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이 투신 현장을 덮개로 가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9분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에서 밖으로 투신해 숨졌다. (사진=박종민 기자)
정의당 노회찬 의원(경남 창원성산)의 충격적인 비보가 전해지면서 경남 정치권과 노동계도 비통에 잠겼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23일 논평에서 "항상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왕성한 활동을 하셨던 노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슬픈 일이고, 대한민국 정치에 큰 비극"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진보 정치 역사의 산증인이면서 동시에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노 의원이기에 더욱 애통하다"며 "그가 외쳤었던 민주주의의 가치들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가슴 속에 이어져갈 것"이라고 전했다.
노 의원 지역구이기도 한 창원은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릴 정도로 노동계의 영향이 큰 곳이어서 받은 충격도 상당하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평생을 노동운동, 진보정치 운동에 헌신한 노 의원의 갑작스런 죽음에 할 말을 찾을 수 없다"며 비통해했다.
민노총은 "늘 노동자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노동자의 벗이었고, 노동자들의 부름에 마다함이 없었던 노 의원은 우리 노동자들에게는 아름드리 나무였으며, 든든한 울타리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진보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되살린 정치인이었다"며 "보수의 빛깔만 있는 정치 구도를 바꿔 진보정치로 바로세워야 함을 평생의 업으로 여겼다"고 추모했다.
민노총은 "고인이 바랐던 세상은 아직 멀기만 한데, 왜 그렇게 일찍 가셨는지 애통하고 참담하다"며 "비록 몸은 떠났지만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당신이 걷고자 했던 길, 남아있는 이들이 이어갈 것이고, 당신이 꾸었던 진보정치의 꿈을 우리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밖에 지역구 주민들과 당원들도 SNS 등에 추모의 글을 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긴급 운영위원회를 연 뒤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대응 방향 등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