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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통일농구' 北 만원 관중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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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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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의 재회?'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평화팀 남측 이승현과 북측 김남일이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남북 통일농구 경기가 열린 4일 평양류경정주영체육관.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열리는 경기였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달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 펼쳐지는 경기라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경기장에는 1만2000 석을 가득 메운 관중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경기 전 남측 대표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5년 전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했던 선수가 이번에 감독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며 감개무량한 발언을 내놨다.

한국 남자 대표팀 허재 감독은 2003년 당시 선수로 통일농구 경기를 뛴 바 있다. 이번에는 사령탑을 맡아 15년 만에 같은 경기장을 찾았다. 허 감독은 남북 선수들이 섞여 경기하는 이날 평화팀의 지휘봉을 잡아 북한 대표팀 리덕철 감독의 번영팀과 대결했다.

경기 전부터 북측 관중은 빨강과 노랑, 파랑 등 막대 풍선을 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오늘의 승리는 번영, 번영팀이 이긴다" 등의 구호로 각 팀 선수들의 힘을 북돋웠다.

먼저 경기를 치른 여자 선수들은 훈련 때 자유투를 넣을 때마다 하이파이브로 팀 워크를 다졌다. 평화와 번영, 두 팀의 남북 선수들은 두 명씩 손을 잡고 코트로 입장했다.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이 혼합경기에서 점프볼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오후 3시 40분 열린 여자 혼합 경기는 이문규 남측 대표팀 감독과 정성심 북측 대표팀 코치가 지도하는 번영팀과 장명진 북측 대표팀 감독과 하숙례 남측 대표팀 코치가 이끄는 평화팀의 대결이었다.

경기는 FIBA(국제농구연맹) 규정을 따랐다. 심판도 3심제였다. 여자부 경기는 남측 심판 2명(주심 포함), 북측 심판 1명이 진행을 맡았다.

장내 아나운서는 남측 프로농구 베테랑인 박종민 씨가 맡았다. 그는 북측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가 주를 이루는 농구 용어를 북측 기준으로 설명했다. '판공 잡기'(리바운드), '개별 선수 반칙'(퍼스널 파울), '걷기 위반'(트래블링 바이얼레이션) 등이다.

여자 경기의 관심은 북측 선수들의 기량이었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단일팀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일단 만 15세인 박진아가 눈에 띄었다. 키 205cm의 박진아는 남북 남녀 선수 중 최장신이다. 평화팀으로 출전한 박진아는 교체 선수로 나와 7점을 넣었다. 골밑에서는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만 느린 편이었다는 평가다.

혼합 경기였지만 접전이었다. 결국 번영팀이 103 대102, 1점 차로 승리했다. 북측 에이스 로숙영(25)과 남측 혼혈 선수 김한별(32·삼성생명)이 나란히 18점씩을 올려 공격을 이끌었다. 평화팀은 북측 리정옥(27)이 28점으로 분전했다.

이후 남자부 평화-번영팀의 경기가 이어졌다. 5일은 남북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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