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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원종현 "감독님, 내보내 주십시오" 간청하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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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우완 원종현이 3일 LG와 원정에서 역투를 펼치는 모습.(잠실=NC)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NC의 시즌 14차전이 열린 5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유영준 NC 감독대행은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바로 우완 불펜 원종현(31)의 간청 때문이다. 유 대행은 원종현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싶어하지만 원종현은 끄덕없다며 출전을 원하면서 즐거운 실랑이가 펼쳐지고 있다.

유 대행은 "사실 원종현은 꼭 나가야 할 때만 등판시키려고 한다"면서 "그래서 휴식도 많이 주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원종현은 자꾸 '감독님, 저는 등판하고 싶습니다'고 말한다"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원종현은 NC의 필승조다. 그만큼 등판도 많이 했고, 공로도 컸다. 1군 첫 시즌은 2014년에는 리그 2위인 73경기에 출전해 5승3패 1세이브 11홀드를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시속 155km 강속구를 꽂으며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 승리도 이끌었다.

그러나 2015년 대장암으로 수술과 치료, 재활에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6년 다시 건강하게 복귀해 54경기 등판해 3승3패 3세이브 17홀드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155km 강속구를 뿌려 인간 승리의 표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도 원종현은 68경기에 등판해 3승6패 22홀드를 기록했다. 투수 출전 경기에서 리그 전체 7위였다. 그런 만큼 유 대행이 배려를 해주려고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종현은 자주 출전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내며 유 대행을 당황스럽게 한다. 유 대행은 "그동안 많이 던졌으니 쉬어도 되고 야구를 올해만 할 것도 아니다고 얘기해준다"면서 "그런데도 종현이가 '나는 끄덕 없습니다. 경기에 나가고 싶습니다'고 주장한다"고 귀띔했다.

여기에는 원종현만의 사연이 있다. 유 대행은 "알고 보니 종현이는 많이 던져야 영점이 잡히는 스타일이더라"면서 "불펜에서도 몸을 풀 때 엉뚱한 데 공을 던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불펜에서 많이 던져 감을 찾은 뒤에 등판해야 본인의 공을 던진다"면서 "그래서인지 휴식이 길어지면 감을 잃어버릴까 싶어 자주 등판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원종현은 지난 3일 LG전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쳐 팀 승리에 기여했다. 과연 유 대행과 원종현의 밀당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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