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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 내걸고 몸 푸는 김무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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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 지렛대로 보수통합 도모…당권 도전설
'공화주의' 강조한 유승민 전 대표에 러브콜 관측도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공화주의'를 전면에 내걸고 본격 활동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김 의원의 움직임에 대해 차기 당권도전 내지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에 대한 러브콜, 보수통합 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길 잃은 보수정치, 공화주의에 주목한다'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보수 정치라는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우파 정치'를 추구하는 게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라며 "우파 정치는 헌법 정신을 준수하고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민주주의 못지 않게 공화주의를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공화주의 정신을 망각한 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경직된 근로시간 단축, 탈원전 등 논란이 많은 정책을 독단적으로 강행했다"며 "공화주의는 이런 국정 독주를 막고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잘 반영함으로써 갈등을 해결하는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중민주주의와 지지율에 기댄 현 정권에 맞서 '공화주의'를 통해 우파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의미다.

세미나를 개최한 배경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 이후 전개될 차기 전당대회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이날 세미나에는 김용태 사무총장과 홍철호 비서실장, 홍일표, 권성동 의원 등 10여명의 복당파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의원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직을 맡을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지방선거 참패 이후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우리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지선 패배 후 차기 총선에는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당대표 등 당직을 맡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둔 셈이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공화주의'를 매개로 바른미래당과의 보수통합을 도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일 열린 한국당 연찬회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보수통합' 화두를 꺼낸 이후, 김 의원 또한 이 자리에서 바른미래당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복당파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현재로선 보수가 통합하지 않으면 총선 결과도 패배가 뻔한 상황"이라며 "'공화주의'라는 가치 아래 보수통합을 이야기하며 군불을 피우는 게 나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핵 국면에서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유 전 대표가 그동안 '공화주의'를 보수의 핵심 가치로 삼아왔던 부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 의원이 보수통합을 강조하는 시점에 굳이 '공화주의'를 꺼낸 든 것 자체가 유 전 대표에 대한 러브콜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렇지 않다"고 러브콜 해석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이같은 행보로 종합하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勢) 불리기를 통해 당권 탈환을 준비한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최근 올드보이들의 귀환 대열에 김 의원이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친박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올드보이들이 전면에 복귀하는 건 위험하다"며 "우리당이 지선에서 과거 인물들을 다시 활용하는 바람에 패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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