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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버저비터' 선수단도, 관중도 놀란 '통일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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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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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측 라틀리프와 북측 김국성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5년 만의 남북 통일농구에서 명승부가 펼쳐졌다. 남북한 대표 선수들이 섞여 펼친 혼합 경기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이어졌다.

남북한 농구 대표 선수들은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 통일농구 혼합 경기를 펼쳤다. 남북한 선수 6명씩 평화와 번영, 두 팀으로 나뉘어 우정의 대결을 펼쳤다.

코칭스태프도 남북한 대표팀 감독과 코치가 나뉘어 구성됐다. 먼저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번영팀이 평화팀에 103 대 102,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막판까지 역전에 재역전이 반복된 경기였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경기는 더욱 짜릿했다. 평화팀(허재 감독·안용빈 코치)과 번영팀(리덕철 감독·김상식 코치)이 사이좋게 102 대 102로 비겼다.

경기 종료와 함께 승부가 결정된 명승부였다. 3쿼터까지 80 대 74로 앞선 번영팀은 4쿼터에도 남측 강상재(25·전자랜드)의 3연속 3점슛으로 94 대 85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평화팀도 거세게 반격하며 승부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평화팀은 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모비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라틀리프는 한국식 이름인 '라건아'로 개명하는 절차가 끝나지 않아 아직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 등 국제대회에는 미국명으로 출전하고 있다. 이날도 라틀리프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라틀리프는 91 대 94로 뒤진 가운데 호쾌한 '꽂아넣기'(덩크)를 꽂는 등 막판 6점을 집중시켰다. 평화팀은 99 대 99로 맞선 종료 33초 전 북측 원윤식(29)의 3점포가 터지며 대역전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종료 0.9초 전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번영팀의 북측 최성호(28)가 버저비터 3점포를 꽂아넣은 것. 결국 경기는 사이좋은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짜릿한 승부에 1만2000 명 만원 관중은 물론, 양팀 코치진과 선수들도 모두 환호성과 함께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남북 통일농구라는 대회 이름답게 하나가 된 경기였다.

우정의 혼합경기를 펼친 남북 선수들은 자존심 대결도 펼친다. 5일 오후 3시부터는 혼합경기가 아닌 남북 대표팀끼리 자웅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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