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Sapn 영상 캡쳐
미국 하와이 진주만의 히컴 공군기지로 1일 오후(현지시간) 미군 C-17 수송기 두 대가 나란히 착륙했다. 수송기에는 북한에서 이송해온 한국전 미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담긴 55개의 금속관이 실려 있었다.
앞서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한국 오산 공군기지에서 거행된 송환행사때 파란 유엔기로 덮혀있던 금속관은 이제 성조기로 바뀌어 있었다. 미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를 각각 대표하는 병사들이 4인 1조로 수송기에서 금속관을 하나하나 들어 옮겼다.
군악대의 장엄한 연주 속에 구령에 맞춘 절도 있는 동작으로 유해가 담긴 금속관이 차례차례 미국 땅을 밟았다. 유해가 담긴 관이 열을 맞춰 미리 준비된 받침대로 옮겨질 때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군 관계자, 참전용사, 전사자 가족들은 엄숙한 경례를 올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이날 유해 봉환식에서 “누군가는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말하지만, 오늘 우리는 이들 영웅들이 절대로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우리의 아들들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C-Sapn 영상 캡쳐
한국전 정전협정 체결 65년만에 미국 땅으로 돌아온 유해는 하와이에 있는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연구소로 보내져, DNA 대조 등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북한에서는 인식표 한 개 외에는 유해의 신원을 파악할 자료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신원 파악에는 몇 달에서 길게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몇 주가 걸린 유해 송환 과정에 미국 측의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면서 이번에 돌아온 유해가 미군 전사자가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이들의 (1차 감식) 판정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유해송환은 “북한의 지도자가 그의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1차 유해송환은 미군 유해 발굴단이 북한으로 들어가 활동하는 추가 유해 발굴 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미군 유해 발굴단이 내년 봄쯤 북한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펜스 부통령은 “미국은 누구도 뒤에 남겨두지 않겠다는 성스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없이 일해왔다”며 “아직 수많은 전몰용사들이 실종된 상황이지만 북한이 핵 위협을 고조시킨 결과 오늘까지도 유해 탐사와 발굴 작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에 이어 북미가 공동으로 유해 발굴 작업에 나설 경우, 이는 북미 양자가 더욱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고,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을 보다 부드럽게 진행시키는 윤활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