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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유출 논란...왜 유독 사립학교에서만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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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아직은 의혹단계
강남8학군 사립여고라 더더욱 내신경쟁 치열
교무부장은 시험 정답 결재자라 의혹 커진 듯
쌍둥이들 오답도 똑같다? 사실과는 다른 내용
사립학교의 폐쇄성, 상상 초월 비리 가능케 해
부모 교사 학교에 자녀 다닐 땐 오해없게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13일 (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동국 전교조 사립위원장


◇ 정관용> 서울 강남에 있는 숙명여고에서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있는데요. 전교 석차가 한 120등, 50등 이러더니 갑자기 문과, 이과의 전교 1등을 했다. 그래서 지금 상당히 논란이 일고 있고 오늘 서울시교육청은 이 숙명여고에 대한 특별장학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는데요. 유독 사립고등학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전교조 김동국 사립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동국>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그런데 이게 지금 시험문제가 유출됐는지 어쩐지 실태는 정확히 밝혀진 건 없는 거죠.

◆ 김동국> 현재는 조사를 하고 있고요. 아직은 의혹 단계라고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의혹은 굉장히 큰 것 같아요. 왜 이렇게 의혹이 큰지 조금 설명해 주시면.

◆ 김동국> 아무래도 숙명여고가 위치한 곳이 이른바 강남 8학군이라고 불리는 사학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학생들이 매우 선호하는 학교이고요. 그리고 비슷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다 보니까 성적 문제에 예민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이고요. 또한 최근에 대학입시에서 수시가 70% 이상 차지하게 되면서 대입 진학을 위해서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더욱더 그러하다 보니까 학교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성적에도 관심을 가지게 돼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성적 문제에 대해서 예민한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서로를 경쟁의 대상으로 보는 사회현상이 좀 매몰차게 진행이 되고. 저희 교사들 입장에서는 참 보기 힘든 그런 사회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김동국 위원장 보시기에는 어떠세요? 여기 그 의혹이 충분히 근거가 있다고 보세요 아니면 해당 교무부장이 해명한 것처럼 그 따님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그렇게 성적이 뛴 거라고 보세요?

◆ 김동국> 글쎄, 인간의 능력을 제가 어떻게 평가해야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정말로 해당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일 수도 있고요. 또 아니면 부정이 개입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교무부장이라는 직책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런 부분에 대한 오해나 의혹이 분명히 있다라고 생각은 듭니다.

◇ 정관용> 교무부장이라는 직책이 뭘 하는 직책이죠?

◆ 김동국> 학교에서 교무부장은 교감선생님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전반적으로 학교 내 업무를 거의 다 책임지는 직책입니다. 그런데 특히 이번 학교 평가의, 시험 같은 평가업무를 책임지는 책임부서장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시험지 원안이라든지 또는 정답이 표시가 돼 있는 이원목적분류표라는 것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대부분 교무부장의 손에 의해서 결재가 이루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교무부장으로서는 당연 업무를 수행했는데 해당 교사 자녀들의 성적과 연관되다 보니까 의혹이 더욱 커지는 부분입니다.

숙명여고 입장문(사진=홈페이지 캡처)

 



◇ 정관용> 해당 교사분께서는 오류를 찾기 위해 시험지를 1분 정도 검토했을 뿐이다, 공개된 교무실에서.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마는 그 해명이 100% 맞다손치더라도 어쨌든 교무부장이라는 위치는 시험지와 정답을 다 먼저 한 번은 보는군요.

◆ 김동국> 그렇죠. 그런데 보는 시간이 아주 짧죠. 그리고 제가 관련해서 해당 학교에 알아는 봤는데요. 정말 한 1분 정도 그 정도의 시간밖에는 소유할 수 없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답을 제가 들은 바는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계속 인터넷상에서 시끄러운 핵심은 또 뭔가 교사가 잘못해서 잘못된 정답이 표기된 뭐 그런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그게 굉장히 쉬운 문제라서 학생들이 다 그걸 바로잡았다는데 유독 전교 1등한 이 두 분이 그 쉬운 문제를 틀렸다는 거예요, 두 학생이.

