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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변호사' 박주민의 이유있는 최고위원 1등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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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지갑', '박주발의'…별명이 말해주는 '돌풍의 비결'

박주민 의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압도적인 1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전날 서울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8.25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박 의원은 21.28%를 차지해, 8명의 최고위원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16.67%와 16.28%를 각각 얻어 2.3위를 차지한 박광온 의원과 설훈 의원보다 4~5%p 가량 차이가 난다. 박 의원은 재선, 설 의원은 무려 4선 의원인 반면 박 의원은 이번 20대 국회에 들어온 초선이다.

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입지를 다져온 선배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한 박주민 의원의 돌풍 비결은 진정성을 가지고 약자 편에 섰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재야 시절 '세월호 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다. 신문 '사회면'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종종 찾아볼 수 있었다.

제20대 국회 입성 이후에도 야인 시절의 진정성은 변하지 않았다. 소위 말해 '금뱃지'를 달게 된 첫날 그의 일성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 발의"였다. 2기 특별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것이었다.

박 의원의 활동은 세월호 문제에만 국한되지는 않았다. 최근까지도 기억이 희미해지는 스텔라데이지호 수색과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하는 등 인권 변호사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16년 9월 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식장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다 책상 위에서 잠들어버린 사진은 '거지갑'이란 별명은 얻게 했다. 다소 화제가 됐던 이 사진은 한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시 소개되면서 그를 스타덤에 올렸다.

성실한 입법 활동도 이번 돌풍에 주효했다는 분석이 있다.

그의 또다른 별명은 '박주발의'다. 그의 법안 발의 실적을 두고 붙은 별명이다.

박 의원은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 개정안, 징벌적 배상에 관한 개정안,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 병역법 개정안 등 약자를 대변하는 법안 발의에 힘을 쏟아 왔다. 국회의원 생활 만 2년 만에 100건이 넘는 법안을 발의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초선으로서 드물게 국내 언론사 정치부 기자 300명이 선정하는 '백봉신사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청년 정치인'이란 부분도 표심을 얻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 등이 출마한 당 대표 선거가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평가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박 의원에 당원들의 표가 몰렸다는 분석도 있다.

박 의원은 나이는 만 44세로, 이번에 최고위원에 당선된 김해영 의원(41세)에 이어 두 번째로 젊다. 박광온 의원과 설훈 의원, 남인순 의원은 모두 60대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난 뒤 유투브에 영상을 올려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막상 (1등으로 당선)되고나니 가슴이 무겁다.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런 생각 때문"이라면서 "제가 했던 말과 여러분이 해주셨던 말을 허투루 버리지 않고 활동하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며 "최고의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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