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 '바디파지티브'(bodypositive)를 검색하면 680만 개가 넘는 게시글이 나온다.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여기자는 의미에서 자신의 뚱뚱한 몸매나 까만 피부를 드러내며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알린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탈코르셋 운동에 이어 '바디파지티브'(bodypositive)가 새 해시태그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여기자는 의미의 #bodypositive를 인스타그램에 검색하면 680만 개가 넘는 게시글이 나온다.
주로 외국 여성들이 올린 해시태그다.
이 여성들은 자신의 뚱뚱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 보이며 이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흑인 여성들은 자신의 까만 피부를 드러내며 그것 역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라고 알린다.
한국에서는 얼마 전 개그맨 이영자 씨가 '바디파지티브'에 불을 지폈다.
개그맨 이영자씨가 지난 9일 한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영복 패션을 선보였다. (사진=영상 캡처)
지난 9일 이 씨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영복 패션을 선보이며 자신의 몸매를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시청자들은 "날씬한 몸매가 아니라는 이유로 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몸매를 드러내다니 당당하고 보기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외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자는 움직임이 여성인권을 신장하는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운동의 부작용은 지금까지 활발하게 진행 중인 탈코르셋 운동에서도 찾을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탈코르셋 운동에 참여하며 자신의 민낯, 단발머리, 안경을 착용한 모습 등을 SNS에 올렸지만 그들의 외모를 비하하는 악성 댓글이 달린 경우가 많았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일부 누리꾼들이 탈코르셋 인증 사진을 다른 커뮤니티 등에 재유포하면서까지 외모를 조롱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심각한 인신공격성 댓글에도 불구하고, 재유포된 사진 대부분이 얼굴 등에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다는 이유 등으로 처벌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게 현재 수사기관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