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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리더십' 이해찬 '협치·경제·당청' 숙제 어떻게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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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각기 다른 시각으로 與 압박…5당 대표 회동 효과에 주목
우클릭 중인 당 경제정책에는 "선거 바빠 공부못했다"
약해진 당 존재감 살리기 위해 당정청 정례회동 추진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신임 당대표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이해찬 의원이 25일 선출되며 6년만에 다시 당권을 잡게 됐다.

이 신임대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흔들리고 있는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당을 이끌며 새로운 당청관계를 수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최우선 과제는 협치…강한 리더십 부담되나 "당대표 대화"로 가능성 열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야당과의 협치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선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

최근 정부여당이 우클릭하고 있는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과거 보수정권 시절 해당 정책에 반대했던 것을 우선 사과하라는 요구마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함께 '개혁입법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던 범진보진영과의 관계 설정이다.

최저임금 인상, 남북교류 등에서 기조를 같이 했던 정의당은 최근 민주당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은산분리 등 각종 규제완화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정의당이 당연히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환경노동위원회 노동소위에서 이정미 대표가 배제되면서 관계가 더욱 악화된 상태다.

이 대표가 협치의 선결 조건으로 '야당의 변화'를 요구한 점도 앞으로 여야 관계를 결정지을 변수가 될수도 있다.

그는 "여야정 협치를 하려면 자유한국당이 (남북) 종전에 대한 태도부터 바꿔야 한다"며 한국당을 압박하고 있다.

다만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해 시급한 민생 현안은 여야 합의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생국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인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소득주도성장 지지...'우클릭' 행보 지지층 설득 과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또 하나의 과제는 흔들리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 등 경제정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일이다.

이 대표의 기본 기조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과 결이 같다.

이 대표는 "고용문제의 원인이 최저임금이나 소득주도성장 때문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 다각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소득주도성장이 추구하는 어려운 계층의 소득을 보장해주는 것과 새로운 경제활로를 찾아가는 일은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경제 컨트롤타워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장하성 대통령 비서실장과 시각차를 보이며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주요 정책의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보이고 있는 우클릭 행보에 대한 지지층이나 국민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청와대 뿐아니라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고 있다.

이 대표는 "성장 잠재력을 올릴 수 있는 확장 정책을 써서 당장이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경제의 체질을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확장이 필요하다면서도 은산 분리 등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한 달 간 경선을 치르느라 제대로 들여다보지를 못했다"며 확답을 피했다.

◇당 존재감 살릴 당청관계 재수립 위해 '회동 정례화' 추진

지난해 대선 이후 약해진 당의 존재감을 살리고 당청 관계를 새로 수립해야 하는 일도 신임 당대표의 숙제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이 적폐청산과 남북관계 개선 등으로 한 때 80%에 육박하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보이자 민주당 내에서는 주요 인사들이 너도 나도 '친문'(친문재인)을 외쳐왔다.

특히 지난 6·13지방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친문을 내걸고 전국적인 압승을 거두면서 당청 관계에서 청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선거 내내 "강한 민주당"을 외쳤던 이 대표는 이 부분에서는 다른 후보들보다 강점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도드라진 이 대표의 존재감이 청와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반대로 당대표로서 당내의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당대표와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안에 따라서는 국무조정실장과 청와대 해당 수석, 부처 장관, 당 정책위의장·원내대표 등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정도 관리체계를 만들어서 유기적이면서도 정례화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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