◆ 김동국> 현재 SNS를 통해서 이런 의혹들이 많이 제기가 되고 있는데요. 제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쌍둥이 학생이 1명은 문과고 1명은 이과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문과, 이과가 문제가 같지 않아요. 그래서 따라서 오답이 서로 같다든지 하는 내용은 사실과 좀 다른 것 같고요. 그래서 다른 부분 중에 유사한 사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적으로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니까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같은 문제를 틀렸다는 식으로 지금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글은 우선 진위 여부부터 파악을 해야 되겠네요.

◆ 김동국> 그렇다고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얼마 전에도 광주 사립학교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있었잖아요. 또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던 명지외고, 현 경기외고 시험 유출사건도 있고 사립학교에서 왜 이런 일들이 자꾸 벌어지는 겁니까?

◆ 김동국> 우리가 보통 상상을 초월하는 비리들이 사립에서 많이 발생을 하죠. 사립 하면 일반 국민들 속에는 비리라고 하는 단어가 연상될 정도로 상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유독 시험과 관련된 부분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도 비슷한 부분이 대단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적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사립학교가 가지고 있는 폐쇄성이라든지 투명도, 공공성이 우선적으로 담보되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많이 발생을 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고 있어요.

◇ 정관용> 폐쇄성?

◆ 김동국> 그러니까 말씀드리면 사립의 경우에는 교사들의 이동이 거의 없습니다. 없다 보니까 보통 20년, 30년 넘게 같은 교무실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외부와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편이라고 보지는 못하고요. 공립에 비해서는 그런 소통이 잘 안 되는 그런 측면들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우리 사회 변화속도가 되게 빠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빠른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한 사립학교가 상당히 많이 존재하는 게 사실입니다.

◇ 정관용> 자기들만의 그냥 문화가 20~30년씩 정체돼서 그냥 계속 가는군요.

◆ 김동국> 그렇죠. 그런 부분에다가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제일 큰 문제라고 하는 입시경쟁교육, 성적지상주의까지 결합이 되면 이번과 같은 성적조작이라든지 등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양산해낼 수 있는 그런 구조가 사립학교에 내재돼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이번 경우는 조작인지 여부는 아직 더 밝혀져야 되겠습니다마는.

◆ 김동국> 그렇죠. 사실 확인이 우선 있어야 됩니다.

◇ 정관용> 구조상 그런 게 가능한 구조다 이 말이군요.

◆ 김동국> 그래서 어찌 보면 같이 해결해야 되는 내용이기는 한데요. 사립의 문제가 사립의 폐쇄성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어떤 교육문제가 응축되어 나타난 결과물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건 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라고 생각이 들고 이게 사립의 문제가 사립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의 모순이 교육분야를 통해서 분출된 그런 현상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하나 확인할 게 일부 보도에 따르면 공립학교에는 교사의 자녀가 그 학교에 못 다니게 돼 있고 사립학교는 다닐 수 있다는데 그거 맞습니까?

◆ 김동국> 아니요, 그렇지는 않고요.

◇ 정관용> 그것도 아닙니까?

◆ 김동국> 현재 부모가 교사로 있는 학교에 자녀가 입학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규정상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강제적으로 이렇게 부모와 자녀가 떨어져야 된다든지 이런 부분은 없고요.

◇ 정관용> 공립이건 사립이건.

◆ 김동국> 그렇습니다. 그리고 현재 지금 고등학교 입시의 경우는 학교 선택권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어느 학교를 지원하는 거죠. 그런데 내가 학교를 지원하게 되는데 내 부모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학교에서 배제가 된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또 역차별의 부분도 있기는 해요.

◇ 정관용> 그렇죠. 그것도 문제이기는 하죠.

◆ 김동국> 그래서 학교 내에서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냐면 학년을 배제한다든지 수업에서 배제한다든지 출제에서 배제하는 등의 여러 장치를 둡니다. 그렇게 해서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라든지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는 편입니다.

◇ 정관용> 그래야죠. 그런데 이번에는 교무부장이라고 하는 직책을 갖고 있어서 또 더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는 그런 상태인데요.

◆ 김동국> 예민한 성적 문제다 보니까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먼저 진상조사가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 같네요. 오늘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김동국>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전교조의 사립위원장 김동국 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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