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판문점 자료사진 (사진=박종민 기자)
북미가 지난달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과에 따라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을 15일 오전부터 판문점에서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센토사 합의'에서 이미 확인된 전쟁 포로 및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송환과 유해 수습을 약속한 바 있다.
우리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북미 양측은 장성급 회담을 열고 미군의 유해 송환 절차와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회담 진행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초 회담은 지난 12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측이 회담 준비 미비를 이유로 실무 회담에 불참했고, 15일에 열자고 제안하면서 이날 열리게 됐다.
한편 이번 회담이 9년 4개월 만에 열리는 북미간 장성급 회담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사와 북한군 장성급 회담은 지난 2009년 3월을 끝으로 중단됐다.
이번 회담 역시 당초에는 실무급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북측에서 '15일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동시에 급을 높여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고, 미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성사된 걸로 알려졌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공군 소장인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이, 북측 대표단에는 미국과 동급(북한 계급상 중장)의 인민군 장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사령부는 사실상 미군이라 북미 양자회담인 셈이다.
북한이 장성급 회담을 제안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유해송환 외에 종전선언 등의 다른 의제로 테이블 위로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북측은 이달초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당시, 미국이 종전선언을 연기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번 장성급 회담에서 유해송환과 관련, 구체적인 절차 방법에서 양측이 합의하고 추가로 다른 의제도 논의돼 북미간 후속 협상의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미측은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사용할 나무 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하고, 이를 차량에 실어놓은 채 공동경비구역(JSA)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