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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감싼 남동발전 임원들 '비리직원 두둔…징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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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준공된 영흥화력발전소 내 석탄건조설비. 남동발전은 2015년 11월 영흥발전소에 석탄건조설비를 건설, 가동에 들어갔지만 업체측에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남동발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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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건조사업으로 거액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은 한국전력 자회사 한국남동발전 간부들이 석탄건조 플랜트 설비도입을 주도하고 잦은 설계변경으로 예산을 축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책임자들이 징계를 모면하도록 두둔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남동발전의 ‘석탄건조설비 특정감사결과’에는 국제 석탄가격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석탄건조설비 도입 과정에서 잦은 설계변경을 통해 1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낭비한 관계자 4명에 대해 징계과 경고, 주의조치를 취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감사대상에 오른 남동발전 발전처와 영흥본부(영흥화력발전소)가 저지른 비위내용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고 하나 같이 중대한 사안이어서 규정위반이나 비위사실에 비해 처벌이 가볍다는 지적이 나왔다. 회사측에 따르면 이번 사안에 연루된 직원 숫자는 40명이 넘는다고 한다.

두 부서는 석탄건조설비의 규격변경으로 공사비가 크게 늘어 사업성이 훼손됐지만 사업의 재검토나 보류없이 설계변경을 통해 계속 추진하는 의사결정을 내려 예산낭비를 초래했고, 계약금액이 51억이나 초과되는 설계변경을 결정권자의 승인없이 시행하는 황당한 일도 서슴지 않았다.

남동발전 자체감사의 처분이 솜방망이에 그치자 감독기관인 산업부에서는 ‘윗선에 대한 처분이 없었던 이유’를 따지며 감사처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심지어 남동발전 발전처 고위관계자와 임원들은 석탄건조설비 사업 관계자들을 적극 두둔하며 징계에 반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남동발전 한 관계자는 23일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규사업에 대한 과잉투자와 잦은 설계변경-과잉투자로 회사의 예산손실이 컸던 만큼 해당자 징계는 불가피했으나 일부 회사 임원과 간부들이 처벌을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 전무급 임원은 “직원들 진급문제도 걸려 있고 하니까 봐달라는 부탁을 강하게 해왔다”고 덧붙였다.

징계결정이 임박한 시점에서는 발전처와 영흥발전소 징계대상자들이 적반하장격으로 반발하고 나서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징계대상 직원은 “열심히 일해서 문제가 생기면 다 처벌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이러면 굳은 일을 누가 하겠다고 나서겠느냐”고 반발했다.

직원들의 반발 수위가 의외로 드센데다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한 죄책감이나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기 어려워 이들의 비위행위가 자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석탄건조사업에 적극적이었던 윗선 또는 누군가의 지시가 시킨대로 한 일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

단순한 업무착오나 실수에서 비롯된 비위가 아니라 애초부터 의도를 갖고 시작된 일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업으로 남동발전은 막대한 예산손실을 입었지만 플랜트를 설치공급한 한국테크놀러지는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22일 “공기업의 석연치 않은 수의계약부터 몇 차례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계약금액이 변경된 점, 설비 가동이후 효과를 보지 못했음에도 설비를 증설하고 구매계약을 체결한 점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었다.

회사 관계자 진술이나 감사내용을 보면 안되는 사업을 되는 쪽으로 억지로 몰아간 흔적이 많아 이에대한 철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회사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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