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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근무' 한전KPS, 원전에 이어 화력발전 기록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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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에 이어 화력발전 출입기록도 허위로 드러나…200여억 챙겨
출입자 연인원 27만명 중 9만여명은 기록조차 없어…"휴일·선거날도 나왔다"속여
이훈 "조직적 배임행위, 철저 조사 후 처벌 해야"

 

한국전력KPS가 원자력발전소 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정비 과정에서도 '가짜 근무 기록'을 작성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화력발전소에서 작성한 '가짜 근무 기록'으로 얻은 이익만 연봉 기준으로 2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사적이고 조직적인 허위 수급 관행이 점점 밝혀짐에 따라 논란도 커질 전망이다.

15일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은 2015년이후 5개 화력발전사 정비출입 기록과 한전KPS본사 근무보고서를 비교.확인한 결과 이같은 허위 기재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화력발전소의 경우 원전과 같이 출입시간 기록까진 나오지 않지만, 들어가고 나오는 연인원은 파악가능하다. 이들은 회사에는 발전소 정비업무를 나간 인원을 수백명씩 보고했지만, 실제 각 발전소 출입기록상엔 아예 없거나 수십명 수준으로만 기록된 경우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한전KPS는 지난 3년간 투입된 연인원이 27만 2600여명으로 보고했지만, 실제 각 발전소 출입기록엔 18만 739명 뿐이었다.

(표=이훈 의원실 제공)

 

특히 전체 연인원 중 9만 1900여명은 정비에 투입됐다고 보고해놓고, 아예 발전소에 출입한 한 기록조차 없었다. 정비를 하러 나가서는 시설에는 들어가지도 않았지만 허위 보고를 통해 기본급과 시간외 수당을 받아갔을 가능성이 큰 부분이다.

한전 산하 발전기업 중 남동발전의 경우 설비 점검 참여자 수 누락이 가장 많았다. 정비에 동원된 연인원 7만 9317명 중 32.4%인 2만 5000여명의 현장 근무기록이 전혀 없었다. 남동발전 소속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경우, 총 정비점검 공사일 550일 중 42일은 근태보고서-출입기록 대비 근무율이 0%였다.

근뮤율 0%인 날들은 모두 공휴일이나 국경일, 선거일로 연인원 3176명이 휴일에 나와 일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나오지 않은 것이다. 휴일에는 시간외 근무 수당이 비교적 높아지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신고내용과 실제 출입기록이 일치하는 날은 전체일자의 1.1%, 550일 중 61일에 불과했다.

허위 근무기록율 기준으로는 서부발전이 41.3%로 가장 높았고, 남부발전 연인원의 40.3%, 중부발전이 33.3%, 동서발전이 27.7%로 뒤를 이었다. 모두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한전KPS측은 이러한 근태관리 문제와 관련 자체감사를 통한 사실 확인 중으로 아직 공식입장 조차 없는 상태다.

사측 관계자는 "아직 사실 확인 단계"라며 "이전에 문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해 전수조사를 하는 중이다. 자체 감사와 산업부 감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한전KPS 직원들의 부정수급 실태에 대해 "원전에 이어 화력 발전소 등 전체 발전소에 고르게 이루어진 것이 확인됐다"며 "조직적인 배임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의 처벌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전소의 정비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발전사들은 오버홀 발주자로서 한전KPS가 계약대로 정비 인력이 들어와 업무를 수행하는지 출입기록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수립해야 할 것"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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