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내륙을 관통하면서 부산지역에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아침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24일 오전 부산에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전전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후 늦게 태풍의 영향권에 든 부산은 이날 새벽부터 아침 사이 강한 비바람이 불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5.8mm의 비가 내려 강우량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 때문에 시내 곳곳에서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37분쯤 사하구의 한 6층 건물 옥상에 있는 교회 첨탑이 강풍에 무너졌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건물 외벽에 걸려 있는 첨탑이 추락할 것에 대비해 시민들의 접근을 통제하는 등 안전조처를 하고 있다.
부산진구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졌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앞서 이날 오전 3시 38분쯤 동래구 명륜동 부산기상청 주변 전선이 바람에 끊어져 일대 854 세대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 중 700여 세대는 정전 발생 30여분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으나, 나머지 146세대는 3시간 30분 넘게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불편을 겪어야했다.
부산기상청은 이번 사고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6시 36분쯤 부산진구 부전시장 인근 도로에서 가로수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했다.
앞서 오전 5시 24분쯤 동구 범일동의 한 주상복합상가 공사현장에서 높이4m, 길이 30m 가량의 펜스가 바람에 파손돼 철제 파이프 등이 도로에 흩어졌다.
오전 5시 50분쯤 남구 감만동에서는 주택 옥상 물탱크가 바람에 날려 도로 위로 떨어졌다.
이 밖에 간판이 추락하거나 베란다 유리가 깨지는 등 이날 오전 8시 현재까지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모두 58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이번 태풍으로 부산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져 이날 오전 9시 40분 김해에서 김포로 가려던 대한항공 KE1104편이 운항을 취소하는 등 모두 6편의 항공기가 사전 결항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한 24일 오전 5시 25분쯤 부산 동구 범일동의 한 주상복합 건물 신축 현장에서 높이 4m, 길이 30m짜리 펜스가 인도와 차도에 떨어졋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교육청은 이날 각급 학교에 학교장 재량에 따라 휴업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부산은 이날 오전까지 5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강한 바람은 오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오후까지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 등 피해 예방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