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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달을 어쩌나' 홈에서 야유받은 다저스 안방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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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야스마니 그랜달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LA 다저스의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투수가 던진 공을 '또 한번' 뒤로 흘리자 다저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오스틴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그랜달을 경기에서 빼고 백업포수 오스틴 반스를 투입하라는 외침이었다.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악몽같은 10월이 계속되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원정 3차전에서 LA 다저스를 4대0으로 눌렀다. 다저스의 안방마님 그랜달이 다시 한번 체면을 구긴 경기였다.

밀워키는 1회초 라이언 브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난공불락에 가까웠다. 밀워키 선발 요율리스 차신도 호투를 펼쳤다.

3차전의 첫 승부처는 다저스의 5회말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그랜달이 2루타를 때렸다. 1차전에서 타격 방해와 포구 실수, 2차전에서 결정적인 병살타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던 그랜달이 모처럼 제 몫을 해낸 순간이었다. 동점 위기에 몰린 밀워키는 불펜 가동을 준비했다. 코리 크네블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신이 3명의 타자를 연거푸 아웃 처리하면서 스스로 불을 껐다. 밀워키의 강한 불펜이 최대한 힘을 빼도록 해야하는 다저스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다저스에게 더 절망적인 순간은 6회초 수비에서 나왔다.

트래비스 쇼가 2사 후 가운데 담장을 직접 맞히는 3루타를 쳤다. 이어 헤수스 아귈라의 타석에서 그랜달은 뷸러에게 초구 너클 커브를 요구했다. 타자 앞에서 꺾인 공은 홈플레이트를 맞고 굴절됐고 그랜달은 공을 잡지 못했다.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투수의 폭투로 그랜달의 잘못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장면이었다. 어쨌든 다저스는 뼈아픈 추가점을 내줬다.

다저스는 원정 1,2차전에서 밀워키 불펜을 공략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밀워키는 추가점이 더 필요했고 올랜도 아르시아가 만들어냈다. 아르시아는 7회초 뷸러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때려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크네블은 7회까지 책임졌다. 1⅔이닝동안 안타와 볼넷없이 탈삼진 4개를 솎아내며 다저스 타선을 봉쇄했다. 호아킴 소리아가 8회말 첫 타자를 막아냈고 현 밀워키의 불펜 에이스 조시 헤이더가 공 8개로 두 타자를 연거푸 삼진 처리했다.

문제는 9회말. 1,2차전에서 다저스 타자들을 상대로 부진했던 제레미 제프리스가 등판했지만 곧바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그랜달이 섰다.

8회초 1사 1루에서 그랜달이 투수가 던진 바깥쪽 평범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허무하게 2루 진루를 허용한 장면이 있었다. 이때 다저스타디움에 큰 야유가 쏟아졌다. 9회말 타석은 그랜달이 그간 부진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제프리스는 그랜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타디움이 야유로 가득 찼다. 이어 브라이언 도저마저 삼진을 당하면서 밀워키의 4대0 승리가 확정됐다.

경기 후 그랜달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는 미국 현지 다저스 팬들의 글이 SNS를 뜨겁게 달궜다. 시리즈 내내 계속된 부진에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랜달은 포스트시즌에서 그리 인상적인 타자는 아니었다. 통산 25경기에서 타율 0.103(68타수 7안타), 2홈런에 그쳤고 무려 30개의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삼진 3개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이날 10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단 1개의 적시타도 때리지 못했다.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코디 벨린저의 부진도 다저스의 패배 원인 중 하나다. 벨린저가 타석에 들어선 네 차례 모두 주자가 출루해 있었지만 그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밀워키의 불펜투수 제프리스는 3차전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을 발판을 마련했다. 헤이더는 공 8개로 경기를 끝내면서 4차전에도 등판할 수 있게 됐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렸을 뿐만 아니라 3차전에서 밀워키 불펜을 크게 괴롭히지도 못했다. 이래저래 다저스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7일 열리는 4차전에 반스를 주전 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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