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특사단 성과없다? 정의용 브리핑은 빙산의 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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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3차회담 결과들고 방미 "만족할 수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남과 북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2박 3일간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정의용 실장의 목소리로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 브리핑 잠깐 들으셨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3차 남북 정상회담. 9월 18일에서 20일 사이 평양에서 한다.' 이 부분이야 순조롭게 정해져서 올 거라고 우리가 예상을 했던 부분이죠. 문제는 북미 간의 교착 상태를 풀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하고 오느냐. 이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정 실장 브리핑은 이랬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트럼프의 첫 임기, 그러니까 2020년까지 비핵화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북미 관계 풀리고 한반도 비핵화 시계 다시 빨라지는 걸까요? 이 정도면 미국이 오케이 하는 걸까요? 대북 문제 전문가 연결해 보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홍 의원님, 안녕하세요?

◆ 홍익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한 성과다'라는 의견도 있고 '이 정도면 좀 긴가민가하다. 별 진전 없었던 거 아니야?' 이런 평가도 있고. 홍 의원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홍익표> 정상간 회담의 결과 브리핑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정상회담 결과의 합의가 발표되는 공식 브리핑은 전체 내용의 진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방북한 대북 특사단 수석대표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평양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이동하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김현정> 빙산의 일각만 어제 우리한테 얘기한 거예요, 정의용 실장이?

◆ 홍익표> 예. 그러니까 왜냐하면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내용들, 그 대화 내용들이 담겨져 있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양측이 할 수 있는. 공개적으로 대내외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부분들은 문서로 담지만, 문서로 담을 수 없는 여러 가지 내용들을 별도로 논의가 된 내용이 있습니다. 그래서 북미 관계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여러 가지 의지 표명이라든지, 또는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서 밝힌 내용이 있고. 그것을 충분히 우리 정의용 실장이 미국 측에 전화로 일단 설명을 했고요. 우리 정부가 조만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이 특사 결과를 설명하러 아마 외교 사절단을 보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요. 우리의 빙산의 일각밖에 브리핑을 공개적으로 못 받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다 받으셨을 거 아니에요, 전부 다. 그렇죠? 그런데 문 대통령이 뭐라고 했냐면 '만족할 만한 성과, 큰 성과다'라는 표현을 어제 했죠.

◆ 홍익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뭐가 좀 나온 거네요? 미국을 달랠 수 있을 정도, 그러니까 진척된 성과가 나온 거네요?

◆ 홍익표> 일단 어제 공개된 발표만 봐도 그렇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실천 문제 아니었습니까? 실천 문제였는데 4.27 판문점 선언과 이후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들이 일단 실행됐지 않습니까? 9월에 남북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하자는 게 구체적으로 일정이 확인됐고요. 그다음에 개성에 남북 공동 연락 사무소 개설하는 문제도 합의가 됐고요. 그래서 9월 정상회담 전에는 개소가 되는 것으로 합의가 됐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비핵화에 대해서, 미국 측은 계속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나 북한이 이런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있느냐. 이게 언제까지 하느냐.' 이런 얘기가 계속 논란의 여지가 되고 있었는데.

◇ 김현정> 시간표를 내놓아라.

◆ 홍익표> 그렇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우선 분명히 자기가 하겠고, 초보적이지만 러프하게라도 시간표를 제출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하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 김현정> 2020년까지.

◆ 홍익표> 이제는 임기 내까지, 지금부터 2020년까지면 한 대략 한 2년 정도 시간이 남아 있는 거기 때문에요. 그 말까지 하면 2년 조금 넘는 시간, 2년 3-4개월 정도라 이 시간까지의 시간표를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말씀하시면서도 들었잖아요. 거칠게나마 2020년까지는 비핵화 완성하겠다는, 그러니까 굉장히 듬성듬성 거친 시간표지만 내놨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그때까지 완성이라는 게 어디까지 완성하느냐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지금 미국에서는 '일단 종전 선언하기 전에 핵 신고부터 다 해라. 100% 해라. 과거 핵, 현재 핵, 미래 핵까지 싹 신고해라'라는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2020년까지는 핵 완성하겠다.' 이거는 약간 딱 떨어지는 답 같지는 않거든요?

◆ 홍익표> 협상에는 상대에 대한 입장과, 여러 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종전 선언 문제하고, 핵 비핵화 트랙하고는 사실상 연계되어 있으면서 같이 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북한의 입장은 비핵화하고 종전 선언 내지는 평화 체제 구축. 사실 종전 선언은 평화 체제로 가는 첫 일보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면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이 2개 트랙이 같이 가야 되는 건데. 이것이 선후 관계로 가서는 곤란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요. 일정하게 서로 간에 동력을 줄 수 있는 상태로 가야 되기 때문에. 사실 북한의 모든 핵 시설을 북한이 신고했다고 쳐도, 미국으로서는 '이게 다냐' 또 문제 제기가 있을 거예요. '추가적으로 뭘 보자, 무엇을 보자.' 이렇게 될 경우에는 끊임없이 핵 신고와 사찰의 어떤 수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하나는 핵 문제에 대한 비핵화 트랙은 비핵화 트랙대로 가고, 평화 체제와 북미 관계 개선이라는 또 다른 외교 협력과 관련된 트랙이 같이 병행해 나갈 때 도리어 서로 간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마 미국 측과 이번에 폼페이오 장관이, 저는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조만간 지난번 중단된 평양 방문이 이루어질 걸로 보는데요. 그 시점에서 충분히 이러한 양측의 입장을 통합한 그런 새로운 합의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종전 선언 먼저 해 다오' 이게 북한이었고. 미국은 '무슨 말이냐. 종전 선언 전에 핵 신고부터 싹 해라.' 이 요구가 지금 서로 계속 부딪히고 있는 건데. 아마 조만간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방북할 거고 그 과정에서 양쪽이 조금씩 양보한 중재안이 나올 거다, 이 말씀이세요?

