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대 변수로 꼽혀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7일 불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저는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장관으로서는 직에 머무는 날까지 그 책임을 다하겠다. 한 시도 긴장을 풀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청와대 2기 내각 부분 개편설이 민주당 대표 경선 일정과 맞물리면서 김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김 장관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당 대표 출마를 할 수 없다며 '개각과 당 대표 출마'를 연계시켜 논란을 산 바 있다.
김 장관은 개각이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배경에 대해 "결자해지"라고 밝혔다.
그는 "개각과 저의 출마 여부가 연동돼 버렸다.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라며 "결국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제가 먼저 불출마를 밝혀 대통령께 드린 부담을 스스로 결자해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이 임박한 지금까지도 후보들의 출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온 제 탓이 적지 않다"며 "제가 먼저 결론 내리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이 집권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하도록 간절한 애당심을 늘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등록 마감일(21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금까지 공식 출마를 밝힌 후보는 박범계 의원과 김진표 의원 뿐이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장관과 이해찬 의원이 출마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던 상황에서 김 장관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 대표 후보군의 윤곽도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18일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