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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침대에 누워 "지니야, 조명 꺼줘"…KT, 국내 최초 AI 호텔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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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3일 개관…AI 등 새로운 경험 선사
음성∙터치로 '기가지니 호텔' 이용, '지니폰'으로 24시간 케어 서비스

사진=KT 제공

 

NOCUTBIZ
"지니야~ 화장실 조명 좀 켜줘"
"지니야~ 바디샴푸 2개만 줘"

스위치가 헷갈리는 호텔방에서 새벽에 자다 깨더라도 누워서 음성과 터치만으로 객실 내 조명과 에어컨, TV 등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수영장 위치나 체크아웃 시간이 궁금할 때, 수건이나 칫솔 등의 용품이 필요할 때도 굳이 프론트에 전화하지 않고 방 안에서 말만 하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T의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가 가정, 아파트에 이어 호텔 서비스를 지난 3일부터 시작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국내 AI 서비스 중 최초로 영어 음성인식도 가능하다. 주변 맛집이나 관광지 등의 정보도 제공해 외국인들에게도 높은 호응을 끌어낼 전망이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AI 호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AI 서비스가 적용된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ICT에 기반한 최첨단 호텔을 목표로 지난 3일 개관했다. 객실 331실, 레지던스 192실, 총 523실 규모로 모든 객실엔 AI 호텔 전용 단말기인 '기가지니 호텔'이 비치됐다.

'기가지니 호텔'은 음성인식뿐만 아니라 터치스크린까지 갖춰 객실에서 음성명령이나 간단한 터치만으로 쉽고 빠르게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서는 객실 내 실내온도를 조절하려면 리모컨을 사용하거나 직접 일어나 온도조절기로 조정해야 했다. 반면,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는 침대에 눕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지니야, 실내온도 20도로 맞춰줘"라고 말만 하면 된다.

이처럼 음성과 터치로 24시간 언제나 조명과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은 물론 TV 제어 및 음악감상도 가능하다.

외국인 고객 증가에 따라 한국어외에 영어로도 대화할 수 있다. 올해 10월까지 중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객실에서 이용금액을 확인하거나 체크아웃도 진행할 수 있다. 조만간 객실에서의 요금 겔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어서, 더이상 체크아웃을 위해 줄을 설 필요도 없을 전망이다.

객실에서 목소리만으로 미니바, 룸서비스 등을 편리하게 결제까지 할 수 있는 기능도 연내 적용할 예정이다.

투숙객들에겐 숙박기간 24시간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니폰'도 제공된다. '지니폰'은 호텔이나 인천공항에서 수령해 사용할 수 있다. '지니폰'으로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길 안내는 물론, 교통카드로도 쓸 수 있고 국내∙외 통화 및 데이터 사용도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기가지니 호텔처럼 객실제어 서비스, 호텔 주변 맛집과 관광지 정보도 제공되고 부가세 환급(Tax Refund)까지 이용할 수 있어 길이 서툰 외국인 이용객들도 편하게 서비스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리어들이 직접 발굴한 호텔 주변 맛집 정보는 물론 한국관광공사 정보를 연계한 주요 여행지 및 축제 정보 등 알찬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지니폰의 24시간 컨시어지 서비스가 지역 축제 및 상권 활성화를 통해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치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고객 서비스뿐 아니라 호텔 관리에도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능형 영상분석 보안서비스 '기가아이즈(GiGAeyes)'와 통합 에너지관리 플랫폼 'KT-MEG' 등이 대표적이다.

기가아이즈는 호텔 내부는 물론 외부에도 적용돼 실시간으로 외부인의 침입과 배회를 감지, 실시간 화재감시 및 범죄예방 등의 역할을 한다. KT-MEG은 호텔 전력 사용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전력 사용량 조회 및 예측, 피크시간대 전력 관리 등을 통해 최적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경쟁사 SK텔레콤이 워커힐 호텔에 '누구'를 적용하는 것과 '기가지니 호텔' 및 '기가폰' 등의 서비스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워커힐 호텔의 경우) 집에서 쓰는 AI 스피커가 적용된 것이라 호텔에 아주 최적화돼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우리는 좀 더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용 단말을 만든 점에서 상당 부분 격차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기존 호텔의 안락함에다 AI 등 5G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가장 먼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향후 5G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을 시작으로 최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글로벌 브랜드 호텔을 2022년까지 서울 시내 4개 핵심 상권에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압구정역 인근에 하얏트의 안다즈 브랜드로 호텔을 오픈하고 2021년 6월에는 송파에 아코르호텔스의 브랜드로, 2022년 4월에는 명동에 메리어트(예정) 브랜드로 문을 여는 총 2000여실의 객실을 확보하게 된다.

KT와 KT에스테이트는 4곳의 첨단 ICT 호텔을 외국인 관광객이 5G를 비롯해 대한민국의 혁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또 다른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KT에스테이트 최일성 대표이사는 "KT 그룹이 보유한 IT 인프라를 호텔 서비스에 접목해 AI는 물론 5G 기반의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 어떤 호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혁신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완전히 새로운 호텔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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