 넘겼다. 하주석의 도루로 만들어진 2,3루 상황에서 김회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는 과정에서 1실점을 했지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정은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안우진은 거의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이렇다 할 위기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7회초 1사 1루에서 한화의 간판 호잉과 김태균을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의 백미였다.

장정석 감독은 다음 투수를 고민하지 않았다. 안우진에게 4회 1사부터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모두 맡겼다.

넥센은 한화를 5대2로 눌렀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차지했다.

안우진은 2차전에 이어 4차전도 압도했다.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은 4회말 김규민의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역전했다. 8회말에는 2차전 MVP 임병욱이 쐐기 2타점 3루타를 때렸다. 안우진이 버티고 넥센 타선이 힘을 내는 구도가 재현됐다.

안우진의 구위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특히 시속 150km 내외의 강속구에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는 춤을 췄다.

아마추어 시절 폭행 사건으로 인해 징계를 받아 시즌 중반에야 데뷔전을 치른 안우진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7.19에 그쳤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전혀 다른 투수가 된듯 보였다.

장정석 감독은 2차전이 끝나고 연타석 3점포를 때린 임병욱과 더불어 롱릴리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한 안우진이 투수 교체의 실수를 지웠다고 칭찬했다.

안우진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투수가 되고 "재밌었다. 계속 신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바람은 4차전에서도 계속 됐다.

11년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한화는 정규리그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불펜을 자랑했다. 하지만 넥센에게는 누구도 예상 못한 안우진 카드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불펜에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갖춘 투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안우진은 시리즈의 흐름을 바꿔놓은 '게임 체인저'와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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