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부평공장을 글로벌 소형 SUV 생산기지로 만들고 제품 개발을 위해 신설법인을 세우려는 계획에 대해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4일 한국GM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의 신규 법인 설립은 지금의 단일 법인을 생산공장과 연구개발로 나눠 2개 법인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라며 "법인을 쪼갠 뒤 공장 폐쇄나 매각을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GM은 지난 20일, 한국GM 부평공장의 글로벌 소형 SUV 생산을 확대하고자 총 5천만 달러(568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다.
연간 75,000대의 내수 및 수출 차량을 추가 생산한다는 계획과 함께 글로벌 제품 개발 업무를 집중적으로 전담할 신설법인을 세우는 방침도 세웠다.
하지만 노조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노조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영사안인 만큼 노조와 협의를 거쳐야 했지만 이러한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기존 디자인센터와 연구소를 떼어내 신설 법인이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직영정비사업소를 외주화하려는 사측 시도와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이 신설 법인만 남겨놓고 나머지 생산기능은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한편, 해고자 복직과 불법파견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부평공장 사장실을 점거했던 한국지엠(GM) 비정규직 직원들은 이날 농성을 해제했다. 이들은 사측을 상대로 계속해 대화를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