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구종은 많지 않아도 확실한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 투수가 승리에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정우성 교수팀은 9일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의 팀승리 기여도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타자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알더라도 치지 못하는 공을 던지는 투수, 즉 불확실성이 낮은 투수일수록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밝혔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선발투수는 불펜투수와 달리 한 경기에서 한 명의 타자를 여러 번 상대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기교파 투수가 빠른 공으로 대결하는 강속구 투수보다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간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그러나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는 이와 달랐다는 것. 연구팀은 확실한 주무기를 가지고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팀 승리에 기여한다는 법칙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는 변화구 투수는 승리와 상관관계가 유의미하게 나오지 않은 반면, 타자가 어떤 공이 오는지 알더라도 치지 못하는 공을 던지는 투수일수록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최근 10년간 지속한 것으로 선수의 일시적 부진이나 전성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KBO리그에서는 기아 양현종, LG 헨리 소사, SK 앙헬 산체스가 이 유형에 속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