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우드워드 기자가 오는 11일 발간할 예정인 책 '공포'의 표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었으며, 한 번은 주한미군 가족을 한국에서 피신시킬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려다 이것이 북한에 대한 공격 임박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경고로 포기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엮은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의 저자 밥 우드워드 기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CBS 방송에 출연해,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가족 소개(疏開) 명령을 트위터에 올리려했던 때였다고 말했다.
우드워드에 따르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군 가족들이 한국에서 빠져나오도록 하려고 한다…2만8천명 주한미군의 가족들'이라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기 위해 초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 내용은 결국 트위터에 올라가지는 못했는데, 그 이유는 미군가족 소개 명령이 미군이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신호로 간주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북한에서 막후 채널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것.
우드워드 기자는 그 당시 미 국방부 수뇌부에서는 '하나의 트윗, 북한이 그것을 공격 임박으로 해석할 것이라는 믿을만한 정보가 들어왔다'며 엄청난 경각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하나로 북한과 전쟁이 개시될 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에 매년 35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으며, 한 회의에서는 "주한미군이 왜 주둔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들을 미국으로 데려오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그렇게(주한미군 주둔)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고, 나중에 매티스 장관은 측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5-6학년 수준의 이해력과 행동을 보여준다"고 불평했다는 책 내용은 이미 공개된 바 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우드워드 기자의 인터뷰 직후 같은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책 <공포>에 소개된 내용을 적극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엄호에 나섰다.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의 일상은 사실 대통령이 여러 대안들을 불러들이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백악관 집무실의 '결단의 책상' 앞에 모아놓고 어떤 정책을 채용할 것인지 열띤 토론을 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방안에 대한 토론이 있은 후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고, 우리는 그것을 진전시킨다. 대외 정책이든지 국내 정책이든지, 아니면 의회의 입법사항이든지 간에 모두 그렇게 한다"며 책 내용을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