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부진, 6월 부상을 딛고 7월 첫 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SK 최정.(자료사진=SK)
프로야구 SK가 다시 2위 싸움에 불을 지필 수 있을까. 다시 대포를 가동한 2년 연속 홈런왕 최정을 앞세워 한화 추격에 나선다.
SK는 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넥센과 원정에서 9 대 3 승리를 거뒀다. 최정의 멀티홈런을 앞세워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SK는 2위 한화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화 역시 4연승 중이었지만 KIA와 광주 원정에서 지면서 숨을 골랐다.
사실 SK는 4월까지 두산과 선두 경쟁을 펼치던 팀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초 한화, LG와 치열한 2위 경쟁이 벌어졌고, 이후 한화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6월 17승9패의 호성적을 내면서 2위를 굳히는 듯했다.
SK는 4월까지 20승10패로 순항했지만 5월 10승13패로 주춤했다. 6월 13승10패1무로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5월과 합하면 꼭 5할 승률을 마친 셈이었다.
공교롭게도 SK의 성적은 주포 최정과 궤를 함께 한 모양새였다. 최정은 개막 후 4월까지 타율은 2할6푼5리였지만 29경기 13홈런 30타점 29득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SK는 최정의 부진과 부상 속에 5, 6월 간신히 5할 승률을 맞추며 한화에 2위 자리를 내줬다.(자료사진=SK)
하지만 5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23경기 타율 2할1푼8리에 5홈런 9타점에 머물렀다. 6월에는 목이 불편해 18경기에만 출전했지만 타율 2할6푼7리 7홈런 10타점으로 그나마 나아졌다.
이런 가운데 최정이 7월 첫 경기에서 홈런 2방을 몰아친 것이다. 최정은 26, 27호 홈런을 잇따라 때려내며 김재환(두산)과 팀 동료 제이미 로맥을 1개 차로 제치고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정이 살아난다면 홈런 군단 SK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로맥과 한동민(22홈런), 김동엽(21홈런) 등이 있지만 역시 비룡 군단의 중심은 최정이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이 중심 타선에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이날도 SK는 최정의 2홈런과 로맥, 김동엽의 아치까지 더해 쉽게 경기를 풀었다.
SK는 그동안 한화의 거침없는 기세에 다소 밀렸다. 한화는 3일 경기 전까지 10경기에서 9승1패를 거뒀다. 그러나 SK의 상승세도 만만치는 않았다. 이날 경기 포함, 10경기 7승1무2패다.
물론 한화의 올 시즌 돌풍은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SK도 최정의 부활과 함께 장타력이 살아난다면 한화와 재미있는 2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과연 SK가 전반기 막판 2위 싸움에 불을 재점화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