◆ 홍익표>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홍익표 의원의 이야기기 때문에 상당히 저는 신빙성이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대북통이시고 많은 정보를 가지고 계신 분의 말이기 때문에 좀 무겁게 제가 들리는데. 그러면 '우리는 빙산의 일각밖에 못 봤다'고 지금 하셨으니까 제가 질문 드립니다만,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밤에 트위터에다가 반응을 내놨어요. 김정은 위원장한테 '고맙다, 나 믿어줘서 고맙다.' 이런 반응 내놓았거든요? 이게 일단 긍정의 사인이라고 봐도 되는 거군요?

◆ 홍익표> 그렇죠. 김정은 위원장도 우리 정의용 특사한테 그렇게 말했지 않습니까? '자기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싫어하는 말을 비하하거나 싫어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이렇게 얘기할 정도였었거든요.

◇ 김현정> '내 참모들한테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 욕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그렇게 얘기한 거예요.

◆ 홍익표> 공개적으로 그렇게 얘기하는 건 쉽지 않은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그것에 대해서 자기가 공개적으로 화답을 한 거죠. '김정은 위원장과 우리는 함께 잘해 나갈 거다.' 이렇듯 저는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으로 답을 보낸 거고요. 제가 들은 바에 의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에 서로 간에 대한 호감도는 아직까지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고, 이것이 양측 관계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서로 호감도가 높다?

◆ 홍익표> 예,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거 어디서 들으신 거에요? 그냥 예측이세요, 아니면 뭔가 그렇게 생각할 만한 어떤 근거가 있는 겁니까?

◆ 홍익표> 백악관 쪽,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가지 관련된 내용을 저희 쪽도 모니터링 하지 않습니까?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특히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에 여러 가지로 북한 문제에 대해서, 북미 정상회담의 내용에 대해서 저희도 한미 간에 정보 공유를 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는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요. 재미있는 건 여러 가지 문제가 꼬인 와중에도, 단 한 번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 비판한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서 약간의 좀 비판적인 말씀을 하실 때도 김정은 위원장을 겨냥한 얘기는 하지 않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 부분. 알겠습니다.

◆ 홍익표> 그래서 이건 양측이 일정한 선은 계속 지키고 있는 것,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판을 깰 리는 없다. 서로의 호감도는 있다.' 홍 의원님, 남북 정상회담이 9월 18일에서 20일로 잡혔습니다. 18일이면 UN 총회 개막일입니다. 저는 사실은 개막 전에 만날 줄 알았는데 개막일에 만납니다. 이거는 어떤 의미일까요?

◆ 홍익표> 아마 많은 분들이 기대했고, 저도 사실은 그런 상황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던 게 UN 총회에 남북 정상이 함께 가서 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러한 이벤트가 있었으면 좋았다 싶었는데, 그게 사실은 이제 어려워진 거죠. 정의용 실장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렇게 선을 그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이럴 수는 있지 않아요? 18일, 19, 20일에 만난 다음에 거기서 두 정상이 같이 손잡고 UN으로 가는 뭐 이건 너무 이상적인 시나리오인가요?

◆ 홍익표> 저는 정의용 실장이 이미 어느 정도 선을 그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좀 어려운 것 같고요. 저는 어쨌든 UN 총회에서 우리 대통령 연설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할 것이고 이 결과가 9월 18일부터 20일까지의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를 갖고 대통령께서 UN 총회에서 연설을 하시게 되거든요. 저는 그것도 매우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미국 정부에서 보내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결코 우리가 당초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 정도도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준의 어떤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도 '만족한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런 측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할 때 평양 갈 때 여야 의원들 같이 가세요?

◆ 홍익표> 이미 대통령께서는 같이 동행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고 이해찬 당 대표도 그런 제안을 했는데요. 일부 야당은 매우 적극적인 반면에 어떤 또 일부 야당은 다소 부정적 내지는 소극적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안 가시겠다고 하시는 분들 억지로 모시고 갈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가시겠다는 분은 모시고 가는 겁니까?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사진=의원 블로그 캡처)

 


◆ 홍익표> 그것은 국회 상황을 봐야 될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들은 가급적 원만하게 여야. 모든 야당이 다 포함돼서 여야가 다 함께 가는 것이 최고로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요. 어쨌든 최대한 대화를 해 보겠습니다. 양측 야당 측과 협의해서 협조를 요청하고 국회 차원에서 대북 정책 또는 한반도 평화를 어떻게 측면에서 지원하는 게 좋을지, 이런 방안에 대해서 함께 논의를 해 볼 생각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죠. 홍익표 의원님, 고맙습니다.

◆ 홍익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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