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본부장 자리를 놓고 '청와대가 특정 후보자를 지원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청와대의 인사개입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또 가장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의 최종 탈락 배경은 '병역문제'였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이 CIO 공모에 나섰으나 "적격자가 없다"는 판단 하에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한 상황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곽 전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정된 것으로 이해했지만 탈락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최종 검증에서 탈락한 곽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장하성 정책실장,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으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았다며 내정설에 힘을 실으며 인선 과정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여권 핵심 관계자는 "(아무리 억울해도)장하성 정책실장을 끌어들이는 것은 잘못"이라며 "청와대는 인사개입을 안 한다. 마지막 인사검증만 민정수석실 공직비서관실에서 하는 것"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사수석실에서는 검증차원에서 전화한 것으로 안다. 장 실장은 덕담차원에서 전화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곽 전 대표가 최종 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배경에는 '병역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곽 전 대표는 능력이 매우 훌륭한 분이다. 국민연금공단 측에서 미련이 남을 정도로 임명하고 싶은 사람이었던 것으로 안다"라면서도 "고위공직자 7대비리 배제 원칙 1순위가 병역인데 그 문제에서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곽 전 대표는 미국 국적을 취득 했다가 30살 넘어 국내로 오면서 미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 전형적인 병역 기피 사례"라며 "본인은 지원을 할 때 병역 문제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고 체크했지만, 나중에 검증절차에서 이 문제를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CIO는 정말 중요한 자리고, 능력으로만 뽑을 수 있으면 문제가 없지만, 공공기관 임원은 공직자 임용기준을 적용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이 정부에서는 내정이나 인사 관여가 전혀 없다. 철저히 시스템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가장 좋은 후보를 발견했지만 공직 배제 기준에 해당하니까 어쩔 수 없이 탈락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곽 전 대표는 병역 논란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서 "1990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면서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다. (병역)문제가 될까 싶어 자료 맨 앞장에 첨부했다"고 밝히며 공모과정 초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