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북측 인사들이 4일 오전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10.4 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환영공연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왼쪽 세번째부터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5일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에서 연설자로 나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이 지금껏 중단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북남 사업의 상징인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사업을 구상한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이자 남측 기업인들의 열렬한 소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리선권 위원장은 그러면서 "북남 당국은 마땅히 이 사업들을 제대로 풀어 북남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하며 이행 의지가 얼마가 확고한 가를 세상 사람 모두에게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장관의 남북 고위급 회담 카운터파트로, 조 장관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당국간 협의가 열릴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어 조명균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판문점선언'으로 철도와 도로, 산림 협력이 시작되었고, '평양공동선언에서는 환경과 보건 분야로도 협력을 확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도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정상화하고, 공동 번영의 미래도 함께 계획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조 장관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와 유해 공동 발굴을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되었고, 다음 달부터 남북은 서로를 감시하던 초소를 철수하고 서로를 겨냥하던 포문을 닫을 것"이라며 "비무장지대와 서해는 평화의 땅, 번영의 바다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양공동선언'에서는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갈 것임을 확약했고, 처음으로, 비핵화의 실천 방안에도 합의했다"며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로 가는 길도 열렸는데 그 길에 난관이 있을 때마다 남북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어려움을 넘어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념식 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하면서 남북 국회 회담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